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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폭풍 울린 바보아빠★

아빠바보♥ |2011.10.21 00:16
조회 402,630 |추천 3,583

오늘 아침에 정말 깜짝 놀랬어요!

톡까지 바라고 쓴 글이 정말 아니였는데..

아빠에게 많은 응원글들을 보여줄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아직 아빠가 안오셔서 보여드지리 못했지만, 들어오자마자 보여드릴려구요!

낮에 엄마랑 보면서 또울었습니다 ㅠㅠ.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댓글 하나하나에 감사하고 울고 공감하고 힘얻고 그랬어요..

하나하나 답글 달아드리고싶었는데..그러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감사하단말 수정으로 올려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좋은에너지 좋은응원받고 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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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슴살 흔녀입니다.

정말 판을 달고 사는데 막상  쓰려니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음체를 쓰고 싶지만 판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음체는 생략할께요....ㅠㅠ

 

 

 

저는 지금부터 저희 아빠 얘기를 하려고 해요.

제목 그대로 오늘 저희 아빠는 딸을 폭풍 울렸습니다ㅠㅠ 

그래서 눈이 퉁퉁부어 글씨도 잘 보이지가 않네요 ㅠㅠ

 

 

저희 아빠는 정말 가족만 바라보고 '맨바닥에 해딩'으로 살아오셨습니다.

중졸이셨고, 물려받은 재산도, 빽도 없으셨어요. 어린나이에 기술하나로 집,사업장까지..

정말 사랑하는 가족들만 바라보고 악착같이 살아오셨어요.

돈이라곤 저금하는데 밖에 쓸줄 모르셨고, 점심값도 아까워하시는 그런분이세요.

그래도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라며 열심히 사신 우리아빠에게,

어느날 림프암 4기라는 미운애가 찾아왔어요.

처음엔 너무 충격이고, 슬프고, 남일같던 암이 우리아빠에게 찾아왔다는게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하지만 저희아빤 '아빠가 조금아픈데, 그거 별거아니야' 라고 하시며 씩씩한 모습을 보이셨어요.

처음엔 입원을 했지만 얼마뒤부턴 병원에서 오시라 할 때만 왔다갔다 하세요.

충분히 쉬셔야 하는데 저희집은 맞벌이가 아니라, 아빠가 암진단 받기 전처럼 생활하시고 계세요.

그런 아빠를 보고만 있어도 맘아픈 딸인데, 맘아픈 가족인데, 아빤 괜찮데요. 바보같이...

괜찮다던 아빠가 너무힘드셔서 밤에 열나시고 아프시고, 몸이 저린다하시고,

잘생겼던 우리아빠 얼굴은 퉁퉁붓고, 안그래도 날씬한데 자꾸 날씬해지시고,

이빨이 아프시다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매일 가슴이너무 아픈딸인데,

그동안 꾹꾹참아왔는데 오늘 드디어 울리시네요...

 

지금부턴 아빠랑 대화한 내용을 쓸께요.

 

아빠가 퇴근하시고 오시더니 갑자기 사우나를 가자는거예요. 가족끼리. 이밤에...

저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거절했더니 아빠가 삐지신거예요.

그래서 아빠 풀어주려고 옆에가 있다가 대화의 장이열렸는데....

 

사우나를 내일이라도 가자니,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자니,

주말동안 시골을 다녀오자니,

내일 엄마신발 제신발 동생신발을 사러가자니,

왜우리집은 큰가족사진이 없냐니,

이런 얘기만 하시는 거예요.

 

아빠가 얼마전에 병원다녀오셨는데 더 나빠지셨나 하고 걱정되서 아빠기분에 맞춰 맞장구를 치고있었어요. 그래 가자가자, 그래 좋아좋아, 사진 찍으면돼! 아빠얼굴이 뭐어때서! 부어도 내눈엔 아빠가 최고 잘생겼어. 라면서요....

 

그런데 아빠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길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거예요....

아정말 여기서 또 눈물나네...

아빠 왜우냐니까 평소 과묵하고 무뚝뚝하시던 아빠가

아빠? 눈이 부어서 눈물이 그냥 흘르는거야~안울어

이러시는거예요.........그말듣고 마음이 너무아파서 아빠요즘힘드냐고 물어보니까 힘드시다녜요.

