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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술 못마시게 하고싶은데 어쩌죠

졸려 |2011.11.18 04:12
조회 487 |추천 1

전 20대 흔녀구요, 판에 이런건 처음 써보네요앞으로 절대 쓸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게 됩니다다들 보니까 음슴체 쓰시는거 같길래 저도 좀 편하게...

나는 장녀고 내 아래 동생은 나와 몇 살 차이가 남 대학을 졸업해서 무슨 피부과에 취업했음사실 얘가 중학교때 공부를 하도 못해서 고등학교도 저기 멀리 있는 이상한 학교로 가고, 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집도 나가고 그랬음그러다가 겨우 정신 차린건지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4년제 대학교는 못가고 처음 들어본 2년제 전문대학으로 감. 그래도 동생이 전공한게 전문 기술이다보니 4년제보단 전문대가 훨씬 개설된 과도 많고 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보냄그렇게 대학을 가고나니 지도 정신 차렸는지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고 장학금도 받고 그래서 아 드디어 저거 사람되었다고 부모님이랑 좋아함언니인 나보다 빠르게(전 대학교인데다가 휴학도 해서 좀 늦음) 취업도 해서 장하기도 하고 그랬음
근데 문제가 이 동생이 술버릇이 안좋다는거
고등학교때도 술마시고 들어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대학가서는 아예 살판났다고 술마시고 돌아다니고 엄마랑 내가 데리러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님. 심지어 고등학교때도 술 취해서 엄마가 차 끌고 나가서 데리고 집 돌아옴그냥 술 먹고 집 오는건 전혀 문제가 안됨. 나도 웬만큼 술 많이 마시는 편이고 늦게 들어오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게 술만 마시면 정신을 놔서 문제임. 자기 정신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는 자기가 한 말도 기억못하고 울고 화내고 그러는게 한두번이 아니어서 나 정말 쟤랑 못살겠으니까 쟤를 내보내든 나를 내보내든 둘 중 하나 하라고 엄마에게 정말 화냄.안그래도 나 한참 예민할 고3때 두번이나 가출해선 하루도 집이 조용할 날이 없고 엄마는 쓰러지고 난 고3때 부모님 보살핌은 커녕 오히려 내가 엄마를 보살피는 입장이었기에 개인적으로 너무 억울하고 그런 편이었는데 그게 동생 대학가서까지 이어지니 미칠지경임
집이랑 학교가 멀다고 (도만 바뀔뿐 40분밖에 걸림-_- 난 집 서울 학교 서울이지만 40분 걸림, 똑같잖아-_- 오히려 버스통학인 내가 더 막힘) 기숙사에 들어간대서 그 비싼 돈 들여서 보내놨더니 허구한 날 술 쳐마시고 기숙사 통금시간 어기고 그럼지 술마시다 늦었는데 그걸 엄마에게 부탁해서 기숙사 사감에게 거짓말 좀 해달라고 하고(집에 행사가 있어서 늦게 들어간거니 이해하달라며), 내가 술 적당히 마시고 잘 들어가랬더니 잘 들어간대서 그래? 하고 넘겼는데 정작 엄마에게 문자가 옴. 00대학 기숙사인데 000학생 근태가 엉망이라고. 관리 부탁한다고.
그런데 동생이 오늘 큰 사고를 침11시가 넘도록 연락도 없길래 전화를 해봤더니 전원이 꺼져있음.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나보다, 하고 또 오늘도 술 쳐마시고 늦으려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새벽 1시 10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자기 지금 집 앞 상가 건너편인데 데리러 오라고. 지금 이 번호 같이 일하시는 분 번호라고. 이리로 전화하라고.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나갔는데 집 앞 상가는 무슨 코빼기도 안보임그래서 그 같이 일하신다는 분에게 전화를 했는데 같이 일은 무슨, 이게 술취해선 지나가는 사람에게 핸드폰 빌려서 나에게 전화를 한거임. 그래서 어디쯤이냐 물어봤더니 강남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은 강남이랑 거의 정반대 ㅋㅋㅋㅋㅋ 어디로 갔는지 혹시 아냐니까 강남 국세청 건너편 골목으로 올라가더라고 함
