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 글이 될 것 같은데요.
남편과의 트러블로 인해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거나 속이 좁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충분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익명의 힘을 빌어 여쭈어 봅니다.
저와 남편은 친척오빠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친척오빠와 제 남편은 직장동료였고 직장에서 3년 정도를 함께 지냈습니다.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 하기 3달 전 쯤
친척오빠가 남편의 회사동료였으니, 남편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려고
저희 엄마가 친척오빠에게 남편 될 사람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나봅니다.
(저희 엄마는 결혼 허락을 하고서도 왠지 힘이 안난다고 하셨고, 기분이 찝찝하다고 하셨었습니다.)
친척오빠는 자기도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동안 고민이었다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남편 될 사람이 회식을 하면 '잘 논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엄마에게는 이 정도로만 이야기를 했구요.
친척오빠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저에게 전화를 해서,
저희 엄마가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셔서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야기했다며
저희 엄마에게는 이 정도로만 이야기를 했지만 실은
남편이 결혼 날짜를 잡고 난 이후에 안마시술소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하는 회식 때 거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노래방 도우미의 가슴도 만지며 놀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 '오빠는 성을 돈주고 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저의 물음에
자기는 그런 것을 싫어한다고 했던 사람이어서 충격이 많이 컸습니다.
2년 가까이 연애하면서 싸운 적도 없었고 너무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빠가 군대가기 전에 사창가에 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를 만나기 전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날짜까지 잡고 나서 그런 곳에 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혼할 사람의 친척오빠가 같은 회사, 같은 부서의 동료로 있는데도
다른 부서의 회사 사람과 안마시술소를 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친척오빠를 통해서 제 귀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텐데요.)
저희 엄마는 안마시술소에 대해서는 모르셨지만, '잘 논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당신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고,
저는 엄마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처럼 보였던 오빠를 믿고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고 엄마를 설득했습니다.
오빠가 안마시술소를 간 정황을 자세히 말씀드리면,
회사의 회식을 파한 후, 다른 부서의 선배와 단 둘이서 갔다고 합니다.
접대를 해야 하는 직업도 아니고, 회사 상사도 없었습니다.
여튼, 선배와 갔는데 자기는 술이 너무 취해서 안마시술소에 가서 안마 받다가,
여자 가슴을 만지긴 했지만 이내 잠들었고,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이 깬 후에는 안마시술소를 나와서 그 선배 집에 가서 잠을 잤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그냥 믿었고, 성관계를 안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오빠를 믿고 울며불며 엄마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설득했습니다.
저희 언니도 오빠에 대해 다 알게 되었는데,
언니도 오빠를 너무나 좋게 보고 있었던 터라 충격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언니도 저와 같은 입장에서 오빠를 믿어주고
저와 한 편이 되어 엄마를 설득해 주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결국 오빠를 용서하고 결혼을 허락해주었고
올해 초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쓰려다보니 감정이 많이 배제되었는데,
당시에는 오빠로 인해서, 엄마로 인해서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한달 후, 남편은 회사에서 새벽에 하는 영어강좌가 있는데
그 강좌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1시간 반 가량 되는 거리를 회사 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새벽 영어 강좌를 들으려면 어쩔 수 없이 회사 기숙사에서 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는 8시쯤에 도착하는데
영어강좌는 6시 반이었나? 그때쯤 했으니까요.
저는 한창 좋을, 그리고 매일 보고 싶을 신혼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외박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어 공부를 한다는 좋은 의도에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영어 공부 한다고 외박하는 날에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초저녁에는 연락이 되죠. 그런데 밤에는 전화를 안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결혼 전에 안마 시술소에 갔던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그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안마 시술소에 갔을 것이란 생각. 그리고 그곳에서의 여러 더러운 장면이 머리 속에 맴돌더군요.
밤을 꼴딱 새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에 왔을 때 울며 불며 이야기했습니다.
왜 전화 안받았냐고 물으니 피곤해서 잠들었답니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울며 불며 이야기하니
미안하다고, 그런데 피곤해서 잠든거지 자기가 일부러 그랬냐고,
암튼 다음부턴 연락을 잘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 일이 두 번, 세 번, 네 번.... 일곱 번까지 반복이 되더군요.
