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평화세력은 지금 뭘 하시나?
written by. 최경선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 지점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66t급 중국어선에 경고방송을 한 뒤 나포작전 과정에서 해경특공대원 이청호 경장(41)이 중국 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모 순경(33)은 치료 중에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 술 더 떠 “기개있게 죽였다” “겨우 한 명 죽였어” “나도 가서 찌르고 싶다” “어민이 사용하는 유리에 찔려서 사망” “경찰이 중국의 일반인이 휘두르는 흉기에 어떻게 숨질 수 있냐” “정당방위다” 등 상상도 못할 망언을 쏟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중국 대사관 앞을 가득 메워 오성홍기를 불지르며 비분하고, 어떤 젊은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차량을 몰고 중국 대사관을 향해 돌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분노해야 한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국제적으로 쌈질 잘하기로 소문난 국회의원들 지금 뭐하고 계시나? 제2의 윤봉길을 자처하며 국회에 최루탄을 뿌리던 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최소한 돌맹이라도 던질 자세는 취해야 하지 않나? 해머까지 동원하고 공중부양을 하는 잘난 님네들께서?
오호!~ 그렇지 당신들은 평화세력이지. 그래서 중국 해적이 우리 해경을 죽여도 평화를 위해 참아야 한다는 논리인가? 아니면 우리 해경이 중국 해적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발뺌할 작정인가? 그것도 아니면 중국이 북한의 큰형님 격이라 심기를 건드리면 큰일이라도 나기 때문인가? 어쩌면 이리도 침착하고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태도라 극히 놀라울 지경이다.
해경 사망과 관련해 통합진보당(민노당)은 현재 논평 한 줄 없다. 13일자 ‘이상득의원 의혹 관련 등 현안’ 대변인 브리핑 중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경 고 이청호 경장의 명복을 빈다. 정부는 이같은 참혹한 희생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이 뿐이다.
반면 9일 오전 선로 작업 중 사망한 철도노동자 5인에 대해서는 코레일측의 안전관리를 문제삼아 12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발표했다.
언급이 없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통합진보당(국민참여당)은 12일 국방부가 종교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애기봉 등탑 점등을 19일 부터 1주일간 밝히기로 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 파탄을 자초하는 적색 점등일 뿐”이라며 이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이어진다면 전적인 책임이 이명박 정부에 있다”는 논평을 발표했을 뿐 중국 정부를 향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자유선진당만이 12일 희생된 특공대원의 명복을 빌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 및 처벌과 함께, 해경 장비의 현대화와 인력부족 문제를 시급히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대가 미국만 아니라면 굳이 핏대 올려가며 싸우고 대항할 필요가 없다는 뜻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아니 너무 노골적이다. 촛불로 광화문 일대를 밝혔던 촛불세력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공권력에 대항하던 사람들 모두 어디로 숨었나? 평화? 좋다. 누군들 평화를 싫어하겠는가? 그런데 분노할 줄 모르는 자에게 주어지는 평화가 과연 올바른 평화일까?
잘난 의원님네들! 우리 국민들은 소모적인 싸움에 목숨 걸라고 비싼 세금 내는것 아닙니다요. 말로만 평화 외치면서 보여주는 거라곤 멱살잡고 싸우는 모습뿐. 우리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모습 좀 보여주시죠?(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