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자친구가 일방적으로 잠수탔고,
걱정이 되서 한 연락들로 나를 무섭다고 하더니,
결국 이별을 제탓으로 돌렸다고 글을 쓴 게, 톡이 되었습니다.
100여개 댓글들 보고 많은 위로가 되었고, 정신 차려야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근데 오늘에야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이 남자, 끝도 없이 어메이징한 남자네요.
그는 2년 동안 쭉 사귀어 왔던 여자친구가 있더군요.
사건인 즉,
센치한 오늘, 헤어진 그가 너무 미운 마음에,
나한테 왜 헤어질 때 예의를 지켜주지 않았냐.. 너 너무 나쁘다..
이런 문자를 저도 모르게 띡 보냈죠...바보같이..... 그랬더니..
몇초 있다가 그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기대도 안했던 답장에 놀라 문자함을 열어보니,
누구세요? 문자 잘못보내신것 같은데,,
이런문자였습니다.
저는 순간 이 인간이 날 벌써 잊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분 뒤, 그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왠 여자목소리가..
저보고 다짜고짜 누구시길래 이런문자 보내냐 묻더군요.. 그래서 그쪽은 누구시냐고 했더니,
핸드폰 주인의 여자친구라더군요.
그러면서.. "오늘 그 사람이 핸드폰을 두고 집에 갔네요..덜렁대는 사람이라.. " 하는겁니다.
그 사람....... 그 사람......
아.. 나와 헤어진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새로운 여잘 사귀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긴 그의 2년 된 여자친구라더군요.
그는 처음부터 양다리.. 였던 겁니다. 그것도 전 세컨..
하......................정말 총 맞은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양다리라니.....
누구신데 이런문자를 보내느냐 묻길래, 저도 여자친구였던 사람이라니까..
그 여자도 정말 당황스럽다는 듯, 울먹거리며 정말이냐 묻더군요.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머리가 멍해져서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었네요.
어지럽습니다.
그는 처음에 만나는 순간부터 정신 못차릴 정도로 저에게 빠졌었고,
그의 한달 여 간의 구애와 정성 끝에 시작하게 된 만남이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선 제 생일도 끼어 있어,
회사 월차까지 내고 제 생일을 챙겨줄 정도로 정성을 들이던 사람이었습니다.
저 나름 촉이 잘 발달된 여자인데
그와 몇 개월을 만나면서.. 그가 딴 여자를 만난다던지 하는 낌새는 전혀 못느꼈구요.
그리고 이전에 사귄 여자와는 일년 전에 헤어졌단 얘기도 했었습니다.
원래 여자가 있었다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예요 정말..
저는 원래 방목하는 스타일이라 그의 핸드폰을 한번도 들여다 본적이 없고,
가끔 연락이 안되거나, 핸드폰이 꺼져있을때도 있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구요.
또 만날 때 그가 정말 잘했고, 만난지 얼마안되서 결혼얘기가 자연스레 나올정도로..
서로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근데 그런 그에게 난 세컨이었다니... 믿겨지지가 않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놀아난거예요.
뻔뻔하네요 정말 !
인격적으로 믿었고, 정말 성품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S대를 졸업한, 배울만큼 배운 사람입니다.
내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그의 존경스러웠던 모습이 내가 알던 그가 아닌,
알고보니 엉망진창인 막장에 개쓰레기였다는게.....
그리고 나이 서른먹은 내 안목이 고작 이 정도였나.. 생각하니..
너무너무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ㅎㅎ
거기다 그것도 모자라, 헤어질 때..
자기가 맘이 변했으면서, 며칠을 잠수타고 나타나선 집착녀로 만들고,
헤어지의 이유를 모두 제탓으로 돌려서 자책하게 했던 그..
그는 정말 일말의 죄책감이나 미안함 같은것도 없는 사람인건가요....
사람이 무서워지려고 합니다. 덕분에 제 마음정리는 확실히 되는것 같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그와 만날 때 잠시나마, 운명일거라 믿었던 제 자신마저 미워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