아무리 내가 동생 죽일년 살린년 해도 동생이고 여자이고 술도 먹은데다가 새벽이라서 너무 걱정이 되어서 동생 남자친구에게도 전화하고, 112, 119 다 전화함119에서 위치추적 원래 자살기도하거나 실종같은 위급상황에만 해주는데 내가 하도 부탁하는데다가 여자애고 해서 해주시겠다고 함그러다 1시 50분쯤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옴망할년임. 전화기 또 빌렸다고 함엉엉 쳐울면서 언니 어디냐고, 왜 전화 안받냐고, 자기 집 앞인데 왜 안오냐고당황해서 우선 달래고, 자초지종 듣다가 안되겟길래 옆에 있는 사람 좀 바꿔달라고(애가 술이 취해서 걱정이 되신건지 같이 일하시는 분 한분이 보호하고 계셨음)했음. 계속 자기가 집앞이라길래 우기는데 그분께 여쭤보니 강남역이라고 함. 옆에서 동생은 계속 쳐울고있음
여자애라서 덜컥하는 마음에 엄마랑 허겁지겁 대충 옷 꿰어입고 집에서 강남까지 출동함. 밤이고 고속도로 탔는데도 40분 가까이 걸림. 그동안 119 구조대에게 전화가 오길래 지금 동생과 연락이 되었다고, 그 위치로 좀 가주셔서 동생 괜찮나만 좀 봐주시라고 부탁드림
그렇게 엄마랑 미친사람처럼 뛰쳐나와서 동생 데리러 강남역 가보니 동생 쳐울고있고 가방도 없고 심지어 스타킹도 안신은 맨다리로 울고있음. 옆에서 보호해주시던 직장 분에게 진짜 90도 인사드리고 엄마는 구조대원분들에게 계속해서 감사하다며 음료수라도 드리려고 하고동생은 쳐울면서 왜 전화 안받냐고 자기가 전화를 열번도 넘게 했다고 길거리에서 대성통곡을 함여자애가 오죽 무서웠으면 이렇게까지 울까 싶어서 화도 안나고 짠한 마음에 집에 돌아오는 내내 달래고 보듬어주고 자라고 등도 두드려줌
그렇게 겨우겨우 달래서 집 데려왔는데 새벽 3시임. 좀 술 좀 깬 것 같길래 말을 걸어봤는데 술이 깨긴 무슨 더 미쳤음. 자기 가방 자기 입으로 없어졌다 해놓고 왜 자기 가방 없냐고, 자기가 가방을 잃어버릴 리가 없다고. 자기 핸드폰은 왜 없냐고. 헛소리를 내뱉음. 그러더니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면서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오히려 우리에게 당당하게 되물음그저 웃겨서 우선 방에 들여보냈더니 새벽 3시에 자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겠다는 거임시간도 너무 늦고 그 애도 피곤하니까 내일 전화를 해라, 그랬더니 아니라고 자기 남자친구 이 시간에 안잔다고, 자기는 전화를 해야한다고 주정부림화가나서 방으로 밀어넣었더니 문자라도 보내겠다고 함. 그래서 알았다, 문자 보내라.햇더니문자 보내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 잘못한거 없는데?"라며 궁시렁댐. 안그래도 열받았다가 우는 모습 보고 가라앉은건데 정신도 못차리고 자기 잘났다고 지껄이는걸 보니 빡쳐서 너 우선 집까지는 데려왔으니 나가라고 함그랬더니 이게 오히려 눈 부릅뜨더니 알았다고 나가겠다고 나감
너무 화나서 문 잠궈버렸는데 엄마가 그건 하지 말래서 번호키만 걸고 열어둠그래도 여자애고 술도 마셨고 해서 언니된 마음에 걱정이 되길래 걔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냄
그러다가 한 20분뒤 답장이 옴. 지금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고. 자다 깼나봄문자 보니 오히려 동생이 화를 막 내더라며 말하길래 알았다고, 우선 자라고 피곤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답장보냄
그러더니 지금 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들어와? 너 잘못한거 뭔지 생각해보고 들어오랬잖아?" 이랬더니 말도없이 날 밀치고 지나감지 방 문잠그려길래 문 고리 잡고 문 열고 들어가서 똑같이 말했더니자기가 언제 자기 잘못한 게 없다고 그랬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그때 이거 미쳤나 싶었음소름끼치는데 꼴보기도 싫어서 문 닫아버리고, 엄마에게 저거 왜 가만두냐고 승질냄
뭔가 쓰고보니 참 김...결론은, 저 동생년 술 취하면 울고 불고 난리인데다가 아무나 붙잡고 울고 길거리 그냥 돌아다니고 집도 못찾고 정신도 못차리고 저러는거 꼴보기 싫은데 어떻게 할 방법 없을까요진짜 이 짓 한번만 더 하면 내가 내 돈갖고 나가서 살듯...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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