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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주세요

오상철 |2011.12.18 20:15
조회 2,950 |추천 193
저는 천안 북일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난 12월 17일(토요일)에 있었던 학교 동아리 활동 수업인 축구경기에 참여하던 중 학교의 무관심과 안이한 대처로 인해 이세상과 영원히 이별한 제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여러분에게 들려주고자 합니다.
불행한 사고가 있은 그 날은 한파주의보가 발령 되어 천안 지역은 최저기온 영하 9.5℃가 예보 될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였습니다.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제 아들은 그 날 이웃 학교와의 축구 경기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운동장에 나와 경기를 위하여 2시간여 동안 연습을 한 후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오전 11시경에 학교의 명예를 위해 이웃학교와 축구경기를 시작하였다고합니다. 하지만 축구경기가 5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몸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다른 친구와 자진 교체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운동장 옆으로 나와 다른 친구들과 관람(응원)을 하던 중 11시 30~35분경 급격한 체온저하로 인한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아들을 본 주변 학우들은 선생님을 찾았고. 119에도 신고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학교 운동장에는 지도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도 선생님은 때마침 청첩장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한 제자와 만나 교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합니다. 헐레벌떡 달려와 사고를 전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지도 선생님은 여유롭게 간호 선생님과의 전화를 시도하여 초동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심장마비 증상에 대한 초동조치는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으면 당연히 조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도 선생님은 당황하기만 하였던 것입니다.
제 아이가 차가운 운동장에 쓰러진지 20분여가 지난 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간호선생님과 119대원의 도움으로 인근 5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에 이미 제 아들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병원 의사 선생님은 아들의 사인을 (심장마비)로 초기에 적절한 대응만 하였다면 죽음 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면서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사고 당시 제 아들은 얇은 축구팬츠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그 시간에 그 얇은 옷차림으로 차가운 운동장에 그렇게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선생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축구경기를 진행했어야 했는지요?
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에는 야외 운동장에서 이루지는 동아리 활동은 대부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취소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추운 날씨에 아침부터 야외 동아리 수업을 강행 할 수밖에 없었는지요?
초동조치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긴 시간동안 고통속에서 싸늘히 식어간 제 아들을 생각하면서 묻겠습니다.
왜 지도 선생님은 수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계시지 않았나요?
왜 선생님들은 죽어가는 제 아들 앞에서 그렇게 무기력 하셨나요?
초동조치만 잘 했더라면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병원을 지척에 두고 제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학교측의 수업시간내 관리부재 및 상황 발생시 초기 대응 시스템을 납득할수가 없습니다. 용납도 될수가 없습니다.
제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또다시 제 아들과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사고를 깊이 되새기어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저의 생각이자 제 아들의 생각일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무겨력한 아빠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제 10년지기친구의 아버지가 쓴 글입니다... 제 친구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되지않게 그리고 다음에 제 친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현재 학교측이랑 협의가 된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제 친구가 억울하게 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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