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8(조금 많이 많죠?) 울 그녀는 23 (남들이 다 저더러 도둑넘이라 하죠)
우리가 사귄지는 이제 반년정도..
전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조금 늦게 끝난지라 사업도 늦게 시작했고 정신없이 한 오년 뛰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 자리도 잡고 해선지 아님 혼자 놀기가 지겨워선지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였습니다.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갔습니다. 평소처럼 룸에서 술을 먹고 있는데 한 아가씨가 웨이터에게 끌려 들어 오더군요. 첨에는 술집 아가씬줄 알았습니다. 꽤 이쁘더군요. 피부관리샾에서 일하는 아가씨였습니다. 여행에 관해 이야길 하다가 해외여행을 같이 가자고 술김에 의기 투합했고 핸펀번호까지 받았습니다.
며칠후 문자가 한통 오더군요, 자길 기억하느냐고, 물론 기억한다고 답장했고 식사약속을 했습니다.
기대도 않고 한 식사 초대에 그녀는 흔쾌히 응했고, 우리는 식사를 하며 술김에 했던 여행에 관해 이야기 하다 진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나이트에서 만난걸 포함해 총 네번째 같이 보라카이로 신혼여행 아닌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기념으로 가방도 사주고, 화장품도 사줬습니다. 그냥 어린 그녀가 너무 예뻤기에..
여행 후 우린 자주 만났습니다. 근데 사십이 다되도록 먹어 보지도 못한 고급 식당들도 많이 알고, 주저 없이 비싼 음식들을 시켜 먹더군요. 술도 소주는 못마신다면서 17년산 양주 큰거 반병 정도는 거뜬하더군요..
저도 직원이 70명 정도되는 중소기업을 유지하기에 돈이 궁하진 않지만, 제가 접대할때도 흔히 먹기 힘든 메뉴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는 걸 보며, 내가 그냥 젊은 아가씨(유부남 친구들 말로는 스폰이라하는) 돈줄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너무 어리다 보니 이야기도 통하지 않고, 공통된 주제도 없고, 내 사업에 관한 고민도 진지하게 들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아 세대차인가보다 하고, 전 젊은(?) 사람들 노래도 MP3 사서 울 비서에게 최신곡 다운 해달라고 하고, 네이트도 하며, 화제거리를 찾았습니다.
물론 한달 월급 120만원정도 받는 울 그녀, 용돈 쓰기 힘든건 압니다. 열심히 살아가며, 꿈을 가지고 돈도 모으고, 착한 것도 압니다. 가끔 용돈하라고, 돈을 주기는 했으나, 그게 꼭 돈 주고 술집아가씨 상대하는 기분이 들어 용돈 주는 것을 자제하자 늘 핸펀 고장난 이야기, 가슴수술 비용, 친구 가방 바꾼 이야기, 명품 이야기들, 돈이 필요한 이야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며칠전 여행을 가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애인이라하더군요..
난 결혼해야 할 때라고 하며, 슬며시 결혼 의사를 비쳤습니다.
그녀 정색을 하며 결혼할 사람은 따로 찾아 보고 자기는 그냥 애인만 하면 된답니다. 꿈도 크다는 표정으로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신상 명품가방을 하나 사달라고 온갖 아양은 떨길레, 사줬습니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날렸습니다.
"거위에 배를 갈라 본 넌 행복하니?"
나이든 내가 주책이었나 봅니다. 너무 큰 도둑넘 심보를 가졌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울 그녀 솔직하게 당당하게 자신이 엔조이 파트너로서 날 그냥 이용했을 뿐입니다. 내가 바보같이 미련을 떤 것 뿐이고요.
저 아직 젊게 산다고 자신하고, 스스로를 꾸미며 살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어느 여자한테도 자신있던 내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이제는 정말 선이나 봐야 할 듯합니다.
"연애는 연애일뿐 딴생각하지말자"
그녀 덕에 톡을 알게된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톡을 올립니다.
나이든 아저씨(총각)들 젊은 아가씨들 접근하면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ㅋㅋㅋ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