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後
그사람에 대한 흔적 모두 비공개를 해놓고
매일매일 그 흔적만 들여다봐요
아무렇지않게 그사람 이야기를 꺼내지만 사실 너무 힘든걸요
다른 남자를 소개받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사람보다 더 좋아질거 같지 않다는 생각에 금방 포기해버리고요
괜히 책상에 앉았다가 그날그날 썼던 일기를 봐요
추억 하나하나 떠올려보고 웃었다가 울었다가 혼자 반복하다가요
티비를 보러가요 소파에 앉아서 혼자 개그프로그램을 보는데
하나도 웃질않아요 그러다 티비 화면이 그사람얼굴로 가득차버려요
티비도 너무 재미없다 싶어 컴퓨터를 켜요
메신져를 켜서 친구랑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냥이야기하고
결국엔 또 다시 그사람 이야기로 넘어가요
그러다가 전화를 친구와 오랜시간동안 하고요
전화를 끊고나면 또 다시 허전해져요
원래 이시간쯤이면 그사람을 만나고 집에 왔을텐데 하는 생각과
만약 오늘 만났었다면 이랬을텐데 하고 혼자 상상을 해요
그러다 정신차리고나서 밥을 먹는데 평소에는 잘들어가던 밥이
이젠 꾸역꾸역 목이 막혀서 잘 못먹겠어요
결국 숟가락을 놓고 물만 꿀꺽꿀꺽 마시다가 배를 채우고나서요
문득 볶음밥을 좋아하는 그사람 생각을 해요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는 연습을 하죠
먹어봤는데 여전히 맛이 없어요 뭔가 빠진거 같다는 생각을해요
내 사랑은 많이 들어갔는데 그사람 사랑이 없다는 생각이요
다 버리고나서 또 방으로 들어가 물건 하나하나를 만져요
또 그러다보면 생각이 나버려요
그사람이 꼭 내곁에 앉아있는거 같아서 침대를 손으로 더듬거려요
정말 없는걸 깨달으면 또 하염없이 눈물이 나와요
지금 난 이렇게 울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데
떠난 그사람은 지금쯤 아무렇지않게 웃고 있을거같은 생각에
내겐 그사람은 전부였는데 그사람에게 저는 아무것도 아니였나봐요
이런저런 생각에 울음을 겨우 그치다가 침대에 누워요
천장을 보면 그대 웃는얼굴이 보여요 또 코가 시큰해져요
그리고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슬픈노래를 들어요
다 1절만 듣다가 넘겼는데 유독 넘겨지지 않고 반복해서 듣는노래
그 노래가 그사람이 좋아했던 노래에요
한없이 들어요 세번이고 열번이고 수십번을 반복을 해요
그러다가 엠피쓰리 배터리가 달아지면 또 베게를 안고 울어버려요
다시 일어나서 그사람이 줬던 물건하나를 손에 꼭 쥐고서
그렇게 수십번 매만지면서 결국 소리를 내어 울어요
그사람 전화번호를 수십번 눌렀다가 수화기를 내리고
그걸 반복하다가 거울을 우연히 보게 되요
눈은 빨갛고 부어버린 눈에 하나도 행복해보이지 않는 표정
거울을 보고 눈물을 닦고 세수 한번 하고나서 한숨을 쉬어요
입이 미쳤나봐요 끊임없이 그대 이름을 부르고 사랑한다고 말해요
시간이 늦어서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또 눈물 한방울이 흘러요
가슴이 미치도록 아파와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뒤척이다가
이불을 머리위까지 덮어쓰고 입술을 깨물며 울고나서야 잠이들어요
날 습관처럼 내여자라고 하던 그사람이 그리워요
내남자가 너무 그리워요
정말보고싶다 여보야.. 다시예전처럼 그 큰손으로 내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바라는 내가.. 너무많이바라는거니.....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