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2011-10-31]
리버풀은 정신적 지주인 스티븐 제라드와 제이미 캐러거가 모두 결장한 가운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이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했음이 증명됐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이 호지슨 WBA 감독은 리버풀이 올 시즌 매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리버풀은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고 이적 시장에서 현명하게 활동했다. 그들은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라고 밝혔다.
분명히 리버풀에 호의적인 말이었지만, 약간은 질투심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년전 호지슨은 리버풀의 감독으로 있었고, 당시 리버풀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리버풀은 볼턴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빠져나왔다.
현재의 리버풀은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들은 예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주장과 부주장이 빠진 상황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5년 전만 해도 제라드는 혼자의 힘으로 리버풀에 트로피를 선물 할 정도로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단 두 경기에만 출전했고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WBA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 리버풀은 제라드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캐러거 대신 출전한 다니엘 아게르와 마르틴 스크르텔은 수비진을 단단하게 이끌었고 WBA에 좀처럼 기회를 헌납하지 않았다.
이는 리버풀이 올 시즌 실질적으로 처음 거둔 클린 시트였다. (상대가 퇴장 당했던 경기 제외). 스크르텔과 마찬가지로 루카스는 한 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고 미드필드에서 수비진을 보호해주며 팀에 안정성을 보탰다.
여러 시즌동안 리버풀의 발목을 잡아온 포지션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였다. 리버풀은 알베르트 리에라와 라이언 바벨 등이 있었던 자리는 스튜어트 다우닝과 그레이그 벨라미를 영입하며 강화했다.
그리고 제라드의 빈자리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메우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등극해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WBA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줬다. 그는 두 골 모두에 관여했고 직접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앤디 캐롤과 함께, 두 선수는 매력적인 호흡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수아레스는 캐롤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줬고 캐롤은 이날 쐐기골을 넣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페르난도 토레스가 외로이 뛰어다니던 공격 진영에는 수아레스와 캐롤이라는 믿음직한 투톱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원정에서 11패를 거두는 등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그들은 원정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주 보여줬다. WBA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리버풀 앞에 그들은 별다른 손도 쓸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골 결정력이다. 수아레스는 리그에서 유효 슈팅 비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는 WBA를 상대로도 여러 좋은 기회를 놓치는 등 쐐기골을 넣지 못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4위를 노리고 있고, 첼시,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경기가 모두 끝나야 리버풀의 현재 실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명의 정신적 지주가 없는 가운데 원정에서 승리한 것 만으로도 리버풀이 1년 사이에 얼마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는지는 알 수 있다.
〈골닷컴 죠엘 제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