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이 예정일인데.. 양수가 먼저 터지는 바람에 유도분만 진행..
오후 6시까지 6시간 촉진제 맞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구여.. 담날로 미뤄졌지요..
담날 아침 7시부터 촉진제 투여.. 2시까지 지켜보잔 원장님 말씀에 12시가 되자 아 수술하겠거니.. 안심을 하고있었습니다.. 자연분만을 원했지만 밤새 옆 대기실에서 들려오는 진통중인 산모들의 처절한 비명소리에 그 두려움에 잠 못들고 밤새 겁먹었었거든요..
그리고.. 12시 그이후로.. 점점 진통시작... 헐~~
5시간동안 진진통을... 하늘이 노래진다.. 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은 못했습니다..
단지 기억이 끊겼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촛점없는 눈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날 보았고..
그 진통중에 몽롱하게 잠이 오더라구여... 절대소리는 지르지 않고 배운대로 진행하려고 이를 확 물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조산사분께서 엄마 잘 참고있어여 좀만 더 참으세여 엄마보다 아가가 몇배는 더 힘들거에여... 하는 말을 듣자마자 꾹 참고있던 눈물이 마구 쏟아졌습니다..난 이렇게 힘든데 울 아가는 더 힘들거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미치고 팔짝뛰겠더라구요...신랑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당장 수술하자고... ... 그런데 경부가 도와주질 않네여.. 2분간격으로 내 자궁은 내 숨통을 조여왔지만 자궁은 3센티에서 더이상 열릴생각을 안했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 아이머리가 골반에 끼어 꼬깔모자처럼 되었어요 경부가 더이상 진행을 안하고있고 아이가 힘들어하고있네여.. 당장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급하게 부랴부랴 수술방으로 옮겨지고.. 그와중에 전 부축을 받고 제발로 수술방으로 고고!! 이놈에 2분간격진통은 간격없는 풀진통처럼 느껴지고..
수술대위에 올라가 척추에 무통주사 를 놓는데 진통중에 놓는중.. 조산사들인지 간호사들인지 실수로 3번을 놓아서 성공을 했답니다.. 지들끼리 그와중에 흥분을 하며 다투더라는... 난 이렇게 거의
죽어가고 있는데... 무통주사.. 진통중에도 으악! 소리 나오데여....ㅜㅜ 그리고는 기억이 없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나봐여.. 갑자기 사람들 말소리가 들려 눈을 떴을때 3.08 아들 시간을 말하고 저에게 아이를 보여주고는 아이를 다른곳으로....................그리고 한참뒤 전 병실로 이동중...
신랑은 울어서 훌쩍대고 있고....
신랑 얼굴 보자마자.. 몽롱한 정신가운데 어찌나 눈물이 솟는지... 자기야!! 나 너무 아팠어.....ㅜㅜ 울 신랑 울데요...그러면서 울 아가 사진 보여주며 너무 이뿌다고 수고했다고... 우리 절대 둘짼 갖지 말제여.. 걍 낳고싶음 입양하제여....ㅜㅜ 말만 들어도 고맙더라구여... 역시 신랑밖에 없어요..^^
그리고 한참뒤 아가를 봤습니다.. 울 아가 나올때 고생많아서 그런지 엄마 눈도 안마주치고 잠만 자데여..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든지... 작은 얼굴에 오똑한 코.. 쌍커플진 눈!^^ 내가 사랑하는 사람.. 지 아빠를 쏘옥 빼닮은 울 아가 보니까 어찌나 뿌듯하면서도 정말 내 뱃속에 있던 울 솔빛이가 맞나... 실감도 안나고.. 하지만 중요한건 너무나 아름답고 이뿌다는 생각뿐.. 지금생각만해도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울아가랑 11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내 아가라는 실감도 나고 하루하루 윤곽이 드러나는 울 술빛군 얼굴 볼때마다 하루하루 다른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젠 낼이 퇴원이네여... 수술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빨리 울 아가랑 신랑이랑 집에 가서 편하게 쉬고싶어요... 울 아가한테 빨리 울 집 울 아가 방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이지 진통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수술을 원하시는분들 많이들 계실거에여..
저또한 그런 케이스였지만 .. 전 진통까지 겪어봤습니다.. 5시간 아주 짧고 굵게 아팠져.. 너무 반응이 없어서 촉진제 수치를 많이 올렸거든요,,, 하지만 수술을 하면 엄마몸 힘든게 문제가 아니에여...
출산후 아이를 제대로 안을수도 젖을 물릴수도 .. 돌봐줄수가 없다는게 얼마나 눈물나게 가슴이 아픈지 몰겠더라구여.. 나름 캥거루케어해준다고 가슴위에 올려놓고 안고있었는데 수술부위때문에 많이 힘들어여..눈앞에 보이는 내 핏덩이를 보고 제대로 안아줄수 없는 엄마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겪어본사람들은 아실거에여..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요.. 안아도 뉘어도 칭얼대고 울어대는데 아이귀를 엄마가슴에 기대어 올려놓으면 바로 멈추고 아주 편하게 잘 잔답니다!^^
출산을 앞두거나 임신을 계획하신분들!!
두려움 갖지마시고 특별한 사정이 아닌이상은 자연분만 추천해드리고싶네여.. 아이가 세상밖으로 갑자기 태어났을땐 엄마케어가 필요해요.. 뱃속에서 열달동안 듣고 느끼고 지내왔던 엄마의 심장소리와 엄마의 목소리와 엄마의 체온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