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봄에 결혼할 예신입니다.
예물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예물이라함은 온전히 신부를 위한 특권(?) 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신랑 쪽에서 해주는대로 조용히 받을 생각이었어요.
신경써서 해주시면 좋고, 아니어도 마음을 비우자 했지요.
그럴이유가, 제가 너무나도 쳐지는 결혼을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객관적으로 읽어봐 주세요.
저는 어릴적 부유하게 자랐지만, 5년전쯤 아버지 사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순식간 집안이 내려앉았습니다.
이때문에 불화가 생겨 부모님께서도 이혼을 하시게 되었어요..
저는 그후로 5년동안 뼈빠지게 일해서 빚을 갚았습니다.
3년전부터 아버지께서도 재기하셔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이제서야 우리집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자그만치 4억정도 되는 빚이었습니다. (제가 5년간 1억, 아버지께서 나머지 갚으셨네요. 참고로 제 연봉은 세후 3천정도)
다갚고나니 속은 후련합니다.
빚을 다 갚은날 아버지와 저, 중국요리를 먹으면서 회포를 풀고 멋쩍은 눈물도 찔끔 했네요.
그러다가 얼마전 아버지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쓰러지셨고... (뇌출혈)
이제서야 일이 잘 풀려서 재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리되어서 무지 속상해 하십니다.
수술후 많이 회복되시긴 하셨고 앞으로도 정상생활하는데 문제는 없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빚갚느라 너무 무리하셔서 탈이난것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최근들어, 2년동안 연애한 남친이 나이가 많고 해서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1-2년정도 노력해서 아버지 건강도 되찾고, 저도 돈좀 모아서 하고 싶었지만
남친과 제가 나이차가 7살가량 나기때문에 남친이 빨리 하길 원했구요.
저는 당연히 빚갚고 생활하느라 모아둔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집 빚을 다 갚았다는데에 아주 만족스럽긴 하지만, 결혼은 맨몸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막막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쌈짓돈 3천만원 정도 내어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시다며...
이 사실을 남친에게 말했더니, 남친이 2천만원을 줄테니 그 한도내에서 해보고 아버지돈은 돌려드리라고 하더라구요.
저 정말 너무 고맙기도하고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돈을 받지못하다가 최근 받았어요+
시간이 흘러흘러, 받아도 될까 했지만, 남친이 진심으로 받아주길 원했고..
저도 누구한테 이런걸 의논해야할지 몰라서 일단은 받아두긴했어요;
그리고 이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는 중인데,
남친이 경기도 의정부쪽에 1억 5천정도 20평대 작은 아파트 구입할 계획중이고,
오빠가 집안에서 10원한장도 지원없이 본인 능력으로만 꾸리는 결혼인지라 최대한 간소하게 하자고해서 양쪽 어르신들 정장과 한복정도만 하기로했어요 .
패물로 5부 다이아세트, 18k쥬얼리세트, 결혼커플링, 순금세트 10돈 (이건 시어머님이주신거...)
이렇게 해준다고하네요.
제가 너무 과하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생에 한번 받는건데 그래도 제대로 받아야 서운하지 않다며
잠말말고 받으래요;;;
그래서 원래는 신부는 진주세트 받는거라고 그거까지 포함된거, 제가 아직 20대 후반이니, 진주는 됐다고 했어요. 극구 안하겠노라고... 나중에 서른 중반쯤되면 그때 사겠다구요.
그리고 남친 누님께서 가방도 사줘야된다고 하셔서 신혼여행 유럽으로 가면서 거기서 샤넬가방 하나 사준다고요.... 평생 한번뿐이니까 사도된다며...;;;; 유럽에서 사면 130만원가량 더 싸다며...;;;
명품 가방 좋아하지도 않는데 남친 누님께서 하두 사야된다고 저보다 더 바람을 잡아주시네요..
원래는 제가 친정 엄마랑 상의하고 배우고 알아가야할 사항들인데, 엄마가 안계시다보니
누구 도움받지도 못하고, 아버지는 몸이 안좋으시다보니
남친이 하자는대로 여기까지 흘러왔어요;;
근데 도무지 생각해도 너무 제가 염치가 없는것 같아서 이렇게 글씁니다..
남친에게 2천만원 받아서 제가 하는거라고는...
남친 시계랑 시부모님 한복, 양복,
전자제품은 친구네오빠가 직업군인이라서 쫌 싸게 알아봤어요;
게다가 가구는 저렴한걸로 ... 나중에 10년후쯤 가구바꿀때 좋은거 사자고 해서..
그래서 전자제품이랑 가구 다해서 천만원정도 들듯해요.
제 친구들은 남자 잘물었다고 ㅡㅡ;; 부럽다고만 하는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남자 만난거 행운이고 복받은것 같아요..
시댁식구들도 저희집안 사정알고 (남친이 2천만원준건 말씀 안드림)
정말 그동안 빚갚고 엄마없이 살림하고 일하느라 고생많이 했겠다며 되려 저 안타까워하시고...
너무 저에겐 과분해요.
그래도 제가 너무 염치없는거 아닌가 해서요.
남친은, 극구 아버지돈에는 손대지말라고 하는데,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그런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3천만원 가져다가 비상금으로라도 사용하라시는데...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어떤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던지 아니면 똘똘하게 처신할 방법이 혹여 있을지
여쭈어봅니다..
그냥 이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둬도 별 문제 없는건가요?
아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드리는데 남친과 나이차가 쫌 나긴 하지만,
남친 이혼남 이런거 아니구요.. 저도 부끄럽지만 어디 빠지는 외모나 학벌 직업은 아니에요..
남친이 어디 모질라서 흠이 있어서 돈주고 그러는건 아니라는 얘기구요,
2년 연애하는동안 쭈욱... 화한번 낸적 결단코없고, 저 많이 아껴주구 사랑해준 사랍이랍니다.
글을 쓴 목적은 다만.. 아무리 남친이 이선에서 해결하자고 하긴 했지만서도 혹시나,
너무 우리집에서 해가는게 없어서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노파심에 글 올려보아요.
좋은밤 보내시고 솔직담백한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