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톡에 올라온 지하철에서 맹인도와드리던 여자분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톡 많이 보지만 이렇게 글을 써1보는건 처음이네요
저는 대전에 사는 20대 처자입니다 (보통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___________^;)
때는 며칠전 대동역이라는 곳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전에는 지하철이 생긴지도 얼마 안됬고 사람들도 많이 애용하는 편이 아니라 조금 한산한 편입니다.) 같은 역에서 고등학생?(어쩌면 약간 동안인 대학생일지도 모르는) 정도 되보이는
남자분이 타셨는데 키도 큰편도 아니고 삐쩍 마르셨는데 옷스타일이 완전 힙합이시더군요
자기의 2~3배 되보이는 하얀색 카라티에 해골무늬 잔뜩 들어가주시고 땅에 질질 끌릴것 같은
오선지에 음표하고 마이크 막 요란하게 그려져있는 청바지 거기다가 얼굴은 되게 쪼그만데 모자는 어찌나 크던지
거의 머리를 삼키려고 하더군요 제 맞은편에 앉으셨는데 옷이 어울리는 듯하면서 뭔가 부자연스러운게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입으시지 개성이 정말 강하신 분이네 하며 ‘속!’으로 욕을하고 있었습니다.
한 정거장 지나서가 대전역인데 거기서 휠체어 탄 분이 지하철을 타시더라구요
근데 역과 지하철 그 틈.... 뭐라고하죠? 사람들 발빠지곤하는데 거기에 바퀴가 꼈는지 어쨌는지
잘 못 올라오시는 겁니다. 휠체어 타신분이 한국인 이었다면 지하철 탄 사람들이 선뜻 도와드렸을텐데 (저는 한국이 아직 이만한 정 쯤은 있을거라고 믿고싶습니다.)그런데 외국인이셨습니다. 게다가 흑인 (약간 동남아쪽 못사는 나라에서 오신듯한)이라 그런지 사람들 모두 멀뚱 멀뚱 쳐다보는 겁니다. 근데 그 힙합으로 옷 입으신 분이 허겁지겁 MP3를 끄고 밀어드리는 겁니다. 외국인이
Thank you하니까 ,you're welcome 하시고...
한정거장 사이에 사람이 어찌나 달라보이던지 조금 전 까지 욕했는데 이제 자세히 보니 타블로 약간닮으신거 같고..... ^____^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휠체어 타신분이 혹시나 궁그려 다니실까봐 걱정되셨는지 시종일과 휠체어를 꼭 잡고 계시고
눈높이도 맞춰서 이야기하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같이 대화하시는데 영어발음도 어찌나 좋던지 본토삘나시고 제 짧은 영어로 엿들은 바로는 어디서 오셨냐고하니까 필리핀에서 왔다고 하고 몸 불편하신데 어떻게 한국에 왔냐 위험한데 왜 혼자
다니냐 물어보니까 원래는 한국에 돈벌러왔는데 사고? 당해서 그렇게 됬다고....... 말하신걸로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해맑게 웃어주시고(웃으실때는 약간 이명박 대통령 닮으신거 같기도) 수시로 불편한거 없냐고 물어보시고
그렇게 말동무 하시다가 같이 내리시더라구요 뒤에서 휠체어 밀어주시고 저두 내리는역이라
본의 아니게 지켜보게 됬는데 마지막까지 어찌나 신경써주시던지 지하철역 공익인가요? 계단 후다닥 올라가셔서 직원분 부른다음에
휠체어 타신분들 계단올라가는 기계 사용하게 하시고 마지막까지 외국인에게 잘가라고 손 세차게 흔들어주시고 다시 지하철 타러 들어가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도와드리느라 일부러 자기 내릴 정거장 지나치신듯...
며칠전 이야기인데 이후에 혹시나 또 볼수 있을까 비슷한 시간대에 지하철 타봤지만
대전에는 지하철이 1호서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못만나봤네요
아무리 각박해졌다지만 그래도 한국은 아직 따뜻한 나라인거 같습니다.
너무 횡설수설한거 같네요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