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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립고 보고픈 우리집 시누이

조영은 |2011.12.17 20:34
조회 81,938 |추천 489

아이랑 남편밥먹이고, 뒤치닥거리 해주고 별생각없이 또 판에 들어왔는데 실시간 베톡에 올랐군요!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언니, 제 시누이도 하늘나라에서 저와 우리가족을 내려다보시고있겠죠.

 

그리고 선한마음을 가지신 여러분들도 지켜봐주실꺼라 믿습니다.

 

언닌 착한사람이었으니깐요.

 

이르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어떤분이 위에는 작년인데 왜 2년됬다고 했냐고하셨는데.. 아마 감정이 급해서 오타난 모양이에요. 죄송합니다.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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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여러분, 오늘따라 너무 그리운 사람이있어 몇자 끄적여 봅니다.

 


그때가..제나이17살때일이니 정확히15년전이네요.

17살때 철없던 어린날의 실수로 덜컥 임신을 했어요.

내가 임신을 한것을 알게되고 그사람에게 말하고 그사람이 그걸 그사람 어머니게 말하고나니 임신 5개월째에 들어서게 됬어요.

그리고 그사람 어머니 강요로 학업을 포기하고 그집으로 들어가 살았죠. 

아마 내게 부모님 있었다면 내인생이 달라졌을까요? 

 


내 아빤 내나이10살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내엄만 15살때 큰상자에 라면꽉꽉채워 조금의 돈과함께 방 한구석에 놔둔채 날 버리고 당시 내가 새아버지라 부르던 그남자랑 떠났으니깐요.

아뇨, 엄마가 그때 떠나지않았다면 어쩌면 난 언니를 만나지못했을테니  엄마가 날 다쓰러져가는 집 반지하에 날버린걸 고마워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집에 들어간지 이주만에 미국에 있다던 그사람 누나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사람 누나는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막 돌아왔었죠.

난 그때 언니가 날보고 한 그 첫마디를 아직도 있지못해요

 고생많았다. 뭐 먹고싶니, 나가자. 언니가 사줄께

콩나물다듬고있던 내게 다가와 손내밀며 한 그말을 난 아직가지 가슴에 담고살아요. 처음으로 임신한 나에게 뭐가먹고싶냐고 물었던 사람이니깐..

그때 난 펑펑울며 언니손에 이끌려 나가며 오렌지가 먹고싶다고 했어요.

언니는 마트에서 오렌지를 한봉지사고는 근처공원에 앉아 내앞에 잘깐 오렌지를 놓아주면서 허겁지겁 입안에 쑤셔넣는내게 미안하다고..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울었어요,

언니는 집에가서 어머니께 나와 그사람을 데리고 살겠다고했어요.

어머니는 펄쩍뛰셨지만 황소고집인 언니앞에선 결국 두손두발다드시고 허락하셨죠.

 

그리고 나와 그사람은 언니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나와 그사람, 지금의 내남편은 언니와함께 살게됬죠.

언니와 함께 산5년 그리고 한동네에 붙어산 10년동안 언니는 내게 포근한 엄마였고 든든한 친구였으며 엄한 선생님이었어요. 

그때 아기를 낳은경험이 있을리 언니는 나때문에 베테랑 엄마가 되어야했고, 한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어야했어요.
나에게 행복의 달콤함을 겪게해주었고  공부를 포기한 내게 엄하게 가르쳐 공부를 하게했으며 무엇보다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아주 든든한 조력자였어요 

언니는 남편이 다른여자와 만나는 걸 알게됬을때

제일먼저 달려가 남편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그여자 머리채를 잡았던 사람이고

교통사고가나서 1달넘게 병원에 누워있을때도 매일 같이 찾아와 곁에있어준사람이에요

그렇게 나에게 이세상 무엇보다 소중한사람이 제작년 이맘때 세상을 떠났어요.

나에게 가정을 만들어주고, 늘 나에게 해준게없어 미안하다던 언니는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연애한번 제대로 못하고 작년에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돌아가시던 그날 언니가 내손을 잡고 그러셨어요.

