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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다른여자의 임신으로 결혼한대요....

.. |2011.12.10 11:05
조회 268,959 |추천 437

31살 직장인입니다.

그의 부탁에 사촌오빠의 소개로 3년을 만났어요.

사촌오빠의 후배입니다.

그도 마찬가지겠지만, 힘들때 언제나 옆을 지키던 여자는 저였어요.

모든게 저보다 월등히 뛰어난 그가..

처음부터 부담스러워서 만나지 않으려 했는데,

소개 후 3개월을 변함없는 구애로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죠.

근데 그때 왜 신중하지 못했을까.. 지금은 후회합니다.

 

그는 일 때문에, 3년을 아주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일과 싸우느라 밤새기 일쑤였고, 한달동안 얼굴도 못볼때도 있었어요.

주말에 데이트 한답쳐도 그의 일터로 도시락을 싸가거나 데이트 장소는 거의 매번 일터앞, 기숙사앞..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일이 힘든 그에게 다 맞춰주었구요.

내가 대신 힘들어 해주고 싶을 만큼 애틋하고 안타깝고 저릿한 마음이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고,

가끔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일년 후면 지금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그를

언제나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도 항상 미안해했어요. 지금의 희생(?)을 다 갚겠다며..

기념일엔 없는 시간 쪼개어 야외데이트도 하고, 이벤트도 해주고..

저희 부모님께도 살갑게 잘했습니다. 내년엔 여유가 생기니 결혼하자고도 했었습니다.

아버지없이 어머니 손에서 자라온 사람이라, 가정과 가족에 대한 동경이 남다른 사람이었어요.

 

근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최근 들어, 그가 시간적으로 많이 여유로워졌는데, 제 마음은 더 외롭더군요.

여자의 직감일까요.

시간여유가 있어지고 숨통이 트이니, 쓸데없는 행동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더군요. 티내지 않았고, 아무말없이 지켜봐줬습니다.

 그러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녁 먹은 후 갑자기 펑펑 울더니

뜬금없는 그의 말, 미안하다고 이별통보를 하네요.....

자기가 술을 먹고 책임질 일을 했다고.. 아무감정없이 그냥 만나던 여자가 임신 6주래요..

임신 6주라면 적어도 한달전엔 그여자와 관계를 했다는 건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였어요.

정말 심징이 너무 떨리고,, 머릿속에 뇌가 터진것처럼 멍해지더군요..

알고보니, 그동안 그에게 중매가 끊이질 않고 들어왔고,

그는 저 몰래 주말에 몇번이나 선을 봤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직업 특성상, 선자리와 중매는 어마어마하게 들어올거란 걸, 미리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선을 볼지 몰랐네요... 제가 순진했던걸까요..

믿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3년동안 믿어왔어요.

그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어요. 뒷모습만 봐도,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나봐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저... 그가 너무 용서가 안됩니다.

아무감정없이? 정말 아무감정없이.. 실수한걸까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어쨌든 같은 배신이지만

차라리..그여잘 사랑해서 만났고, 관계하고.. 임신했다 그랬으면 더 용서하기 쉬웠을겁니다.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이렇게 되고 보니, 제 인생은 3년 동안, 절 위해 산게 아니었던거 같아요.

정작 챙겼어야 할 제 자신은 버리고, 오직 남자친구만 바라보며 살아왔네요.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너무 허무하고 허망하고....

아무생각 나지 않게 잠만 자고싶고,

깨어있으면 눈물만 계속 흐르고, 행복했던 3년이 필름처럼 지나가서 힘들어요....

죽고싶어요......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회사에 사표까지 썼습니다.

 

경험있으신 분들...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이겠지만, 어떻게해야 하는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 ..

