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주환의 표정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다. 제대로 서 있을 힘 조차 생기지 않는다.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수정을 다시 찾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랑이었던 만큼 애절하기도 했던 사랑이었다. 이제 다 되었는데. 이제 행복하게 사랑을 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또 다시 장애물이 나타나버린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그 동안의 수정의 행동들도 보고 싶었다는 한 마디면 해결 될 수 있었고 어떤 이유였던 다 품을 수 있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는 수정을 돌려놓으려 했던 키스. 그러나 그건 자신의 착각이었나. 오만이었나. 이렇게 행동하면 사실대로 말해 주겠지...라는 오만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다친 주환은 갑자기 모든 것이 싫다.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