제발좀 힘들면 힘들다 라고 말해달라 말해달라해도 말씀안하시던 분이, 그렇게 강했던 아빠가,

오늘 저에게 처음으로 힘들다 하시네요. 근데 아빠한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 물어봤더니 

돈버는거? 아니

그럼 아파서 몸이? 아니

그럼?     아빠 없이 우리가족 어떻하나 하는 생각에 너무힘들어 

하시는거예요.....그말에 제가 아뭐야 하면서 울었더니 아빠가 바보래요 .저보고.

자기몸 아프면서 그렇게 가족생각하는 바보아빠가 저보고 바보래요. 

 

이런바보아빠가 전에도 많이 절 울렸는데,

그거 다쓰면 톡커님들 지치실까봐 아빠에게 편지만 쓰고 이만쓸께요^^*

악플다시지 마시고 ㅠㅠ 저희아빠 응원좀 해주세요.

아!그리고 이건 제가 제일 후회되는건데...

자신의 삶에서 감사할께 없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예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것 보다 더 감사할 것은 없는것 같아요.

가족이 아프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저도 아빠가 아프고나서 느꼈어요.

지금 옆에계신 부모님이 건강하신거에 감사하세요.

지금도 암과싸우시는 분들 힘내세요! 또 대한민국 우리 아빠님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사랑하는 아빠,

지금도 아빠 머리속엔 가족들 생각뿐이지?

나도 지금 내머리속엔 사랑하는 아빠 생각뿐이야.

아빠, 나는 아빠가 다시 건강찾아서 우리 네가족이 오래오래 행복할꺼라 확신하고, 하나도 의심치않아

그러니까 아빠도 그런 걱정으로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 늘 내게 한결같은 나무가 되줘서 고맙고,

좋은 아빠 밑에서 성실,정직,감사,신뢰등 좋은것만 배우고 자라게 해줘서 고맙고,

아빠에게 아직은 철이 덜 든 딸인것 같아 늘 미안하고,

아빠가 이렇게 힘들고 아픈데 내가 할수있는거는 응원뿐이라서 너무 미안해..

아빠! 등록금 걱정하고 전문대 4년제 고민하고 있을 때, 아빠 그정도 능력되! 라면서

정말 눈물줄줄흘리면서 4년제 대학오게 해줬던 일 아직도 안잊고있어!

아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아빠가 바라는 딸! 남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께.   

아빠, 사랑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해.

 

아빠가 우주제일인 딸올림.

 

 

 

 

