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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짧은다리의 역습

현승훈 |2011.10.25 11:22
조회 43 |추천 0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 바보. 바보. 바보. 

 

 

 TV를 봤다. TV를. 시트콤을.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개성있는 캐릭터의 설정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윤계상(의사)를 제외한 인물들은 모두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청춘들이 하나쯤은 갖고 있을 흔한 부족함이다. 그래서 '요즘' 시트콤 같다.

 

 예전의 코미디들에는 영구 같은 선천적인 바보들이 나왔다. 그들이 바보인 이유는 없었다. 김이 낀 이빨에 땜빵 진 머리. 어눌한 말투와 퍼질러진 옷 매무새. 태어날 때 부터 그런 모양일 듯 한 그 바보들은 관객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단지 마음껏 조롱할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절대 그렇게 되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하이킥의 바보들은 다르다. 이 곳의 바보들은 우리 옆에 있고, 우리 아버지일 수 있으며 때때로 나 일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좀처럼 받아 주지 않는 이들의 청승은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입에서 흔하게 나오는 말 들이다. '사업이 망했어', '배신당했어', '왜 나를 배려 해 주지 않아?', '취직에 실패했어'... 남은 건 악악거리며 내지르는 소리 뿐인 이 시대의 '바보'들.

 

 이 바보들이 시트콤이라는 표현 형식을 뒤집어쓰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들은 실패와 좌절이 주는 현실의 고통을 코믹한 표정과 귀여운 외모, 마구 지르는 소리로 마취한다.  그것은 - 거기서 깨어 나오기 전 까지 - 달콤한 것이다.

 

 

 

  이 시대가 많은 바보들을 인정 해 준다는 사실이 참 고맙지만, 그 바보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시트콤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주는 웃음의 뒤가 쌉쌀하다. 그건 이 시대의 웃음이 갖는 색깔일까.

 

 아니면 단지 내가 그렇게 웃을 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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