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부터 반한 사람.
그래서 열렬히 좋아한사람. 그러나 항상 바빴던 사람.
그래도 좋아하니까 참고 기다렸고, 데이트할땐 너무나 행복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바쁜 사람 어떻게 사겨라고도 했고
친한 언니는 그 사람 바람피는거나 유부남일거야라고 했는데
절대 그럴리 없다고 바빠서 그렇지 어디서 연애도 못 할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결혼해서 아가가 두명이나 있는 유부남이었네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서 밤새 잠도 못자고 기막힌 2011년의 마지막 새벽을 그렇게 지새웠습니다.
지금도 잠이 안와요.. 정말 바보같이 왜 한결같이 기다리기만 했을까요.
2년 여를 사귀면서 그 사람 친구들하고 어울릴 기회도 없었지만 '내가 부족해서'그런거니까 하고 의기소침 해 하면서 만나지도 못했고 만날 생각도 안했어요. 그사람 부모님도 가족들도.
전화도 항상 내 앞에 몇발자국 성큼성큼 앞서나가서 나 모르게 받았는데, 그래도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2년여를 사귄 끝에 편해져서...이럴거면 헤어지자 했네요.
그 사람과 동명이인인 논문을 보면서 아내와 장인 장모 딸에게 고맙다는 글이 써져있는 걸 보고 이심은 했지만 그것도 2년 사귀다가 겨우 털어났더니, 안 그래도 자기 학과에 동명이인 선배가 있어서 헷갈려한다는 그 말. 바보같이 믿었네요.
내 핸드폰 메세지, 카톡, 다이어리 조차도 꼭 보는 사람이었는데 저는 그 사람 핸드폰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네요. 그러다 그 사람 코 곯아 떨어진 밤에, 술 먹다가 우연히 비밀번호를 알게 되어 문자를 봤더니
아내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사랑한다 적혀 있네요. 울면서 곤히 자고 있는 그 사람 두고 떨리는 다리로 겨우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왔어요.
그래도 뭐라고 욕도 못해주겠어요. 너무 사랑했어서... 바보같을 정도로 사랑했어서... 이 사람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까요.. 무섭고 두렵고 떨리네요... 끼니를 걸러도 밥이 안 넘어가고 밤을 샜는데도 잠이 안 와요. 이 얘기를 친구에게 털어놓나요..부모님께 말하나요.
그냥 시간이 약이려니 해야죠. 일 끝나고 저녁에 얼굴보고 이야기 하자는데.. 저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전히 바보같은데... 그사람보면 마음 약해질 거 같은데...
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미안하다고 해요. 아내와 맘은 멀어졌다고.. 근데 이젠 이 말도 진실인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믿음과 대화를 강조했던 그 사람이... 내 지독할 정도로 멍청했던 사랑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니 기운이 빠지고 멍 하네요. 어떻게할까요... 이 못난 마음을...그리고 결론을 맺어야 할 그 사람과의 관계를요... 안 만나는게 상책인 것 같은데, 한 번은 얼굴보고 왜 그랬냐고 묻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