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시외할머님을 신랑집에서 저녁먹으러 갔다가 예고없이 뵙게 되었습니다.
상차린다고 어슬렁어슬렁 수저놓고 왔다갔다하다 보니
얼핏 들린 말
- 야야, 못생겼다 어째 (시외할머님)
- 머 자꾸 보면 이쁜 구석이 있어요~ (시어머님)
근데 상황상 제 이야기일 수밖에 없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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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눈에 예쁘다 소리를 들을만큼 호감형은 아니구요.
그나마 생글생글 잘 웃고, 조용히 잘 들어주는 버릇이라 사람들이 착해보인다, 귀엽다, 사람 좋다~
첫인상에 그런 얘기는 곧잘 듣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잘 웃는 연습하다보니 그렇게 된것도 있구요.
제 외모가 예쁜여자는 아니니 상처는 좀 받았지만 그러려니 ㅎㅎㅎ
우연찮게 듣게 된거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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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바로 시댁인사 온 첫날
시외할머님도 아직 시골에 안내려가시고 하룻밤 같이 주무시게 되었지요.
결혼하는 과정에서 시부모님과 마찰 쫌 있었습니다.
지금은 뭐 다 겪은일이니~ 하고요. ㅎㅎㅎ
근데 시부모님 성격이나 인성 식구들, 친척들 모두 다 압니다.
결혼전에 고모,이모님들 모두 저에게 착하다착하다 하시며,
너가 이해해드려라~ 그런 말씀 몇번 들었지요.
속은 아닌데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이 좀 거친편이거든요~
시외할머님 갑자기 저녁먹다
- 니는 시어머니도 잘 얻었고~ 시아버지도 좋고~ 시누이도 좋고~~ 참 잘 얻었다잉~ 그제?
- 네 할머니^^ 저도 복덩어리지요?
- 응?
- 저도 복덩이지요? ㅎㅎㅎ
- 그래그래~ 우리 손부도 복덩어리다잉~
(엎드려 절하고 칭찬받는, 깨알변죽 ㅋㅋㅋ)
그리고 몇시간 뒤 ㅋㅋㅋ
시누이보고 많이 착해졌다고 예전엔 성질 나빴다고 하시고 ㅋㅋ
아버님 요즘 잘해주냐고 걱정하시고 ㅋㅋㅋ
계속 제 앞에서 시집살이 이해해야 한다 잔소리 하시는 시외할머님
손주앞으로 고기반찬 밀어주시고, 나한테 김치 먹으라는 시외할머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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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씩 서운했던 것들 다 덮고서
두차례나 저녁상 손님들 받고 치우고
제대로 밥 못먹고 설거지하고, 손님많아 자리 없어 구석에서 빠릿빠릿 제 할일 찾아 하고 있는데
우리 신랑이 먼저 노고 알아주고
시어머님이 수고했다 해주시고
시외할머님은 "당연하다"는 말로 칭찬을 대신해주시니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님 마늘까신다고 엉덩이 아프실거라고 방석 끼워다 앉혀드리고
신행 잘 다녀왔다고 스카프 좋은거 사다드리고
틈 나는데로 할머님 옆에 앉아서 말벗해드리고
당신 오셔서 귀찮게 한다고 하시는 시외할머님께
- 자주오세요~ 더있다 가세요~
- 아이구~ 우리 손부 말이라도 고맙다잉~
- 시어른 고깝게 생각치 말고~ 이런 시엄니, 시아버지 없다잉~ (열번넘게 말씀하시는듯 ㅋㅋ)
- 아이고~ 그럴리가요. 제가 잘해야지요^^ 할머니~ 제가 잘할게요~
- 그래~ 맘이 이쁘다 좋다~
우리 외할머니다~ 생각하고
우리 외할머니도 엄마 살림좀 도와라 잔소리 하셨었지~
나한테 잔소리도 하시고 또 살뜰히 챙겨주셨었지~ 생각하면서
이틀 지냈더니
시골 가시자마자 전화를 주셨네요~
손부가 이뻐서 전화하셨다고.
말만이라도 고맙다 그러시는데
우리 할머니 같아서 좋아요~ 하시니 또 넘 좋아하시네요.
저의 이런 맘이 며칠, 몇달, 몇년을 갈런지 ㅎㅎㅎ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다. 우리 할머니다 생각해보렵니다~
우리 신랑만 저에게 잘하면 저도 이렇게 잘할수 있을것 같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