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첨 글 쓰는거라 좀 어렵네요.. 편하게 음슴체로 할께요.. 저도 이거 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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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ㄱㄱ
(환자 신상은 비밀이라 간단 설명만 하겠음.)
비가 오는 금요일 아침부터 평소처럼 완전 일 달리고 있었음.
근데 신장내과 교수님이 부탁한 환자 투석 때문에 카테터 (혈관에 넣는 관) 하나 넣어달라는거 아니겠음.
사실 엄청 바쁜데 담당주치의가 꼭 넣어야되는데 잠깐 안쓰는 기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안넣어도 되는 건줄 알고 막 짜증내다가 오후에 해준다고 했음.
근데.. 똭~ 신장내과 교수님한테 전화오는거 아니겠음.
늦게 연락한 건 미안한데 오후에 투석인지 혈장인지 들어가야되가지고 오늘 꼭 해야된다는거임.
교수님 설명을 들으니 완전 환자가 어린애(?)인데 상황이 딱한 거임.. 신장이 망가져서리..
나님 완전 애들한테 관대(???, 친절)함.
어른환자님들 죄송하지만 오후로 조금 미루고 오전에 억지로 땡겨서 하기로 했음.
근데 똭~ 애가 없다는 거임. 아침부터 밥 먹으러 나갔다고 하는데 주치의가 한시간 반 넘었다고 함.
아놔~ 갑자기 이게 무슨 매너임.. 급하면 애한테 오늘은 나가지 말자고 했어야지.. 약간 삐칠라고 하고 있었음.. 병동에서 애한테 연락해서 날라들어오라고 했다고 함.
쫌(?) 기다리니 애가 왔음.. 말이 애지 슴살 좀 넘었드랬음. 근데 좀 귀욤상임. 해리포터 안경인지 팬더 안경인지 모를 동그란 안경을 하고 왔음. 남자사람인 내가 봐도 애기가 좀 귀요미짓할 거 같이 생겼다고 생각했음. 근데 자세히 보니 입술도 텄고 좀 아파보이는 것이 아침에 땡겨서 해주기로 한게 잘했다 싶었음.
근데.. 똭~ 애가 겁이 와방 많은 거임.
시술하러 오자마자.. "아.. 의사 선생님 어딨어요? 아.. 아프면 안되는데.. 아.. 나.. 진짜 아프면 안되는데.. ㅠ_ㅠ" 하면서 들어오자마자 찾고 눈 마주치자마자 이거 아픈 거냐고 후달달 거림. 요게 엄살엄살 열매를 먹었나 했는데.. 그게 귀욤귀욤 열매였나봄.
어린 나이에 무섭겠다고 싶어서 완전 친절 모드로 전환함. (보통 슈퍼 예민 짜증 모드임.. 물론 환자한테는 절대 안그럼)
"마취한다고 주사놓을 때만 아파요, 마취 주사 자체가 좀 아프거든요, 이 뽑아 봤죠? 그거 마취하는거랑 똑같은 약이라 좀 아파요" 라고 했더니.. 바로 또 ㅎㄷㄷ 거림..
"흐어.. 저 이 뽑아본 적 없어요" 라고 함.. -_-; 솔직히 당황... 이거 레알??
간호사쌤 두명이나 와서 셋이서 완전 애기 어르듯이 달래봄.
완전 안아프게 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 사랑해요~" 하는 거임.. 진심 빵 터져서 ㅋㅋ 거릴 뻔.. 아놔 마스크 쓰고 있어서 진정 다행임. 귀엽다고 생각했지..둑흔둑흔거린거 아님. 나님 다시 말하지만 남자사람ㅎ
시술 전에 소독 마스크랑 모자를 씌우는데.. 이때 갑자기.. "압// 오후에 여친와서 머리에 왁스발랐는데.. 망가지면 안되는데.. ㅠ_ㅠ" 하면서 안쓰면 안되냐고 슬 땡깡 부릴려고 하는거임.
나이 지긋하신 주임간호사 선생님이 왕자 공주가 많아서 큰일이라며 살짝 스타일 안죽게 잘 씌워주심;;;
소독을 하고 소독포(천)을 덮다고 얼굴 쪽을 덮으려고 하니깐 막 무섭다고 안 덮으면 안되냐고 공포발작 일어날 기세.. -_-; 고개도 시술 하는 쪽으로 보고 있으면 덜 무서울 거 같다고 그러는거임. 사실 이 시술은 목의 정맥을 통해서 관을 넣는거라 목을 반대쪽으로 돌릴 수 밖에 없삼.. -_-; 나도 너님이 제발 진정하도록 왠만한건 다 들어주고 싶었음.
결국 진정시키려고 주임간호사쌤이 음악이라고 틀어줄까? 라고 물어보니 귀요미 학생이 랩!!! 틀어달라고 함.. -_-; 너님은 진정해야되는데 왠 랩.. 그거 말고 다른거 틀자고 했더니.. 찬송가 틀어달라고 함.
이때 진짜 빵터져서 배꼽 빠질 뻔..
귀요미가 나님 교회 다니는 남자.. 라고 해서 한동안 시술을 못하고 호흡곤란 일으키며 웃고 있었음.
나님이랑 동갑인 센스작렬 간호사쌤이 누난 교회 안다녀서 찬송가는 없다고 달램.
시술 시작 하려고 하니깐 마취주사 한땀한땀 마다 꼭 주사 놓는다고 얘기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심..
정말 너무 하는게 귀여워서 친절하게 다 말해줌. 근데 사실 좀 무서운 거(?) 할때는 겁먹을 까봐 말 안해줌. 사실 마취가 되어 있어서 무서운거(?)는 말 안하는게 잘한거 같음.
관이 다행히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잘 들어갔음.. 오후에 투석 잘 하라고 말해주니..
"의사 선생님 너무 친절해서 다행이얌 -_ㅠ 넘흐 고마워요" 막 이러는거임..
살짝 찔렸음.. 평소에 환자한테는 친절하게 노력하지만 이 정도는 절대 못함.. 갑자기 오후로 밀린 아주머니들한테 좀 미안해지는거임.. -_ㅠ
귀요미가 마지막으로 요번달 말에 잡혀있는 신장이식도 요정도로 별로 안아프고 끝나는 거냐고 묻는데 완전 캐당황함.. 이렇게 겁이 많은데.. 큰 수술이라고 설명 자세히 해주면 무서워서 못한다고 할까봐 대~충..
그거랑 이거랑은 완전 다른 거라고만 무한 리플레이해서 얼머부려버림.. -_-; 진정 미안해..;;
정말 일 많고 중환자 많은 병원에서 오랜만에 귀요미 덕에 많이 웃었음.
바빠서 직접 말은 못해줬지만.. 진정 수술 잘 받아서 재발 안했으면 좋겠음..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은데 정말 수술 잘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