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걍 고민상담글도 아니고,새벽에 그냥 올리는 글이에요ㅋㅋ 목적 없음. 걍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거임ㅋㅋㅋㅋ
저는 22살 여대생임.내 친구가 판이란걸 보여준 이후 신세계를 경험했음그리고 결시친판 보면서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났음.
우리 엄느님 24살에 아빠랑 결혼했음.우리 엄마는 고졸, 아빠는 중졸.우리 엄느님 키도 크고 얼굴 하얗고 진짜 예쁨. 지금도 예쁨.(여태 본 중년 여성 중에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쁨. 진짜ㅋㅋㅋㅋ)엄느님 콧대가 하늘을 찔렀는데 아빠가 엄마 보고 반해서 2년간 쫓아다님.(엄느 22살때부터 쫓아다녀서 24살에 결혼하심)처음엔 엄느님 아빠 진짜 싫어하셨음.중졸에 주야간 노동자인데다 모아둔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호남형 외모(잘생기심ㅇㅇ)랑 사지 멀쩡한거에 형제 중 막내라는거?여튼 그래서 아빠가 하도 들이대니까 어쩔수 없이 만나볼까...? 하다가 낚임ㅋㅋㅋㅋㅋ그래서 외할머니한테 가서 이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했더니 외할머니 딱 한마디.
"장남이냐?""아니 막내.""ㅇㅋ"
막내란 말 떨어지자 마자 바로 외할머니 ㅇㅋ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냐면 외할머니께서 장남한테 시집을 왔더니 시집살이를 너무 호되게 당하셔서ㅠㅠ내 딸만큼은 절대 장남한테 안보낸다! 하셨다 함. 그래서 아빠가 막내라는 사실만으로 당장ㅇㅋ하셨음.
엄마도 아빠가 학벌도 없고 집안도 별볼일 없고 모아둔 돈도 없지만엄마 표현을 빌자면 아빠 성격이 워낙 ㅈㄹ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 죄송... 전 엄마가 하신 말씀 그대로 말한거예요ㅋㅋㅋ)저놈이 적어도 처자식 굶기지는 않겠구나 해서 결혼했다 함.
결혼할때도 양가 도움 전혀 못받음.우리 할아버지는 아빠 중2때 돌아가심. 할머니는 큰아버지 둘째큰아버지한테만 고등학교 보내심.돈이 없으니 넌 가서 돈이나 벌어와라 하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안보내심...ㅠㅠ 여튼 아빠는 그 당시에 주야간으로 겨우겨우 먹고 사는 처지였고,우리 엄느님은 외할아버지께서 여자가 무슨 대학! 이냐고 대학을 안보내주셔서결국 대학은 포기하고 부산에 있는 방직회사에서 일하고 계셨음.그리고 큰삼촌은 토지감정평가사 시험 준비하고,막내삼촌은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형제들 뒷바라지 하느라 돈 제대로 못 모으심.그상태로 결혼했더니 시작을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함.
근데 우리엄마도 막내며느리라고 시집살이를 안한건 아님.뭐 결시친판에 올라오는것처럼 우리 할머니가 사이코패스급은 아닌데여튼 우리 할머니도 한성격 하셨음.그래서 엄느님도 초반엔 좀 고생 하시긴 했는데그 당시엔 우리 아빠엄마가 워낙 못살아서 할머니가 우리 엄빠한테 아예 관심이 눈꼽만큼도 없었음.그래서 다행히 아주 심한 시집살이는 안 겪으시고 넘어가심.(큰어머니는 할머니께서 산후조리를 제대로 안시키셔서 지금도 편찮으심...뭐 큰어머니도 잘한건 없는데다 우리 아빠엄마한테 하도 빅 엿을 많이 먹이셔서 우리집이랑은 별로 사이 안좋긴 하지만, 여튼 큰며느리라 할머니 성격 다 받은 생각하면 좀 불쌍함...)
여튼 우리 부모님 신혼을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함.그리고 돈 어찌어찌 모아 조그만 투룸으로 옮김.그 당시 우리 아버지 월급 월27만원이었음.그리고 내가 생각해도 우리 아버지 솔직히 젊은시절에 철 없었음....술 좋아하셔서 맨날 술마시느라 늦게 들어오는건 예사,성격도 완전 욱하는 성격이라 싸움도 해서 합의금도 몇번 물어주고,도박도 좋아하시고,낚시를 워낙 좋아하셨는데 진짜 시도때도 없이 낚시가셨음.심지어 나 태어날때 우리 아빠 낚시하러가심......여튼 엄느님 솔직히 많이 후회하기도 하셨음.옛날 엄느님이 쓰셨던 가계부 보면 복권도 여러장 사셨음.복권만 당첨되면 저놈이랑 이혼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행히 여태 복권은 한번도 당첨 안되셨는데 아직은 참으라 한 신의 뜻이었나봄ㅋㅋㅋ
여튼 엄마가 어느날 생각하시길저놈(아빠)이 머리도 좋은놈이고 생각보다 성실하고 여튼 이렇게 살다 갈 인간이 아닌데왜 저렇게 빌빌거리면서 찌질하게 살까 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다른 직원들때문에 물이 드는거라고 생각하셨다 함.그래서 지금 이대로 저 회사에 계속 있으면 미래가 없다고 판단 내리셨다 함.결국 엄느님 전업주부 때려치고 만화방 여심.그래서 4~5년동안 만화방으로 종잣돈 마련하고 아빠 회사 때려치라하고 사업 시작하게 함.
