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은 애를 낳아도 좋고 안 낳아도 좋고 입니다.
제 결정에 따르겠다는 주의죠. 중요한건 저라면서 ㅋㅋ
제가 죄책감을 갖는 이유는 돌아가신 예랑어머니가 예랑을
아주 간절히, 어렵게 낳았다는 얘기를 얼핏들어서요.
그렇게 어렵게 낳아 놨는데 제가 저 편하자고
손을 끊어 버린다는게;;
그리고 사실 제가 독신을 고집했던 이유가
시댁이라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거기에 온갖 신경을
쓰고 시달리고 하는 것들이 싫고 귀찮아서 입니다. (게을러요. 제가;)
거기다 애를 낳고 돌봐줘야 하는 것도..
저 한몸 간수 하기도 힘든데 남편, 애들 돌보며 살 자신이 없어서 입니다.
그런데 예랑은 신경 써야 할 시댁이 없고 애도 안 낳아도 되고
니 몸 내가 간수해 주마 라고 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결혼하는걸 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셔서 ㅠㅠ
예랑도 독신을 원했는데 저랑 만나고 나니 결혼하고 싶어졌답니다.
퇴근하고 집에 제가 있어서 자기를 반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난생 처음 했대요.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40평대 아파트와 가사도우미 까지 준비해서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주께 라고 하네요 ㅋㅋ실제 준비되어 있구요. (여기에 넘어갔음 ㅋㅋ)
암튼
제가 애를 낳기 싫어하는 이유의 가장 큰 것은
저를 닮을까봐 입니다.
외모든 성격이든.. 전 감당 못할것 같아요..;;
제 유전자는 남기고 싶지 않아요;
반면, 예랑의 유전자는 버리긴 아깝네요ㅠㅠ
외모든 성격이든 능력이든..
저 안 닮고 예랑만 닮을수 있다면..!!
그리고 제 성격이 한번 정을 주면 올인을 합니다.
애기가 생기면 당연히!! 낳아야 될테고
낳으면 그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될테지요.
무서워서 밖에도 못 내 보낼정도로요.
벌벌 떨며 싸고만 돌게 뻔합니다.
제 성격상.
그 아기로 인해 정말 큰 기쁨을 얻겠지만
그만큼 불안과 고통도 클것 같아요.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 못 살것 같습니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을때 직장을 관둘 정도로
우울증과 슬픔에 자살충동까지 느껴씁니다.
이런 성격이니 애당초 정을 줄 존재를 만들지
않을려고 해요.
에휴..
생각이 정말 많네요..
저와 예비신랑은 독신을 고집하다 늦은 나이에 (지금 32살 동갑)
어쩌다 보니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애를 안 낳는 걸 예랑도 저도 원해서 그렇게 할껀데
예랑이 3대 독자 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부모 되시는 분이 모두 돌아가셔서 애를 낳아란
말을 하실 분들이 안 계신데..
제가 마음이 좀 그렇네요.
거기다 예랑이 3대독자에 외동이에요..
예랑 어머니쪽도 손이 귀해서 예랑 어머니도 외동딸이셨구요.
제가 애를 안 낳으면 이 집안은 끝나는 겁니다;;
그 흔한 사촌도 없습니다..
애 낳는게 너무 두렵고 싫지만 이걸 생각하니
죄책감이 살짝 들 지경ㅇ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