 

추천수437
반대수33
베플개념좀챙겨|2011.12.10 11:26
어떻하긴 뭘 어떻게 해요? 똥밟은 신발은 닦으면 되쟈나요. 똥안먹은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를 위한 축배 한잔 하고 앞으로 나를 위해 나를 갈고 닦고 개발하고 투자하는 인생을 어떻게 살껀지 설계하면 되죠. 관점의 차이... 라는 책이 있는데요.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라는 건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저 남자랑 결혼해서 애도 있고 뭐 그런 상황인데... 아니면 결혼준비하고 양가 상견례 다하고 예식장비, 청첩장비, 선물비, 신행비, 예단예물비 다 쓰고 났는데... 저런일 터졌으면 어쩔뻔 했어요? 그것보다 지금 터진게 백만배는 나은거 같은데요. 님도 님부모님도 상처 훨씬 덜받고 끝날수 있쟈나요. 나같으면 결혼전에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박수쳤을듯. 님. 살면서 한두번쯤은 누구나 인생의 "똥"을 밟는 순간이 있어요. 금전문제, 집안문제, 사회생활, 님처럼 연애에 있어서 똥밟는 경우도 있겠죠. 똥밟았다고 똥위에 철푸덕 주저앉아서 "나 어떻게 해ㅠㅠ으아앙~~~" 이러실꺼에요? 아니쟈나요. 걍 신발 닦고 내 갈길 가면 됩니다. 며칠전에 정말 아름다운 미국모델이자 배우인 26살의 여성이 경비행기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서 얼굴 반이 날아갔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 모델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서 그랬다죠. 살아있는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더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잊지 마세요. 이만한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더 늦게 발목잡히고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아닌게 다행이라는 걸... 동생같아서 구구절절 길게 썼네요. 비슷한일을 ㅄ처럼 두번이나 겪어본 저로써는 정말 남일 같지 않아요. 그치만 지금은 어떠냐고요? 제 입으로 이런말하기 참 낯간지럽지만 동네 슈퍼를 가도, 이웃주민을 만나도, 아파트 경비 아저씨를 만나도 "원장님 사모님" "XX병원 사모님" 소리 들어요. 남편이 의사거든요^^;; 제자랑 하려고 한 말이 아니구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판의 진리이자 인생의 명언이죠. 제가 그 명언의 산증인입니다. 똥차가면 벤츠온다.
베플|2011.12.10 11:37
글의 정황상, '기숙사, 엄청난 중매'.. 이런걸 미루어 보면 남친놈의 직업은 의사 이신거 같네요. 만난 3년은 '인턴1년, 레지던트2년' 이지 않을까 싶은데 레지던트 3년차가 되면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고 선자리 엄청 들어옵니다. 골라가는거죠. 보통 이때 많은 여자분들이 헌신짝이 됩니다. 미스코리아 출신부터, 기업인 자제분까지 엄청 많은 프로필의 여자를 만나다보면 현실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헌신하던 원래애인을 헌신짝 버리듯 헤어지고 새구두로 갈아신죠. 앞으로 나아가기에 무리가 없을만한 편하고 근사한 새구두.. 사법연수생, 레지던트들.. 뻔합니다. 그 무리들 사이에 있으면 원래 안그러던 사람들도 변해요 고로 닭쫓던 개 신세 된겁니다.
베플정신차리셈|2011.12.11 08:11
정말 그 여자가 임신을 하긴 했을까? 안 믿어도 그만이지만 내가 의사임.. 레지던트 마친지는 꽤 됐음.. 내 남자동기들.... 다 있는 집 자식들이랑 결혼했음.. 한명만 후배랑 결혼하고..(타과 레지던트) 워낙 긴 시간을 같이하다보니 그들의 연애사는 다 꾀고 있는데... 연애할 때 여자랑 결혼하는 여자는 다르더라.. 그 중 한 놈은 간호사랑 2년 넘게 사귀었는데.. 집에서는 인정 절대 안하고 선보라고 하고 여자는 나이가 있으니 결혼하자고 조르고 미치겠다며.. 병원내에서 시끄러우니 군의관 가기 전까지만 사귀고 군의관때 정리하고 선봐서 결혼해야겠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더라.. 정신차리셈... 그 새끼는 그냥 원래 그런 새끼임.. 마음으로는 100% 정리하고 한번 말해보셈.. 상관없다고 나랑 결혼하자고.. 애는 내가 키우겠다고.. 그 여자가 그렇게 못하겠다면 양육비라도 주자고.. 사랑없는 결혼하면 불행할테니 내가 그 여자 만나보겠다고.. 이래보셈.. 어떻게 나오나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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