아빠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이사하고 사업 시작하심.그리고 아빠 사업 시작한 후 딱 1년 후에 IMF가 터짐...그때 우리아빠랑 같이 술마시고 도박하던 직장동료들거의 절반넘게 잘렸다 함.진짜 엄마가 아빠를 살렸음...ㅇㅇ
그리고 약 20년 후 지금!중간에 아빠 공장에 불이나서 진짜 집안이 망할뻔한 적이 딱 한번 있었지만아빠도 사업하면서 정신차려서 열심히 죽어라고 일하시고엄마도 아빠 옆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결과적으로 우리 부모님은 자수성가 하셨음ㅋㅋ
앞에서 엄느님이 저놈(아빠)이 저렇게 주야간 노동자로 찌질하게 살 인간이 아니라고 했잖음?근데 진짜 그말이 맞았음ㅇㅇ아빠가 학벌은 중졸이긴 한데 사업적 감각이 있었음.성격도 딱 사업가 성격에다 머리도 좋고 배짱도 있고 은근 예리한 면이 있어서어떻게 성장성장성장 하시더니 지금까지 오게 됨.
여튼 젊을때 진짜 고생하셨지만 지금은 아버지 연봉 5억이심.땅도 있고 커다란 300평짜리 공장도 있고 넓은 아파트에서 귀여운 고양이 기르시면서 알콩달콩 사심.(오빠랑 나는 서울로 대학왔음.)요즘은 엄마 말씀으로는 요즘 공장주변 길냥이들 측은하다고 밥 챙겨줬더니덕을 쌓아서 그런건지 요즘들어 아빠 사업이 점점 잘된다 하심.
아빠가 우리 형제중에서 가장 멸시받고 자랐는데 이젠 아빠가 제일 능력있음. 근데 아빠가 할머니 별로 안좋아하시고 무조건 엄느님 편만 들어서 할머니 절대 우리 엄마한테 함부로 못함.이번 추석에 할머니 모시고 납골당 갔다 돌아오시는데 할머니가 뭐라고 그러심.(내가 너넬 기르느라 별의 별 고생을 다 했는데 내가 왜 말년에 이렇게 살아야 하느니~내가 이렇게 사는건 억울하고 분하니 너네들이 나한테 더 잘해라 뭐 이런거였음)
아빠 빡쳐서 할머니한테 속사포 랩을 쏟아내시며 디스하심.그때 엄마랑 나랑 오빠랑 뒤에서 입막고 완전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 아웃사이더 빙의한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옛날에 우리 부모님보고 젊은 것들이 돈돈거린다면서 까시고그러면서 우리 아버지 물건 가져가놓고 입 싹 닦고 그랬는데(동종업체임. 큰집이랑 얽힌 일화 말하자면 끝이 없으므로 언급은 안하겠음.)지금은 걍 버로우 타심. 이젠 인연도 끊고 삼.
큰집에 갔더니 항상 매년 한번걸러 한번씩 사단이 나 있어서 이젠 아예 큰집엘 안감.(예를 들어... 두분 다 알콜중독이신데 둘이 싸우시다가 큰아버지께서 큰어머니를 폭행해서 머리가 깨져있었던 적도 있고, 한때 큰집에서 할머니를 모셔서 매 명절마다 백만원씩 챙겨드렸는데 엄느님이 한번은 적게 드렸더니 큰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와서 엄느님한테 별의 별 욕을 다 한적도 있음.)걍 우리집에서 간단하게 차례음식 만들어서 납골당 가서 절하고 옴.
여튼, 우리 엄빠는 이제 행복하게 사시고나중에 노년 되면 오빠한테 사업 물려주고 근교에 예쁜 주택 지어서 조그맣게 농사지으며 먹고사는게 꿈이심.(원래는 귀농하고 싶어하셨는데 접었나봄. 도시라이프가 좋으시다 함ㅋㅋㅋ)
음....마무리 어떻게 하지........?!마무리..ㅁ ㅏ................ㅁㅜㄹ ㅣ...........................
우리 아빠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