해준게 없어 미안해. 모자란 내동생과 살아줘서 고맙다. 언니가 항상 미안했어. 내몫까지 행복해줘. 사랑한다 영은아.

그말한마디 하시고 가셨는데.. 정말.. 사람이 너무 슬프니깐 눈물도 안나더라고요.

 

그렇게 언니보내고 근6개월을 울며 살았어요.

 

 

누구보다 자상했던 사람, 누구보다 걱정이 많았던 사람, 늘 내게 미안해 했던사람.

 



처음으로 나에게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사람..

 

 



 

 

언니떠난지 이제 이년 조금 넘었어요.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언니랑 남편이랑 사랑하는 내아들이랑 같이 가서 보곤했던 겨울바다를  처음으로 남편과 아들과만 다녀왔어요. 작년에는 언니생각에 못갔거든요. 참..쓸쓸하더라구요. 허전하고..늘힘께이던 사람이 떠났으니깐..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정말 언니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언니.. 잘있죠?
오늘 훈이랑 지민씨랑 우리가 늘가던 곳으로 겨울바다 보러 갔었어요.

언니없으니깐 내말동무할사람이 없던거 있죠,

지민씨랑 훈이는 딱붙어서 늘 아줌마둘은 떨어져서 오랬잖아요, 기억나죠?
훈이가 벌써 지아빠키를 따라잡은거있죠.

많이컸죠 우리훈이? 언니가 훈이 키안크면 어쩌나 걱정많이 했잖아요. 보약지어먹여야한다고, 근데 안지여먹여도 지아빠를 닮아서 잘크네요,다행이죠?
언니 그렇게 가시고, 얼마안되서 어머니가 찾아오셨었어요.

 

미안하시다고, 내앞에서 우시는데 마음아렸어요 훈이가 큰만큼 어머닌 작아지셨나봐요,

갑자기 그 작아진 어깨를보는데, 언니생각이 다시나는거있죠.

 

부둥켜안고 울어버렸지뭐에요, 언니는 어머니 닮아서 다작았잖아요,

그래도 나에겐 큰사람이었어요..알죠?

거기서 행복한가요?

나 보러 꿈에도 안나올만큼?

지민씨 꿈에는 종종나온다던데. 나는 언니보고싶은데 왜내꿈엔 안나와요 언니.. 너무 보고싶은데..
언니, 사랑하는 이지은씨.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언니가 어머니 걱정했던거 알아요.

 나한테 내색한번 안하셨지만 늘 어머니걱정한거 나도 알아요.

그래서 지민씨랑 내년부터 모시고 살기로했어요. 어머님이 당신 정리하실것 있다고 한번에 하려하지말고 천천히 하자고 하셔  내년으로 잡았어요.

평생 모시고살면서 언니한테 받은거 어머님께 돌려드릴께요. 받은게 너무많아 다돌려드릴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아..너무 길어졌네.. 
나 여기서 지민씨랑 훈이랑 어머니랑 행복하니깐 너무걱정하지말라구요.

나 그말하고싶어서 이거쓴건데 너무길어졌어요. 언니 사랑합니다. 그곳에서 행복하리라 믿을께요.

 

 

주절주절말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주말..즐겁게보내세요^^

추천수489
반대수9
베플에구|2011.12.17 23:18
저런 시누도 있군요 아마 좋은곳 가셨을겁니다 분명... 그분몫까지 힘내서 살아주세요
베플흙흙|2011.12.18 10:36
신은 이기적이다. 나쁘고 악한 이는 싫어하여 자신의 곁에 두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하고 순수한 이를 좋아하여 자신의 곁에 빨리 채워두고 싶어 한다.
베플|2011.12.17 20:58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오네요.ㅜㅜ 그 언니는 하늘이 보내준 천사여서 일찍 하늘나라가셨나봐요.ㅜㅜ 하늘에서 흐뭇한 미소짓게 행복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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