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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40만원에 양심팔면 행복하세요?

치킨양심 |2012.01.02 09:40
조회 18,577 |추천 164

저는 신촌에서 '치킨ㅁㄹ'라는 치킨집을 합니다.

장사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정말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장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고작 40만원에 양심을 판 나쁜xx 때문에 울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가게 문을 오픈하고 나서 손님이 하나둘 오고 있던 초저녁이었습니다.

 

여대생으로 보이는 한 분이 오시더니 포장을 하겠다고 하면서 치킨 25마리와 맥주 20병을 주문했습니다.

단체가 40명 정도인데 양이 적당한지 맥주는 뭐가 있는지 자세히 물어보고 깎아달라고도 하더라고요.

 

저는 매상을 올릴 좋은 기회에 기쁜 나머지 기꺼이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

 

그 여자분은 교수님과 통화해본다고 하더니 우선 1마리만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는 7시쯤 와서 결제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9시 반에 다 가져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성함과 연락처를 물어봐서 받아적고 치킨 1마리를 우선 포장해서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일이 있어서 외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7시가 넘었는데 그 손님이 안 온다고...

그리고 전화를 해봤더니 다른 사람이 받더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가게로 돌아와서 제가 전화번호를 적은 것을 보고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왠 남자분이 받으면서 거기는 분당이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흑흑...ㅜㅜ

 

그래서 혹시 잘못 적었나 하는 마음으로 비슷한 번호로 전화를 해봤는데 모두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잘못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니겠지란 생각으로 그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동안에 다른 손님들이 왔지만 단체 주문 때문에 닭이 모자라 손님을 다 돌려보냈습니다.

단골 손님들도 꽤 많이 오셨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하고 다음에 오시면 반값에 드린다고 하고 모두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9시 반...

그 손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설마설마하면서...

 

밖에 나가 사방을 둘러보면서 30분 이상을 더 기다렸지만 끝내 그 손님은 안 오더라고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ㅜㅠㅜㅠㅜㅠㅜㅠㅜ

 

혹시나 요 며칠 장사가 잘 되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 가게를 견제하려고 거짓 주문을 한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주문하던 그 여자 손님을 떠올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할만한 정황은 없었어요.

제 친구도 거짓말 같지 않다고 하면서 너무 속상해했어요.

 

뭐 사기꾼이 사기 친다고 얼굴에 써 놓고 거짓말하지 않겠죠...

아무튼 이렇게 당하고 보니 참 허탈하네요.


친구와 상의해서 그 닭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무료 시식 행사라고 하고 나누어 드렸습니다.

저희 가게는 하루 지난 닭은 절대 팔지 않거든요.

이미 포장을 했고 식기 시작한 닭을 팔 수가 없어 차라리 홍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그렇게 25마리를 모두 드렸습니다.

 

(그날 닭 받아가신 분들 맛나게 드셨나요?~^^)

 

저희 가게 알바생이 사장님 힘내시라고 내일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면서 저를 위로하더라고요.(저희 알바생 착하죠?)

그 말이 참 고마웠지만 그래도 너무 원통하고 분해서 어제 한숨도 못 잤습니다.


저희 가게는 아직 적자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고 정말 열심히 열심히 해서 조금씩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무료로 나누어준 치킨에 돌려보낸 손님들 매상까지 생각하면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그 분에게 묻겠습니다.

고작 40만원에 양심을 팔면 행복하세요?

그렇게 해서 저희 가게를 견제하면 본인의 가게는 장사가 잘 될까요?

절대 그럴리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번 일을 거울 삼아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

신촌 최고의 맛집이 될 때까지!

추천수164
반대수2
베플흔남|2012.01.02 23:28
그저 베플 될라고 사진이나 올리지 말고 쫌 조언좀 해주시지 -ㅅ- 그정도의 주문을 받으실때는 미리 계약금 정도는 받으셨어야죠. 사기칠려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선입금을 달라고 하면 오히려 성질 내면서 못믿냐고 반박할때 있는데 그럴때 오히려 더 의심해야 되고요. 그정도 선입금 달라고 했는데 기분나쁘다면서 주문안하겠다고 하는 손님은 안받는게 낫습니다. 개념있는 손님이면 그정도는 당연히 해줘야겠다는 인식이 있을테니까요. 저도 요리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정말 별에 별 사기치는 놈들 많습니다. 사람들 한가한 시간에 단체로 몇십명 지금 식사 할수 있냐고 사장님 종업원들 죄다 혼 빼놓고 카운터 비면 돈 털어가는 놈들도 있고 경쟁가게에서 손님들 많은 시간에 밥 먹으러 와서 음식가지고 깽판 치는 사람들도 있고 별에 별 놈들이 다 있어요. 그럴때마다 그러려니 하시고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이 손님들을 위하고 음식에 거짓을 첨가하지 않고 맛있게 한다면 손님들은 절대 그 마음 배신하지 않습니다. 힘내시고 장사하시면서 그런거 한두번 겪는것도 도움이 되니 다음번에는 대처잘하시길 바랄께요.
베플ㅎㅎ|2012.01.02 22:39
×킨마루 치×마루 치킨×루 치킨마× 두번째 베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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