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러분 효도합시다!ㅋㅋ

불효자는웁... |2008.08.05 02:54
조회 569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전역을 5일 앞두고 마지막(말년)휴가를 나와있는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하던 쿠닌 입니다

 

제가 해 드릴 얘기는 저희 어머니 이야기 인데요. ㅋㅋㅋ

 

말년휴가 나와서 휴가나온 친구들, 상근,공익들 그리고 ROTC라서 집에 있는 친구들이랑 노느라고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9월달에 있을 학교 복학을  기다리며 집에서 하는일 없이 빈둥빈둥 거리고,

 

전역하고 용역이라도 한다면서 큰소리 땅땅 쳤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덥고 귀찮아서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뭐 부모님께 손을 약간 벌리긴 했지만, 부대에서 차곡 차곡 모은 월급이 200만원이 찍혀서

 

그걸로 유흥비를 충당했고, 이것저것 사고싶은것도 많고 해서 막 충동구매도 하고 ㅋㅋ

 

그렇다고 다 쓴건 아니고요 한 30~40만원 쓴거 같네요 ㅋㅋ

 

어쨋든 저는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나가서 놀다가 3~4시쯤 집에와

 

잠이들었습니다.

 

잘 자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09시경...-_-...)에 갑자기 제 방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제가 귀가 밝고 약간 예민한 성격이라...들리더라고요 ㅋㅋ)

 

눈을 살짝 떠 보니 컴퓨터 앞엔 저희 어머니가 앉아 계셨어요 ㅋㅋ

 

동네 모 초등학교에서 일을 하시는데 요즘엔 방학기간이라 안 나가시거든요 ㅋㅋㅋ

 

저는 어머니께서 뭐 확인할려고 그러시나보다 하고 그냥 다시 잤지요 ㅋㅋ

 

잠깐 지났는데 이게 왠일?....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음파들이 저의 귓바퀴를 통해 저의 고막을

 

미칠듯이 진동시키기 시작했죠. 그 진동이 뇌에도 전달되어 수면상태에 빠져있던 저의 뇌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치밀어 오르는 짜증으로 인해 저는

 

"뭐야! 10...소리 조카 크네!! 빨리 안줄이냐 귀여운 강아지 같은놈아!!"

 

하고 소리를 지를뻔 했죠...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ㅋㅋ 저희 어머니였기 때문이죠 ㅋㅋ

(부모님께 막말 할 정도로 망나니는 아니랍니다 ㅋㅋㅋ)

 

수면부족으로 인해 띵한 머리와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려 사태파악을 하기 작했죠ㅋㅋㅋ

 

어머니께선 트로트음악(일명 뽕짝) 을 듣고 계셨습니다 ㅋㅋㅋ

 

듣는것 만으로는 성이 안차셨는지 노래 가사 나오는 것 보고 따라 부르기 까지 하시더라고요 ㅋㅋ

 

더이상 내 방에서 수면신공을 계속 수련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려고 일어났죠

 

그런데 어머니께서 부르시더니

 

'00야 일어났니?'

 

'네'

 

'왠일로 이 시간에 다 일어나고 낮과밤이 바뀐 생활은 청산하고 바른생활청년이 되려고 맘 먹었어?'

 

차마 '어머니께서 듣고 계신 노래 때문이예여'라고 말은 못하겠고 해서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거 다른 노래들은 어떻게 들어야돼? 노래가 하나 밖에 없어서 계속 이것만 듣고있어

 

어제는 됐었는데...이상하다...'

 

그렇습니다 ㅋㅋ 저희집 컴퓨터에 어머니 노래 폴더가 있는데 어머니께선 그걸 더블클릭으로 열어서 노래 하나만 계속 듣고 계셨던 겁니다 ㅋㅋㅋ

 

제가 '아 그럼 저 자는거 깨워서 물어보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대답했더니 어머니께선 웃으면서

 

'너 금방 잠든거 같아서 안깨웠지 좀 더 자라고'

 

태희누나보다 아름다운 어머니의 미소에 짜증 같은건 눈 녹듯 사라져 버렸죠 ㅋㅋ

 

그러곤 어머니께 알려드렸답니다.

