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을 앞둔 동거남친과의 트러블

女子 |2011.12.31 13:18
조회 4,420 |추천 2


8년동안 만난 남친이랑 돌아오는 해 5월에 혼기 잡아놓은
31세 여자입니다.
현재 외국에 살고 있고 동거중입니다.


결혼날짜가 다가와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불안한데 전혀 행복감이 없습니다.

특히 얼마전 있은 일로...

 

이종사촌 남동생이 내가 사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동생 여자친구랑 넷이서 자주 만납니다.

 

동생이 여자친구랑 만난지 얼마 안됐어요.

여자애가 착하고 이쁘고 싹싹하고 나무랄데없는데 외국인입니다 우리말을 못하거든요.

그것땜에 이모네 집에서 반대합니다. 우리말을 할줄 아는 동일 민족의 며느리를 보고 싶은거겠죠.

 

남동생은 부모가 반대하니 맘 한구석에 그늘이 낀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둘 사이는 너무나 애틋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나랑 남친도 두 사람이 행복하는게 우선이라면서 동생을 위로하는 편이고...

그렇게 하루는 넷이서 밥 먹고 있는 가운데

좀 술기운이 돌았던지 남친이 동생보고 하는 말이 문득 귀에 거슬리더군요.

 

[나중에 너희둘이 갈라진다해도 넌 몰라도 난 쟤는 계속 알고 지내고 싶다]

(원말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였어요) 

그만큼 여자애가 괜찮다는 말을 하고싶은거였겠죠.

물론 나도 너무나 이뻐라 하는 애여서... 그런갑다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후에 또 만났을 때

여자애가 나랑 수다떨면서 자기가 사준 옷을 내 동생이 안입는다고 하면서

산 옷을 꺼내 보여주는데...

남친이 옆에서 사냥물이라도 발견한것처럼 벌떡 다가와

[이거 딱 내 스타일인데...] [나량 어쩜 취향이 똑같냐] [이거 날 주라]

농담섞어가면서 맞장구를 치는데 난 씁쓸하더군요. 마치 소외된 사람 같고...

하긴 평소에 남친옷을 잘 사주지 못했어요. 뭐든 지가 좋아하는걸 골라 입는 스타일이라 잘못 사면 맘에 안든다고 못사도록 하거든요.

그래서 한쪽으로 미안한거 같기도 하면서 어쩐지 내키지 않더군요, 그날도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건

 

그 후 남동생이 외지로 단기파견가면서 만난 식사자리에서

자기여자친구가 곧 이사를 해야하는데 집을 찾지 못해 갈 곳이 마땅찮아하는 눈치였어요.

그 여자애도 고향을 떠나 먼 도시에서 생활하던 처지라...여태 세집에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우리집에 방도 있고 하니 와도 괜찮다

나랑 같이 있으면 된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옆에서 아주 맞장구를 쳐대는거에요. 꼭 아이마냥 너무 신이 난듯한 모습.

 

[그러면 되겠네. 우리집으로 와라. 여자 혼자서 밖에서 자취하기 그렇지 않냐...그건 절대 안될거 같다.]

그것도 여러번씩이나...정말 불쾌했습니다.

 

그후 난 말이 급 줄어들고...그제야 뭔가 좀 눈치챘던지 식사내내 내 눈치 살피더군요.

 

식사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너무 속이 안좋은거에요.

뭔가 꾹꾹 눌렀던게 차오르는것처럼....

그날 남친이 술 좀 마신 탓으로 내가 운전하는데.

남친이 좌석에 앉자마자부터 아주 달라붙는척을 하더군요.

[난 니가 젤 좋아...니가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어]

솔직히 거슬리더군요 그게.

일부러 내 기색이 안좋으니 달래느라고 한 건지 속이 찔렸던건지 알수없으나

애써 역증나는걸 참으면서 쓴 웃음을 지었어요.

[그래. 그래도 내가 낫던가보네?ㅎㅎ]


그러니 갸우뚱? 멈칫하더니만 이어 계속 딴청을 피우더라구요.

 

운전하는 내내 속도 타고...일부러 넌지서 말밥 던졌어요,

[그 애가 오는건 괜찮은데 출근길이 멀어서 좀 그렇다...]

[응...그건 그래]

 

[그 애를 먼저 회사에 데려다주고 출근해야 할텐데...아침에 적어도 반시간은 더 빨리 일어나야겠네...자기 할수 있어?]

작심하고 이 말을 내뱉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대답하는가 보려고....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가관.

[응...좀 일찍 일어나면 되지뭐. 근데 회식있는 날은 곤란할거 같아. 그럴땐 걔 혼자 퇴근해야지]

 

열이 확 번지더군요. 심지어 퇴근길까지 걱정해주니 말다했지....

