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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차이나는 이혼남 남자친구...

잎새 |2011.10.07 23:51
조회 6,813 |추천 0

 

요즘 너무 답답하고 말할곳은 없어서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10살연상 입니다.

제가 올해 28..남친는 38..

 

만난건 5년도 더 전에 알았고 사귀기 시작한건 올해로 2년다되가구요.

남친이 나이가 있다보니 농담삼아 왜 결혼안했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남친은 먹고살기바빠서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5년을 넘게 알아서 그런지 그동안 남친의 연애사나 집안환경같은건 대충알고 있었는데

딱히 흠잡을곳 없이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사귀자는말을 힘들게 한 남친이 저는 나이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남친도 그런식으로 말을했기 때문에

그런줄알고 있었는데 몇달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느날 남친이 핸드폰과 지갑을 맏기고 화장실다녀온다고 간사이 남친폰으로 문자가 한통왔습니다.

평소 비번같은거 귀찮다고 안걸어 놓고 해서 문자가 폰 창에 뜨더라구요.

 

누구누구 학교 준비물만 챙겨서 학교보내달라구..

 

전 그문자보고 이게 무슨말이지...하고 한참 생각하고 있는데 보낸사람이 저장되있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번호만 뜨길래 잘못온 문자인줄 알고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몇일이 지나서 까먹고 있는데 남친이 차에 폰을두고 잠깐 내린사이 또 문자가 왔습니다.

 

XX초등학교 3학년 담임이라면서 누구누구 언제 학교 소집일이니 챙겨서 보내달라는....

 

그 누구누구 라는 이름이 갑자기 전에 봤던 문자에서 본이름이랑 똑같았다는 기억이 나더라구요.

 

사람은 참 ...신기한 생물입니다...평소 사람이름은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면서 이런문자에서 뜬

단 두번본 이름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이때까지만해도 누구지....?라는 생각에 그냥 별생각없었는데 그때 남친이 돌아와서

이런문자가 왔다. 그 누구누구는 누구냐...라고 제가 물으니까 어..어..있어...하고 넘어가려고

하더라구요.

 

평소 남친이나 저나 말중간에 끊고 하려던말 안하고 하는걸 제일싫어해서 계속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넘어가 달라면서 나중에 얘기해준다고 이번에는 넘어가자고 하더라구요.

첨만났을때 나한테 죽어도 말하기 싫은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이얘기라고 다음에

얘기하자 하더라구요...

어떻게 어떻게 우겨서 결국엔 얘기를 들었는데

 자기는 이미 10년전에 결혼을 했었으며 아이까지 있다.

전 와이프가 바람이 나서 결혼한지 이년만에 아이를 데리고 집을나가서 별거를 했으며

그뒤 이년후에 이혼을 해서 지금은 아이때문에 가끔연락하는 사이다..  

 

 머리가 멍하더라구요..........아무말 아무생각안나고 그냥 눈물만 났었습니다..

평소에  눈물이 없는편이라 언제 울었는지도 기억이 안났는데 그날 완전 눈물이 넘치더라구요..

 

남친은 미안하다고 가뜩이나 나이때문에 만나는거 미안한데 이런얘기까지 하면 정말 안될거 같아서

얘기못했다고 하더라구요...그럼 전 언제얘기할라고 그랬냐고 막 소리지르고 ....에효...

이날 남친도 울고 저도 울고..참....이날은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여튼 남친은 너가 하자는대로 다 하겠다고 하고 전 생각할시간을 달라고 하고 그날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집에와서 진짜 혼자 생각하는데 엄마한테 말할수도 없고 미치겠더라구요.

눈물만 나고 답답하기는 하고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하기만하고..

 

남친이랑 사적으로 아니더라도 안볼수는 없는 관계라 어떻게 하다 만나기라도 해서 얘기하면

눈물만 났습니다. 남들한테 말할수도 없는일이라 정말 힘들었던 한달이었던거 같아요..

배신감이 머리끝까지 찼다가 그래도 그동안 나한테 한걸 보면 진심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동안 농담으로 나는 결혼안할거다..애들싫어하니 애도 안나을건데 뭣하러 결혼하냐..이런농담하면

남친이 그럼 내가 밖에서 낳아오면 어떻게 할거냐고 했던말들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때 저는 미쳤냐고.. 애있음 당장 헤어진다고.. 내가 이혼남을 만나도 애있는 이혼남은 안만날거다.

둘은 좋아서 만나겠지만 애는 분명 친엄마 아빠 원망하고 새 엄마나 새아빠도 원망할텐데 내가 왜

그런 원망을 듣냐...난 애있는 사람은 싫다..이런식으로 농담처럼 흘려서 말했었습니다..

 

 

남친이랑 친동생처럼 지내는 분이 한명있는데 그분이 어느날 절찾아와서 하시는말이.

형도 힘들어했다고....미리말했어야 했는데 자꾸 겁나서 하루하루 미루다가 이렇게 된거라고.

자기는 알고 있었지만 대신말해줄수 없는 일이라서 입다물고 있었는데 미안하다면서..

이렇게 된거 서로 얘기해서 어느쪽으로든 정리를 하는게 좋을거같다며..피하지말고 만나서 얘기하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가시더라구요..

 

정말 그때는 헤어져야겠다 . 만나서 깨끗하게 헤어져야겠다 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지금까지..계속만나고 있네요...

 

그런데 요즘에  그 아이 또래만봐도 자꾸 아..이사람 참 아이 아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치겠어요..

 

생각안하려고 하는데 문득문득 이혼남이라는 생각과 아이 아빠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마다

첨에 얘기들었을때의 배신감이 다시 확 살아나요...

 

지나가는 백사람을 붙들고 물어도 이런 만남 그만 하는게 좋다는 말 할거 다 아는데

헤어질수가 없어요..남친이 불쌍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노력이랑 저에게 보여줬던 행동들이

쉽게 정리할수 없게 하네요..

 

매일 이사람 만나고 오면 생각합니다....계속만날수 있을까..

 

정말..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간중간 얘기들이 많이 빠지긴했지만..그래도 여기에라도 글을 쓰니 답답함이 조금 가시긴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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