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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에게 쓰는 편지

최정훈 |2011.12.06 12:38
조회 128 |추천 0
           안녕하세요. BME를 전공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작가 역시 꿈인 풋풋한 한 청년입니다. 제 글에 대한 판단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려요. 제가 제 글을 통해 원하는건 여러분의 삶 속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드리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게 읽는 여러분의 의견이니까 저를 비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봐주시고 모자른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이 세상에 지금 사람이 살지 않는 곳 따윈 없을 정도로 세상을 사람들로 꽉꽉 채워져 있죠. 이번 글은 그렇게 꽉꽉 채워져 있는, 당신의 곁에 있는, 누군 가에겐 소중할 수도 있는, 누군 가에겐 사랑 받고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를 적을게요. 저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죠. 저의 친구들, 선생님, 가족, 등등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번 글만큼은 저의 동생에게 바칠게요. 저에겐 6살 어린 동생이 하나 있어요. 가끔 저에게 대들기도 하고 까불기도 하는 동생이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저만의 동생이죠. 사실 저의 동생에겐 뇌 부분에 문제가 있어 정서불안 증을 앓고 있어요. 게다가 뼈 부위가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 별로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남의 배로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와있죠.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저의 동생에게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글을 써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어요. 이 글을 쓴다는 것은 제가 여태껏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제겐 아무리봐도 사랑스러운 동생이고 여러분도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아주셨으면 하기에 이 글을 써요.