피곤해서 잠들었다, 핸드폰 밧데리가 다 나갔다, 등등의 변명을 대면서요.
그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때마다 믿음이 점점 깨져갔습니다.
결혼 전에 안마 시술소가서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믿을 수 없게 되었구요.
2달 동안 외박 때 연락이 안되었던 적이, 제가 생각나는 것만 일곱 번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락이 안될 때마다 저는 울고불고 하며 밤을 새워 걱정을 하고,
다음날 남편은 미안하다, 그런데 자기가 일부러 그랬냐, 피곤해서 잠든 거다.
이렇게 계속 반복이 되었습니다.
이 일이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월급 명세서인데요.
월급 명세서, 와이프들은 확인할 길도 없는 건가요?
제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그걸 알고 결혼을 한 것이고, 많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전적인 부분은 제가 공부할 동안 남편이 알아서 하기로 했는데
남편에 대한 믿음이 점점 사라지면서 남편의 월급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남자는 돈이 있으면 딴짓을 한다는데, 오빠는 이미 딴짓을 한 경험도 있고 말입니다.
결혼하고나서 5개월이 지나도록 저는 남편 월급이 정확히 얼만지 몰랐습니다.
(제 공부도 바빴고, 처음에는 오빠를 믿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월급 명세서를 보여달라니, 본인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못본답니다.
제가 세상에 그런 회사가 어딨냐고, 회사에 담당자에게 알아보라고 말을 하니
회사 보안 상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어느 날 회사 보안때문에 안되는데 겨우 월급 명세서 몰래 프린트를 해왔다며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회사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니, 와이프가 월급 명세서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더군요.
문자로도, 이메일로도 볼 수 있는데 알아보지도 않은 것 같더군요.
남편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셋째, 결혼 반지를 안끼려고 함. 불편하다고. 자기 부서 사람들도 반 정도는 불편해서 안낀다고 함.
그럼 나머지 반은? 혹시 다른 이유라도 있나?
그리고 저와 한 약속은 하찮게 여기는 태도.
제가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임을 알고 결혼했고, 가사 분담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도
평생의 밥벌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저에게 가사일을 미루고
자기는 그 '고귀한' 봉사활동이란 것을 하러 간 점.
(그만큼 가사일을 신경 안썼다는 말입니다.)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놀려고 하는데 외박하면 안되냐는 등 아직도 외박을 쉽게 생각하는 점.
'내일 아침에 운동하러 간다'고 하길래, 아파트 주위에 산책 나가거나 골프 연습장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새벽 5시 반에 기어나감.
제가 놀래서 어디 가냐고 전화해서 물으니 회사 동료들과 골프치러 다른 지역에 간다고.
어제 '아침에 운동하러 간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말하고 끝.
즉, 와이프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의심할 만한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점.
(그러면 새벽에 갈거다, 다른 지역에 갈거다, 그래서 오후 2시 넘어서 올거다, 비용은 좀 많이 든다... 등등 말해주면 어디 덧나냐? 새벽에 다른 지역에 가서 하는 거랑 아침에 걍 운동하는 거랑 같냐? 그리고, 그렇게 숨기듯이 나가면 와이프가 이상하게 생각할거란 생각은 안하나?)
시댁에서 무이자로 3000 대출받아서 6000짜리 전세 사는데
집은 없어도 좋으니 1500만원짜리 캠핑카 사면 안되냐는 남편.
캠핑카 사면 캠핑카 끌고 다녀야되니 좀 안좋더라도 캠핑카 달 수 있는 중고차 사자는 남편.
(물론, 인생 즐겁게 사면 좋지만, 그럼 아기는 안갖나? 3000은 언제 갚지? 전세금이 2천이나 올랐는데, 우리 살 집은?)
이런 여러 문제들이 겹쳐져서 결혼에 대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전반적으로 오빠는 결혼을 해도 독신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부터 제가 어떤 아픔을 느꼈을지 이해를 못하는 것같습니다.
가끔 제 조건이 탐나서 결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철밥통 직업)
제가 예민한 것일까요, 남편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데 차라리 이쯤에서 정리하는게 나을 듯도 싶고.
보통 사람들의 평균적인 의견이 어떠한지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