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톡커 여러분들이 저에게 조언을 주셔서 아내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말대로 아내에게 톡커님들의 덧글을 보여주는건 조금 대화가 나쁘게 흘러가기도하고
또 아내가 상처를 받기도 할 것 같아서 덧글 내용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한 주동안 저도 생각이 많았습니다.... 저는 원래 퇴근 후 바로 집에가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만 이번주에는 아는 형과 술도 오랜만에 한잔하면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 아내가 상식적으로, 일반인의 기준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아니 이해하다 못해 화까지 날 지경의 맹함?을 가졌다고 확신했습니다...
어제 금요일, 학생들 수능이라고 교육쪽 회사에서 종사하는 아내가 평소보다 일찍 돌아왔고요
저도 어제를 위해 그 전날에 업무를 최대한 미리 봐둬서 일찍 돌아왔습니다.
평소대 이렇게 일찍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주로 외출을 하는데 그날은 외출을 하지 않고
식당에서 대화를 해보려다가 왠지 주위사람들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삽겹살이랑 소주랑 사와서 아내와 구워먹으면서 약주를 하면서 말해보았습니다.
요새도 한의원 의사가 연락이 오냐고... 자주 온다더군요. 그럼 일일히 답장해? 한다더군요....
아내가 주위에 친구들이 많이 없습니다.... 보통 여자들은 깊게 사귀는 사람도 물론있지만 좀 얕게 사귀는 사람들과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습니까.... 자주 만나기도하고요....하지만 아내는 별로 친구들과 만나지 않고 제가 아는 아내의 친구들은 딱 2명입니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연락도 별로 하지 않으니 심심해서 한다더군요... 그리고 한의사 선생님이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왠지 편안해서 연락이 쉽게 된다더군요....
한의사가 주로 무슨말을 하냐라고 물으니 그냥 서로 안부를 묻고 가끔 밥먹으러가자고 하는데 그중에 한 3번중 2번은 거절했다고 자랑스럽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전혀 뻔뻔한 웃음이 아니라 순진한 웃음...
그 순진한 웃음에 저는 차마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냥 소주 한잔 꿀꺽꿀꺽 들이킴서 말했습니다.
너는 유부녀가 아니냐. 하고
그러더니 그냥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는 유부녀지. 자기랑 결혼했잖아." 하는 겁니다......
평소대로라면 그런 눈을 보면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웃지만 술기운이 들어가니까 사람이 솔직해지는건지 살짝 화를 냈습니다.
그래 너는 유부녀가 맞다. 그런데 유부녀가 다른 남자랑 그렇게 밥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그렇게 사적인 문자를 많이 한다면 주위사람이 어떻게 보겠느냐. 주위사람이 보는것 보다도 너 자신한테 양심이 찔리지 않더나? 너는 이미 나라는 남편이 있고 더 앞을 보자면 곧 아이도 생길텐데 그렇게 외간남자랑 연락하고 밥 먹는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고 웃으면서 행동할 만큼 깨끗한 짓이냐. 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막 울먹울먹하더니 아무말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원래 아내가 제가 약간 모서리 난 말을 하면 항상 울고 아무 말도 못하고... 저는 아내가 울면 그냥 화를 죽이고 달래주는데.... 그날은 더 화가 나서 한소리 더 햇습니다.
뭘 잘했다고 우느냐. 지금 이 일은 울어서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대체 어느 유부녀가 그렇게 그런 짓을 자신있게 행동하는지... 너 정말 바람피는 의도가 아니냐? 라고 물으니
살짝살짝 울던 아내는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그제서야 저는 술기운이 확 깨고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아내는 약 10분가량 계속 대성통곡을 하고... 저는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방에 들어가서 이불 깔고 혼자 잤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네요.... 회사에 그냥 자진해서 늦게까지 야근 중에 톡 올립니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아내 생각이 나서 어제는 내가 말이 심했다 미안하다...라고 햇는데 사실 미안하기는 미안하지만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몇시간 후에 아내도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 앞으로 문자 안하고 밥도 안먹겠다. 하는데........ 그걸로 끝날 일이 아니잖습니까....
첫머리에서 아는 형과 술을 마셨다고 했지요.... 그 형이 정신과를 하는 의사입니다....
이번 주 주말에 아내와 같이 그 형을 만나서 그 형에게 아내에게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지.... 물어볼 생각입니다.... 톡커 여러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과연 아내를 실제로 모르는 사람이라서 하는 말이다, 라고만 생각 할 수 없는 노릇이거든요 지금의 제게는....
이만 저는 퇴근을 해야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케이크를 사들고 갈 생각입니다.... 물론 아내가 잘못? 아니, 아내의 입장에서는 나쁜 짓은 아니었겠지만 저를 실망시키는 행동을 했으니 제가 화를 내도 되었을 상황이지만.....아내를 울렷다는 사실에 왠지 죄책감이 들어서....
오늘 저녁에 감정적으로는 잘 해결볼 생각입니다...
톡커여러분들 많은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