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어디 얘기하기도 부끄러워서 친한 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글을 씁니다...
네이트판에 올려야 제일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면서요... 현명한 답변 부탁드릴게요
결혼상대자가 보여준 의외의 모습이 고민이어서 카테고리를 이곳으로 지정할게요.
말그대로입니다. 서울 사는게 벼슬이네요. 길면 지루하실까봐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줄여쓴다고 말이 좀 짧을수도 있지만 이해해주세요. (--)(__)
저는 20대후반 oo 지역 출신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남친은 30대 초반 서울 출신 서울 직장인.
모임에서 만나 3년 연애했고 서로 집안이나 가족얘기는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둘 다 은근히 결혼 얘기 내비칠 무렵 몇달 전에 남친이 제 고향 oo를 방문.
집에 데려가서 인사시킨건 아니고 남친이 우리집 앞까지 와서 얼굴 보고 갔는데 그 이후로 오빠가 이상해짐.
저는 어느면에서나 넘치고 모자란점 없이 평범해요. 월급도 남친과 비슷. 연봉으로 치면 제가 조금 더 많고요. 남친도 평범한 사람이고 성격은 믿음직하고 남자다워요. 자신감 넘치고 유머러스한 스타일임. 다들 저보고 아깝다고했지만 (솔직히 오빠가 인상이 좋은것도 아니고 좀 개성 넘치는 외모임...) 이 남자의 성격 하나보고 사귄거니까 괜찮았음....
몇달전의 일입니다.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얼굴을 오래 못봤는데, 저는 집안 사정으로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오빠가 보고싶어서 안되겠다며 주말에 아침 기차로 내려와서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했어요.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다 났음 ㅠㅠㅠ
여기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아는 아주 큰 도시에요...내가 역 앞으로 마중나갔음..남친이 반쯤 충동적으로 왔기때문에 가족들에게 정식으로 인사시키기도 힘들고 저는 밖에 오래 나와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집 근처 까페에 있다가 바로 집에 올라가기로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우리동네는 내 고향에서 집값 높은 지역임. 그래봤자 지방이지만 어쨌든 이 구역에선 부촌이고 우리 집도 매매가가 상당해요.
택시타고 가면서
내가 다녔던 학교는 저기쯤에 있어. 이 길로 많이 걸어다녔어. 저기 보이는게 우리집이야. 이런 얘기를 했어요. 카페 앞에 내려서 두 시간정도 이야기하고 같이 있다가 남친은 택시태워보내고 저는 집으로 올라갔죠.
카페에서 남친이 너네 동네 좋다. 이런데는 전세 얼마나하나? 이런 말을 여러번 했고
농담으로
너 얼굴은 그렇게 안보이는데 의외로 좀 사는거 같다? 지금까지 왜 티를 안냈냐ㅋㅋㅋ 이렇게 놀리기도했었고요. 너네 집 너네 동네 보고나니까 니가 더 사랑스러워지는거같다? 이런 농담도 했고
계산할때 아휴 난 지갑이 후달려서ㅋㅋ 잘사는 니가 내ㅋㅋ 이런 말도 했어요.
항상 '오빠가~'를 입에 달고사는 사람이었고 3년동안 단 한번도 내게 계산을 허락한적이 없었음. 제가 좀 사고싶다고 얘기해도 화내면서까지 자기 지갑에서 돈꺼내던 사람이 저런 농담한건 처음이었지만 그땐 아무렇지않게 생각했어요.
그 이후부터 남친이 좀 이상해요. 예전엔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농담하듯 장난치듯
어휴 oo냄새 ㅋㅋㅋ oo냄새 나 저리가 ㅋㅋㅋ 이러는가하면
경기도 출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 사투리를 잘 못쓰는 저에게 사투리해보라고 시키고는
으아악 촌스러워 ㅋㅋㅋ oo 사투리 정말 촌스럽다? ㅋㅋㅋ 이러고요
oo에 지하철 몇호선까지 있냐? 너 서울 왔을때 길잃었지? 솔직히 말해봐ㅋㅋ 이러질 않나
예전에는 제가 oo출신이라는데에 전혀 관심없던 사람이 허구헌날 제 고향드립하면서 은근 놀리고 깔보는데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받아줬지만 그게 몇달 지속되니 짜증이 남.
지난주에 폭발해서 고향 얘기로 장난치지 말라고 쏘아붙이니 오빠가 한다는말이 니가 oo 계속 살았으면 나같은 서울 남자 만났겠냐?ㅋㅋ oo 남자들은 보수적이라면서. 촌을 촌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해? 수도라고 하냐? 이럽디다.
제가 그동안 두고 본 모습은 항상 상냥하고 유머러스하고 오빠다운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유치하게 구니까 저도 좀 화가나데요.
고향 들먹거리면서 놀리는것도 화나고요 저런 유치한 모습도 이해가 안되고요.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까 이 남자가 우리집을 보고와서 열등감이 생겼나 의심이 드는데요. 제 글을 읽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3년 멀쩡했던 남자가 안하던 짓을 심하게 하니 계속 사겨야할지 고민도 생겨요.
대놓고 너 우리집 잘살아서 그래? 질문하기에도 애매하죠. 하지만 고향 얘기 좀 그만하라는데 그만두지를 않는 남자친구..
우리집이 모자람 없는거지 그게 제가 모은 재산도 아닌데 이런 일로 열등감 느끼는 남자
차라리 속 시원히 말을 하지않고 장난처럼 농담처럼 내 속을 뒤집는 남자
계속 만나면서 대화로 변화시켜야할지 아니면
관계 지속에대해 진지하게 결단을 내려야할지
여러분의 의견을 물을게요. 지금까지는 참 괜찮은남자였어요. 믿음직한 오빠로서 힘들때 기댈수있었거든요.
결혼상대자로 생각했는데 의외의 모습에 당황스러워요. 어디다가 상담도 못하고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