가끔은 너무 약하지만 때로는 너무 강한, 때로는 너무 불안하지만 가끔은 너무 자랑스러운 내 동생아 안녕. 몇 년 전만 해도 철이 없어 너에게 항상 못되게 군 것 정말 미안하단다. 무엇보다 너에겐 창피할 수도 있는 비밀을 털어놓은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내 동생아, 나에게 너는 신이 내린 단 하나뿐인 선물이란다. 너에게 문제가 있다 한들 그것은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아. 너에게 남에게는 없는 아주 작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내 동생아 그거 아니? 너에게는 그런 문제쯤은 아무렇지도 않을 많은 능력들이 있다는 것을? 너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들은 아주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란다. 내 사랑하는 동생아, 사랑을 느껴본 적 있니? 문제를 푸느라 고민해본 적 있니? 슬픔을 느껴본 적 있니? 너에게는 달릴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고 사람을 안을 수 있는 두 팔이 있단다. 너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두 눈과 향긋한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가 있고 누나의 감미로운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두 귀가 있단다. 누군가와 나중에 사랑에 빠진다면 입맞춤을 할 수 있는 입술을 지니고 있기도 하지. 이 당연히 주어진 것들의 소중함을 너는 알고 있니? 이런 소중한 것들에 비하면 너의 작은 문제는 인생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단다. 무엇보다 너에겐 이 멋진 형이 있잖니? 가끔씩 불안하고 두렵다면 뒤를 돌아보렴. 너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항상 너의 주위에 있을 거야. 어쩌면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너 역시 모든 가족을 잃을 수 있을 거야. 이런 불안한 이야기를 해서 미안해.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네가 먼저 네 자신을 찾고 네가 바로 남의 등을 지켜줄 수 있는, 남의 뒤에서 지켜봐 줄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길 바란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언제까지나 널 지켜주고 싶지만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나는 사고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좌절한다면 나는 너무 슬플 거야. 네가 내 미래이기 때문이지. 내가 너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내가 너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 역시 나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비춰주는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밝은 사람이 되어줬으면 좋겠단다. 물론 자신이 없을 수 있지. 나 역시 많은 실패를 겪어봤고 인생의 험난함을 느껴보았단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단다. 너의 형인 내가 이런데 네가 못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한 가지 형의 비밀을 알려줄까? 형이 축구를 시작하고 미친 듯이 연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아니? 햇볕이 뜨거운 날이었지. 나는 운동장에 나와있었어. 그때 너와 너의 친구들이 같이 운동을 하러 나오더구나. 그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너희와 어울렸지. 어쩌면 너와 그 친구들이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는,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였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단다. 내게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내가 멋진 모습을 보이자 너의 친구들이 놀라고 너의 얼굴의 환한 미소가 보였다는 것이란다. 그때 깨달았단다. ‘이거구나. 제 동생이 자신감을 얻고 밝게 만들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바로 이것이구나.’ 미친 듯이 연습하기 시작했지. 사람들이 아무도 축구를 하지 않아도 나 혼자는 꾸준히 연습을 했단다. 살을 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운동도 해보았단다. 아무리 힘들어도 네가 웃어줄 것만 같아 힘이 났지. 제 사랑이 너무 서툴러 미안하구나. 어쩌면 이런 서툰 사랑 표현은 어쩌면 아버지를 닮아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아버지를 탓하렴. 제 사랑하는 동생아,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보렴. 누구든 간에 사랑을 해보렴. 이성과 교제하라는 것이 아니야. 누군가를 소중히 여겨보라는 뜻이란다. 네가 소중히 여기는 강아지일 수도 있어. 네가 강아지를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너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단다. 나에게 많은 시련들이 있었지만 네가 있고 내 가족들이 있었기에 이 형은 한심하고 바보 같지만 이겨낼 수 있었단다. 내가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 너도 감명받아 공부를 시작했었다는 말을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는 너무 미안했단다. 나는 사실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유학을 온 것이 아니란다. 중학교 시절 성적이 너무 낮기에 아버지께서 화가 나셔서 미국으로 가서 많은 것을 느끼라고 보낸 것이지. 하지만 이런 못난 나를 자랑스러워 하고 좋아해주는 너를 보니 나 역시 힘을 내야겠다던 생각이 들더구나. 내 영원한 내 동생아. 너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란다. 이 사실을 잊지마렴. 누군가가 너를 힘들게 할지라도 너를 소중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에게 힘을 줄 거야. 걱정하지 마렴. 네가 힘들 때 내가 너의 쉴 자리가 되어줄 테니. 사랑하는 내 동생아. 너라는 존재는 기적이란다. 네가 태어날 수 있는게 기적이었고 내가 너의 형일 수 있다는게 기적이란다. 생각해본 적 있니? 만에하나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지 않았더라도 우린 태어날 수도 없는 존재였어. 너의 위대함을 항상 기억하며 굳건하게 살아가렴.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존경할 줄 알지만 너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렴. 가끔씩 너에게 비춰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 무서운 모습이란 것 이 형은 잘 안단다. 이 형 역시 아버지의 옆에서 식사를 시작한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 하지만 동생아, 이런 형보다도 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니? 그게 바로 부모님이신 거야. 너야말로 부모님껜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인 거야. 가끔 어머니의 끊임없는 사랑보단 무뚝뚝하시고 너에게 고된 길을 걷게 하려 하시는 아버지지만 네가 느끼는 그 공포보다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하시는 질책은 더욱 고통스럽단다. 혹시 네가 아버지와 식사할 때 아버지가 네가 피하는 것을 아시고 묵묵히 아무 말 없이 식사하신 적을 본적은 없니? 아침에 너와 함께 집을 나서고 싶은 아버지의 심정을 느껴본 적 있니? 아버지의 삶을 들어봤다면 너 역시 알 거야. 우리가 해왔던 공부와 경쟁은 고통스럽지만 아버지의 성공은 그 모든 고통을 이겨냈기에 얻어낸 것이란다. 어쩌면 아버지는 걱정하고 있으실 지도 모른단다. 혹시나 자신의 삶이 너무 이야기 같아 우리에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진 않을까 하시곤. 하지만 한 번만 아버지를 쳐다봐 줄 순 없겠니? 너의 공포를 이겨내란 말은 하지 않겠단다. 하지만 아버지께 네가 단 한번만 사랑한다는 말과 표현을 한다면 분명히 아버지께서는 뛸 듯이 기뻐하시겠지. 너무 서투셔서 감정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마 네 눈에도 보일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실 거야. 그러면 아버지도 네게 말씀하시겠지. ‘정환아,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 자랑스러운 아들이란다.’ 형은 아버지가 먼저 사랑한다고 표현하시기 시작하셨기에 마음을 여는데 힘이 들지 않았단다. 하지만 아버지가 네게 무언가 두려워하는 게 있다는 것을 아니? 그것은 자신의 사랑이 공포로 비춰진다는 두려움이란다. 너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데, 정말 네가 커서 고통 받기를 바라지 않기에 해주는 조언인데, 너의 아버지를 피하려 하는 행동이 아버지에겐 너무 큰 고통이셨을 수도 있어. 그 고통이 왜 고통스러운지 아니? 자신의 사랑이 인정 받지 못해서가 아니란다. 자신의 서투른 사랑 때문에 자식이 고통스러워한다는 죄책감 때문이지. 한번만 마음을 열어드리렴. 너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는 바로 가족이란다. 아마 종교를 가지게 된다면 하나님 같은 분이 너의 가장 소중한 분이 될 수 있겠지. 하지만 어떤 신이든 부모님이 네게 주는 사랑은 그 분들의 사랑에 뒤지지 않는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란 말 아니? 자신이 몇 년간 헌 옷을 입으시더라도 자신이 사준 새 옷에 기뻐하는 자식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아버지를 너는 혹시 아니? 형이 웃게 된 계기를 아니? 원래 우중충했던 형의 성격이 바뀐 이유를 아니? 사춘기 시절 별로 웃지 않았던 형이지만 형의 장난 한번에 다른 사람들이 웃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반대로 형이 웃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웃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지. 그래서 형은 웃기 시작했단다. 언제까지고 형이 웃고 있으면 슬픈 일이 있던 사람도 같이 웃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형이 웃으면 네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으니까.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 그랬지 정환아? 정말 멋진 꿈이구나! 요즘 형은 대학에 와서 많은 실험들을 하고 있으니 그것들이 얼마나 신기하고 때론 지루하기도 한 일인지를 알고 있단다. 얼마든지 지금의 꿈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지만 너 역시 많은 것을 느껴보고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렴. 네가 기뻐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가족의 기쁨이란다.

혹시 어머니의 걱정을 아니? 어머니께서는 평생 숨기고 살아가려 하신 비밀이지만 너 역시 알아봐줬으면 해. 어머니께서 하시는 걱정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네가 혼자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란다. 네가 혹시나 죄책감을 느낄까 걱정하셔 너에게 숨기려 한 비밀이란다. 하지만 나 역시 네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되길 항상 바라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이란다. 이것을 창피해하고 슬퍼하지 마렴. 슬프다면 지금 펑펑 울어버리면 된단다. 그리고 그 눈물 수만큼 많은 풍경들을 보렴.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네가 사는 세상을 알아보렴. 네가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아 미안하니? 걱정하지 마렴. 사람의 인생을 하루로 설정했을 때 네 나이인 14살이 몇 시인 줄 아니? 4시 12분 가량이란다. 우리는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지. 너는 아직 꿈을 꾸고 다가올 하루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 시간이란다. 아직 네 인생은 오랜 시간이 남아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렴.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바로 네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이니까.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이 글을 읽고 나면 아마 네가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고 슬프고 실망할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너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너를 소중히 여기고 있을 것이고 그 소중함이 가치 없다고 생각하진 말아다오. 내 사랑하는 동생아, 너를 어제 사랑했고 지금 사랑하고 내일 역시 사랑할 꺼야. 사랑한다, 내 소중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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