 

출,퇴근길 둘이서 차에 앉아 깔깔 거리며 갈거 생각하니 내심 좋은가보죠.

내 기분은 떡같은데...

 

드디어 폭발해버렸어요.

[아주 통크시네. 근데 난 못할거같아. 그애 못 데려와!]

 

갑자기 언성높였더니 놀라면서 왜 이러냐 하더군요.

몰라서 묻냐고...내가 지금껏 한말 일부러 니 말 들어보기 위해 던진 말이라고. 이제 알았냐고.

내가 정말로 그애 데려오고 싶게 생겼냐고.

 

그랬더니 그게 뭔 말이냐면서 이제까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냐 왜 갑자기 사람이 변덕스럽느니 짐짓 제쪽에서 흥분해하더라구요.

 

일부러 너 반응 볼라고 한 말인데 , 아주 솔직하게 대답을 하더구나. 그토록 집에 데려오고 싶은지는 몰랐다. 아침 저녁 같이 출퇴근하면 아주 잼있겠네. 더구나 내가 출장가면 둘이서 오손도손 더욱 잼있겠지.

(일관계로 출장이 잦습니다. 한번 나가면 한,두달 될때도 있고...)

 

그랬더니 화를 내더군요.

사람을 어떻게 보냐면서. 와... 니가 이런 사람일줄 몰랐다 ..어쩜 생각을 그렇게 하냐 . 정말 실망이다.

아주 제 쪽에서 분통이 터지는 시늉을 하더군요.

하는 말이 내가 내 동생네를 아끼고 하니 자기가 옆에서 내 기분 맞춰주느라고 선심 써준건데

그게 안좋은 소리 들을 줄 몰랐다.

그럴거면 이담부터 내 동생네 일이며 아무것도 상관않겠으니 자기하고 걔네 관련 말도 꺼내지 말라는거에요.

ㅎㅎㅎ

난 너무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고...

순간 이 사람이랑 말이 안통하는듯한 느낌.

 

어쩜 정말로 눈치없는건지 아니면 본심을 들켜버려 민망해서 똥 낀 놈이 성내는건지...

정말 오래동안 만나온 사람인데 갑자기 알수가 없는듯한 느낌...망연자실감.

 

더 이상 말싸움 해봤자 죽어도 승인은 안할것같고 나는 나대로 실망했고

내가 그랬어요.

 

[누군들 이쁘고 젊은 애 안 좋아하겠냐, 게다가 성격까지 좋으니. 나부터도 그 애를 이뻐라하는데

당연히 니눈에도 곱을수가 있겠지. 그런데 내 맘은 생각해봤냐고.

 

사람이 살짝 딴 눈 팔때도 있겠지. 그럼 이후에 나도 그럴때 있으면 그땐 너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고 그래버렸어요.

 

그 일이 지난후 애써 무마하고 떠올리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어제 [길복판에서 여친한테 싸대기 맞다] 글을 보고

또 새로 북받쳐 오르더군요..... 자신이 너무 억울한거 같았고 그대로 넘어갔다는게 더욱 분했어요...
 
오늘 메신저로 남친한테 링크주소 보내줬어요.

읽어보니 무슨 감상이냐고 물었더니

 

[싸대기 날린거 말고는 너랑 꼭 비슷하네ㅎㅎ]

 

[나랑 비슷한게 아니라 온 세상 여자는 똑 같은거다.

솔직히 말해 싸대기 못날린게 후회된다. 지금도 손이 건질하다]

 

그랬더니

미안하대요. 이제 그럴일 없다면서.

근데 그래도 속이 내려가질 않네요.

속이 내려가질 않아 이렇게 글로 씁니다.

이제 곧 결혼인데 .......워낙 정서불안에다가 이런거 생각하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남자친구가 다른 면은 나름 괜찮은것 같았고 무엇보다 날 이뻐해주고 잘 해주느라고 애쓰고 하는게 보이는데

표현만 너무 하는가 싶기도하고...때론 과연 나랑 맞는 사람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게 탈인지.

후~~~~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도 남친 싸대기를 올려붙여야 맘이 풀릴지

내가 너무 꽁한건지

생각하면 짜증납니다.

 

ps.원글 분한테 드리는 말씀이지만 그 여자분처럼 화풀이 단단히 하는 쪽이 낫는거 같아요.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심은 알수없습니다. 하지만 그런걸 보고 질투안나고 속이 편할 여자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화해한 모습 보기 좋고 앞으로도 이쁜 사랑 꾸며나가길 축복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