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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의 엄마입니다. 큰 딸 때문에 고민입니다.

맘스 |2011.11.10 11:52
조회 1,049 |추천 2

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고민하는 것은 첫째의 이야기가 되겠군요.

첫째는 스물 세 살, 다들 왜 그렇게 큰 아이를 걱정하냐고 하시겠지만, 그 아이는 제게 있어 절대적인 사랑이며 저에게 너무도 소중한 첫 아이입니다.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막내아이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

 

첫아이가 어릴 적일 땐 아기아빠가 많이 괴팍했습니다.

 

 

아이아빠가 워낙에 어릴 적부터 곱게 자란 편도 아니었고, 저도 그걸 알고도 결혼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서로의 집안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 중 한 아이를 낙태했기 때문에 아이아빠와 더더욱 깊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아빠는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친구와 화투를 치거나 당구를 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우리 큰 딸은 그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엄격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를 많이 때렸고, 하도 패서 피멍뿐만 아니라 철로 된 옷걸이로 후려쳐 깊게 칼자국이 셀 수 없이 날 정도로 아기아빠는 아이를 많이 때렸습니다.

아이 친구들이 ‘너희 아버지를 신고하겠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아이가 말하더군요.

아이는 아직도 분에 차있는 듯 얘기합니다.

엄마인 내가 없을 때 아이를 더 때렸다고요.

애가 어린 시절을 힘들게 겪은 건 저도 압니다.

제가 정말 울면서 아이를 때리는 남편을 말렸으니까요.

아이 말로는,

남편이 아이가 쳐다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손찌검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조금 비약해서 말했겠죠.

 

아이는 재수를 했습니다.

그래도 재수동안에 열심히 했기에 아이가 좀 철이 들었나 싶어 많이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투정은 대학들어가고 나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대학 선배로 들어와있다더군요.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학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선배니 무조건 언니라고 불러라. 반말을 쓰면 죽여버리겠다. 하며 상욕과 함께 아이의 자존심을 밟았고 다들 보는 앞에서 머리를 박아라 무릎을 꿇어라 하며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딸아이는 자존심이 굉장히 센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피눈물 흘리며 복종했습니다.

제 딸아이는 학교생활 힘든 와중에도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계속 레슨을 받았고요.

저도 딸아이에게 있어 노래는 굉장한 기둥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노래 레슨 받는 것까지 시비를 걸며 머리를 박으라고 했다더군요.

집에 돌아온 아이의 머리는 하얗게 벗겨져 당시엔 피가 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같은 고등학교를 같은 학년으로 나온 동창 여자아이가 대체 어떤 교육을 받았길래 여자아이 머리카락이 하얗게 벗겨질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는지...

아무리 선배로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불러서 조용히 말하면 될 것을...

그것 때문에 결국 휴학한 딸을 보며 가슴은 아팠지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향해 계속 항해하는 딸을 보고 많이 기특했습니다.

 

복학을 앞둔 그런데 일이 다시 터지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 중학생 때 주워와 자식처럼 7년간 길러온 강아지가 교통사고로 즉사했습니다.

그렇게도 학교에서 자존심을 밟힌 제 딸은 아끼던 강아지를 잃고 말았습니다.

죽어도 그 강아지는 안고 죽겠다던 제 딸은 외출했다가 강아지가 교통사고로 즉사했다는 말을 듣고 시커먼 눈물을 흘리며 집에 미친 듯이 뛰어 들어왔지만 강아지는 묻힌 뒤였습니다.

딸은 며칠을 울고 밥도 먹는 대로 구토하고 정신도 못 차렸습니다.

아마 내가 이 아이를 잃었을 때 그 기분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 딸아이는 상심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때부터 상처받고 자존심을 잃은 딸아이의 횡포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아빠가 아이들에게 말하길,

큰아이를 키운 방식은 시행착오였다, 이제부터는 아버지는 부드러워지겠다 선언했습니다.

 

막내아이는 아직 꿈이 없습니다. 어리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만 줄곧 해왔지만 사실 게임 조차도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내 딸아이 눈에는 대체 왜 미래도 없이 그렇게 컴퓨터만 두들이느냐는 겁니다.

여섯 식구인데 생선 한 마리가 식탁에 올라오면 아직은 철이 없는 막내가 생선을 다 집어가 혼자 발라먹습니다.

