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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난 남자친구가 깡패였어요 2...

아.... |2011.11.01 05:37
조회 49,832 |추천 30

정말 반년동안 고민 많이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직업을 제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말해야 될지...

솔직히 톡커분들이 조언해주신 말씀들 처럼 정떨어질 행동...

예를 들면 밥을 정말 걸신 들린듯 먹는다던가

직업을 알기전 정말 조신하게 보이려고

이 사이에 이물질이 끼면 화장실 가서 제거했는데

아예 대놓고 손으로 가지리도 않고 빼낸다던가

그런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 조차 귀엽다면서 .......하~~

그래서 몇일전 술한잔 하자고 남자친구를 제 친구가 하는 BAR에 불렀습니다

물론 제 친구도 제 남친의 직업이 아직까지 파티 플레너 인줄 알고있죠..

술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남자친구가 살짝 취기가 올랐을때

 

화내지 말라고 일단 제가 하는 말 잘 들으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 절 빼끔히 쳐다보더니 무슨 할말 있냐고...

결국 얘기 했습니다

 

나 사실 니 직업 알고있다고...언제까지 속일 생각이었냐고...

남자친구 절 물끄럼히 한참을 말 없이 쳐다보다가 양주 한잔 스트레이트로 마신뒤...

"......언제부터 알았어?"

 

"한 반년가량 됐어..나 아팠던날..친구들 나이트 갔다가 자기 봤다고 하더라..."

...........

한참 정적이 흐르더라구요

솔직히 속으론 좀 무서웠습니다

4년 가까이 만나왔지만 남자친구 술주사도 없었고 화내는 모습 단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이런 사람들이 한번 화나면 불같다는걸 알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한참을 언더락잔에 애꿎은 술만 빙글빙글 돌리더니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래..어렸을때 어렸을때부터 보고 자란게 이런거 밖에 없네..난 아버지 처럼 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 결국 뒤를 돌아보니 나도 똑같은 인생을 살고있더라..하지만..하지만 말야

 깡패다 조폭이라고 해서 정말 무서운 사람들만 있는거 아니거든..사례로 우리 아버지 봐...

 지금 이 바닥 생활 접고 작지만 사업하고 계시잖아..나도 마찬가지야 남들은 조폭 깡패라고

 하면 영화에서 처럼 주변 사람들 위협하고 때리고 돈 뺏고 싸우고 하지만 난 아니야..

 물론 변명이라고 생각하겠지..하지만 정말 아니거든..더러운 돈 벌어본적 없고 합법적으로

 룸 관리해주면서 돈 받고 일반 직장인들이랑 틀릴거 하나없어 월급받고 하라는 일 하면되는거..

 그리고 무엇보다 난 사람 때리고 때리라고 사주하고 그런 비겁하고 드러운짓 한번도 안했어..

 이거 역시 변명일수 있지..지금 자기가 헤어지자고 하면 할말없지..하지만..이 생활도 조만간 끝이야

 지금 벌어논 돈...자기 내 꿈이 뭔지 알지? 눈 가리고 아웅 이겠지만...

 나 양로원 혹은 장애인들 편의시설 하나 만드는게 꿈이라는거..

 어렸을때 할머니 손에 몇년 커서 그런지 그런분들 보면 짠하더라..지금 모은돈으로 택도 없겠지만

 시작할거야..그럼 자기 앞에서도 떳떳할수 있을거니까..헤어지고 싶으면 지금 말해도 좋아..

 자기가 원하는거 해줄테니까..."

 

..................

이 말을 하고있을때 전 남자친구의 눈을 봤습니다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죠

남자친구 원래 거짓말 하면 대번에 들킵니다

눈이 남들보다 심하게 흔들리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면 남친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해코지 한적 없습니다

물론 제 앞이라 그런걸수 있겟지만요

그리고 가끔 길거리에서 나물 무 같은거 파시는 좌판 할머니들 보면

자기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어서 춥고,더우신데 고생많으시다고

여기 있는 나물들 다 싸달라고 한적도 여러번 있네요

 

가끔 지하철 타러 내려가는 보도에 앉아있는 거지들한테도

지갑에 있는돈 다 털어준적도 있었구요

 

술을 먹어서 살짝 풀리긴 했지만 진심이었습니다

정말 진심이더라구요

솔직히 거짓말탐지기 써볼까 생각도 했지만...

 

남자친구의 말에 조금 흔들립니다...

좋은 사람입니다 직업만 빼면요..

조폭,깡패가 영화에서 심하게 미화되는게 가슴 아프다는 남친...

이제 이 바닥 생활 접고 작은 복지시설 하나 차리고 싶다는 남자친구...

믿어 줘도 될까요 

추천수30
반대수19
베플윤정|2011.11.01 15:46
진짜 글쓴님 혹시 자작아니세요; 첨엔 진지하게읽고있었는데 이대목에서 잉?하게 되네요 "남자친구가 한참을 언더락잔에 애꿎은 술만 빙글빙글 돌리더니 한마디 하더라구요"...보통이런말 안쓰거든여 쓸라고해도 "남자친구가 한참을 술잔만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렇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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