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방사는 33살 남자입니다.
어디 하소연할곳도없고 답답한 맘이라도 풀어보고자 여기에 글을 쓰게 되네요.
말씀드렸다싶이 지방에 사는 33살 남자입니다.
예비신부였던 그분은 32살 이고요.
대학4학년때 만나 지금까지 만나왔으니 약 7년정도 함께 했었네요.
짧지않은 시간 가진 것 없는 제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꽃같은 20대를 날려버리게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취직을 하면 결혼 해야지
직장을 얻고는 어느정도 기반이 만들어지면 결혼해야지
이렇게 시간이 흘러 20대 학생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네요.
그동안 모아서 6천이 조금 넘는 돈을 만들었습니다. 순순히 결혼자금이지요.
전 이돈으로 그분이 원하는 20평대아파트 대출을 얹어 전세라도 들어갈려고 준비중이었어요.
제 주거래 은행에 신혼부부 전세 대출 이런게 있더라구요. 서류절차도 간단하고(결혼증빙자료+전세증빙자료 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이야기를 진행시켜 상견례를 하게되었고 그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어르신들끼리의 대화가 이어졌죠
식사를 하면서 예비장모님 되실분이 '아이들 시작하는데 빚이있는건 좋지 않아 보인다.'
'대출을 받으면 애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 하셨고
저희 어머님께서는 '다들 그렇게 작게 시작하고
스스로 갚아나가면서 가정을 꾸리는거다. 우리들 시대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이런식의 대화가 흘러갔습니다. 분위기 별로 안좋죠.
어려운 자리라 말을 돌려하셔서 그렇지 제 머리에는
집에서 집하나 해줘라 / 그렇게 못한다.
이렇게 들리더군요.
전 여자친구가 모아둔 500만원정도와 제돈6천에 전세자금대출이면 쉬이 결혼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사이트에서 보던데로 결혼은 현실, 두 집안의 결합이었습니다.
그뒤 이야기는 뻔하죠
전 돈구하러 뛰어다니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 (대략 2억원정도가 필요하더군요)
집을 낮춰서 아파트를 포기하자고 말했다가 싸우고
각자 자기집이랑 마찰있고
그렇게 1달여 시간이 흐르고 견해는 좁혀지지 않고
결국 약하고 능력없는 제가 포기했습니다. 같이 술한잔하면서 '미안하다 이제 나도 지친다 우리 그만하자' 했죠. 그분도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 수긍하더군요.
아마 그분은 저보다 더 좋은분 만나서 결혼 하게 되실 듯 합니다. 이번일로 둘다 많은 것을 느꼈으니깐요.
멀리서나마 그분의 행복을 빕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