 

'이 파일들 모두 선택해서 노래 제목 있는데다가 끌어 넣으면 돼요'

 

'아 맞다 이거였는데'

 

라고 대답하시며 공책에다 일일이 적으시는 어머니 ㅋㅋㅋ 노래가 정말 듣고 싶긴 하셨나 봅니다

 

저는 노래 들을 넣어드리고 옆에서 조금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00야 요즘에 우리집 전기세가 많이 나온데. 몇일전 한국전력공사에서 직원이 왔었는데 우리집에 에어컨 있냐고 물어봣댄다(저희집엔 에어컨이 없습니다. ㅋㅋ 선풍기만 방마다 1대씩 있다는...)니가 컴퓨터를 너무 많이 켜놔서 그런것 같은데 우리 쓸일 없을땐 끄고 코드도 뽑아놓자'

 

외출했다가 들어 왔을때 화장실이 급해서 컴퓨터 전원만 누르고 화장실 갔다가 왔는데

 

코드가 뽑혀있어서 안 켜진적이 몇번 있었는데... 낚시꾼이 밝혀진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틀린말씀은 아니기에 그러겠다고 대답했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요즘 전기세 때문에 노래 들을려고 켜는것도 꺼리게 되네...그래서 조금만 듣고 있어^_^'

 

요즘 인터넷에 싼 엠피쓰리들이 많기에 말씀드렸죠

 

'그러면 만원에서 2만원 하는거 요즘 많은데 하나 사 드릴까요?'

 

'아니야 그런거 샀는데 고장나면 어떻게해 저번에도 그런거 하나 샀었는데 고장나서 버렸어 고쳐주지도 않고 말이야  CD로 들을수 있는거 없나?'

 

이때 제 머릿속을 스쳐간 집에 처박혀 있는 CD플레이어!!

 

제가 전역후 엠피3을 새로 구입 했기때문에 입대하기전 고등학교 다닐때 받은 첫 장학금으로

 

구입한 저의 보물 1호 CD플레이어는 집안 구석 서랍에 처밖혀 있었드랬죠.

 

어머니께서도 그 의도 였는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그리하여 저는 제 CD플레이어를 찾아서 작동 시켜 봤습니다. ㅋㅋ 다행이 잘 되더라고요

 

리모콘에 노래 제목도 뜨는 거라 어머니께서 쓰기 좋을 것 같았죠

 

그래서 노래 씨디를 굽고 어머니께 CDP 작동법도 알려드리고 충전하는 법도 알려드리고 ㅋㅋ

 

그랬더니 그걸 아까 노래 켜는 법 적었던 노트 옆에다 일일이 받아 적으시더라고요 ㅋㅋㅋ

 

일일이 받아 적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ㅋㅋㅋ

 

어쨋든 작동되는 CDP를 들고 안방으로 웃으면서 뛰어 들어가셔서 침대에 누워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죠ㅋㅋㅋ

 

그동안 내가 너무 나만 알고 살았구나...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어머니께서 저렇게 기뻐 하실수 있는데 ㅋㅋ

 

앞으로는 좀 더 잘 해 드려야 겠다 ㅋㅋㅋ

 

꼭 비싼 돈 써가면서 좋은 것 , 좋은 곳, 맛있는 것 사드리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도 효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여러분 부모님께 효도 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시면서 실천은 안하셨던 분들 계시다면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서 '고민고민하지 마(효리누나버전 ㅋㅋ)'시고요 ㅋㅋㅋ

 

부모님께서 어떤걸 좋아하시는지, 어떤걸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지 파악해서

 

그걸 도와드려보세요 ㅋㅋ 그게 진짜 효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이상 몇일 있으면 사회로 돌아갈 생각에 걱정이 많은 쿠닌 이었습니다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천수1
반대수0
베플미쳤지.|2008.12.19 17:26
내가 미쳤지... 톡된 글 댓글보고 왔는데.. 지입으로 재밌다고 한 댓글을 믿고 보러온 내가 미쳤지...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