추천수3,583
반대수45
베플칸쵸|2011.10.21 23:35
아빠한테 아빠, 나 죽으면 어디다 묻을꺼야, 라고 장난삼아 얘기했는데 아빠가 완전 담담하게 내 눈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아빠 마음속. 평소에도 과묵하신 분이라 그게 되게 와닿았씀... 글쓴이님도 힘내세요. 다 잘 될거에요. 다 잘...
베플|2011.10.21 10:30
눈물이...아빠잘지내지?이제딸도곧결혼할텐데...아빠지갑한구석에자리한아빠얼굴이희미해져가.연고에적힌맞춤법도틀려서꼭챙겨바르라고적혀있던글씨보고도눈물나고.담배에찌든아빠냄새가너무싫어서아빠곁에도안갔는데지금은그냄새도그리워지네...아빠하늘나라에선아프지말고잘지내...보고싶다우리아빠...
베플못난딸|2011.10.22 10:08
저희 아빠도 작년에 간암 판정을 받으셨었습니다.. 당시 제겐 5년 동안 연애를 했던 남친이 있었고.. 엄마는 저희의 결혼을 반대하시던 상황이셨죠.. 그런데 평소 c형간염이 있으셔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시던 아빠가 간암으로 진행됐다는 판정을 받자 엄마는 아빠가 제 손 붙잡고 식장에 들어갈 수 있을 때 결혼시켜야겠다며 더이상 반대하지 않으시고 그 해 겨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게 작년 12월이네요.. 저희 결혼사진을 보면 너무 마르시고 아픈 기색이 역력한 안쓰러운 아빠의 모습에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다 결혼하고 1달만에 아가가 들어섰습니다.. 저희 아빠는 첫 손주라 너무 좋아하시며 죽기 전에 손주를 보고 갈 수 있겠다고 전화기 너머로 울먹이시는 목소리에 저도 울컥하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거짓말 1그람도 안보태고 저희 아버지는 제 임신기간 내내 하루 1번씩 전화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손주한테 외할아버지 목소리 많이 들려줘놔야한다고 하시면서.. 남들보다 목소리 들려줄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수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들려주고 싶으시다면서.. 그러다 지난 달에 아이를 출산하였고.. 글쓴분 아버님처럼 넉넉치 못한 집안 사정때문에 저희 아버지도 아직까지 일을 하시는데.. 제가 아이 낳은 날(새벽 2시에 출산했습니다) 새벽에 일 끝나시자마자(하루 일하고 하루 쉬시는 일이라 일 끝나시면 새벽 4시반쯤 되셔요..) 새벽 KTX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한 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밤새 일하시느라 한 숨도 못 주무셔서 힘드셨을텐데... 그리고 아침에 신생아 면회시간이 되자마자 내려가셔서 아가를 보셨는데 아빠 아프신 이후로 그렇게 좋아하시던 모습은 처음 봤던 것 같습니다.. 저희 결혼식 때 보고 이번에 아가 낳게되어 만난 저희 시부모님께서도 저희 아버지 얼굴이 너무 좋아지셨다고 하셨고.. 정말 믿기 힘든 일이지만 아빠가 병원에 약 받으러 가실 때 마다 검사를 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암도 진행이 전혀 되지 않고 오히려 몸 상태는 더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하셨대요.. 임신기간 중에도 아빠가 전화로 늘 하셨던 말씀이 웅이(우리 아가 태명^^;;)가 아빠한텐 약이고 기쁨이라고... 그리고 지금은 아가 낳은지 40일 정도 되어서 제 몸조리 때문에 친정인 서울에 올라와있는데.. 저희 아버지.. 퇴근만 하시면 아가를 손에서 놓지를 못하십니다..^^ㅋ 건강도 정말 눈에 확 보일 정도로 좋아지셨고.. 당뇨까지 있으셔서 늘 식사 후에 혈당을 재시는데 엊그제는 제게 보여주시더라구요.. 항상 인슐린 주사를 맞고 밥을 먹어도 늘 혈당이 300이 훌쩍 넘었었는데 오늘은 재보니 170대 밖에 안나왔다고.. 정말 기적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고... 몇 일 전엔 아빠가 웅이를 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손회장~ (울 아빠는 손주를 왕자님이나 도련님이라고 안부르시고 손회장이라고 부르십니다 -0-;;) 우리 손회장이 다른 사람들한테 회장님~ 소리 들을 때면 이 할애비는 어디 있을라나~ 땅 속에 있을라나~" 라고 하시는데 순간 마음이 울컥.. 하더라구요...... 아빠가 아프지 않으시더라도 연세도 있으시고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도.. 결코 오지 않을 미래 같아서 생각도 못했던.. 아니 안했던 일인데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참 마음이 먹먹해지는게... 그래서 아빠한테 멋쩍게 웃으면서 "에이~ 아빠 손주가 회장님 되서 효도할 때 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지~"하고 웃었네요.. 그러니까 아빠도 그저 허허 웃으시더라구요... 뭐.. 어쨌든 다가올 미래는 미래이고.. 지금 너무 행복해하시고 그로인해 하루하루 건강해지시는 아빠를 보는 현재가 전 너무 좋습니다.. 암이든 어떤 병이든 다 마음에서 비롯된다고들 하잖아요.. 글쓴분께서도 항상 아버님 행복하게 해드리시면(물론 지금도 너무 예쁜 딸인거 같지만요..^^) 아마 아버님께서 분명 건강되찾으실 것이라고 믿어요.. 저희 아빠도.. 글쓴분 아버님도.. 세상의 모든 훌륭하신 아버님들.. 모두모두 건강하게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p.s - 아...!! 그렇다고 지금 나이에 결혼해서 손주 안겨드리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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