하지만 우리 식구는 아직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하며 내버려 두는데,

제 딸은 ‘너는 우리 식구가 몇인데 생선 한마리를 혼자 가져다 먹느냐!’ 하며 혼쭐을 내는 겁니다.

그러면 아들도 참다가 ‘먹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냐!?’ 라며 젓가락으로 접시를 깨고는 상을 뒤집어 엎고 방으로 들어가 엉엉 웁니다.

사실 우리 집은 먹는 것 가지고 구박하지 않는 법인데, 학교에서 지내다 온 내 딸이 오버를 한겁니다.

우리 집 양반은 다시 큰 딸에게 큰소리를 냅니다.

‘넌 왜 오랜만에 와서 재앙을 만드냐! 너만 없으면 집이 조용하다. 넌 나의 시행착오다!’

라며 큰 아이를 꾸짖으면 큰아이도 지지 않습니다.

‘지금 막내취급하지마라 저 아이는 벌써 16살이다. 아직도 철없이 할머니 부모님 다 계신 앞에서 편식하며 좋은 반찬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그리 후려쳐 키워놓고 어찌 저 아이는 저리 편하게 키우는가.’

그럼 아이 아빠도 화가 나 큰소리를 치고 딸아이는 또 울면서 방으로 들어갑니다.

집에 돌아온 딸이 반갑기는 하지만 늘 막내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 막내아들이 조금 바보같긴 합니다. 장남이라는 녀석이 어리긴 하지만 또래애들보다도 모든 것이 뒤쳐집니다.

하지만 희한하게 꼭 유행은 따라잡으려고 눈에 핏기를 띄웁니다.

노스페이스 점퍼를 사달라는데 너무 비싸서 큰 딸아이가 호통을 치자 막내아들은 또 버럭 버럭 대듭니다.

장애인 여학생을 때려 전화도 수십 통이 걸려왔구요..

학교에서 소위 일진이 되어 그리 겁많던 아이가 반 친구에 의해 귀를 여러번 뚫고 시험기간엔 교과서 한번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이미 인문고등학교가 어렵다고 담임선생님께 익히 들어왔구요...

늘 피씨방과 게임방을 오가는 아들에 대해 큰 딸아이는 불만이 굉장히 큽니다.

저번엔 담배를 피다 걸려 큰 딸아이에게 굉장히 혼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우리 아들에 대한 조금의 단점일 뿐입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착한 아이인 것을 엄마인 저만은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요... 딸아이의 마음이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자신은 맞아 컸으니 동생들도 그래야 한다는 것인지...

그래도 타당성있게 둘째는 공부도 열심히하고 속안썩이니 내가 아무말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어서 나는 입을 다물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너나 잘하라고 사실 속을 가장 썩이는 건 너라고 늘 말해줍니다.

 

딸아이는 아버지에게는 ‘시행착오다’ 그리고 나에게는 ‘세아이중 네가 가장 속을 썩인다’ 라는 말을 늘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니 자식도 아닌데 왜 상관이냐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아이가 피해망상이 큽니다.

 

저번에는 딸아이가 술을 잔뜩 먹고 들어와 아이아빠가 큰딸의 머리를 후려갈겼는데,

아이가 방으로 울면서 들어가 손목을 그어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없이 풍요롭게 지내는 우리 집에 대체 이게 무슨일인지요..

사실 큰 딸만 없으면 많이 평화롭습니다.

막내아이가 버릇없고 학생신분에 조금 벗어나있는 점, 그 정도야 어른들은 거의 다 눈감아 주었고,

그것에 적응된 막내아이도 대체 큰 누나는 집에만 오면 자기를 잡아먹으려 드느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급하게 응급실로 옮겨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신병동에 입원하라는 의사의 지시에도 딸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살았으니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한다더군요... 참 기특하다고 해야할지 ...

 

큰 딸아이는 어릴 적에는 동생을 무척이나 이뻐했습니다.

어디서 막내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팔을 걷어붙이고 누구냐고 나서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막내아이가 조금 불량한 시절을 겪는다고 하여 아버지도 뭐라고 터치하지 않는 사춘기 아이에게 그런 불호령을 내리다니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 이제 50입니다.

큰 딸 아이에게 이길 힘도 없구요...

어떤 방법이 우리 집을 올바르고 현명하고 평화롭게 이뤄나갈수 있게 만들어줄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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