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하려고 들어왔는데 다른분들 글 읽으니 왠지 조금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 나만 억울하고 나만 당하고 사는건 아니구나..
우리 시어머니 (어머니라 부르기도 싫어요. 이하 그사람) 진짜 드라마속에 나올법한 인물이에요. 장남에 대한 무한사랑. 아니 이건 거의 신격화.. 자기 아들 사랑하는건 그러려니 하는데 뭘 하나 반찬을 챙겨줘도 '오빠랑 같이 먹어라' '오빠 좋아하는거다' '오빠랑 같이 먹으라고 주는거다' 그런 말안하고 주면 내 혼자 쳐먹을까봐 그러나.. 그냥 주면 고맙게 생각할껄 꼭 그런말을 갖다 붙이니 생색내는거 꼴보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받아오고 싶습니다.
저희 올해 1월에 결혼했고 지금은 애기가 6개월.. 얼마전에 남편이랑 크게 싸운적이 있는데 저희 시댁이 바로 앞동이라 그사람이 알게 되서 나중에 부르시더니 저희보고 헤어지라고 하시대요. 오빠 고생시키지 말고 애기 더 낳기 전에 헤어지라고!!! 둘다 젊으니 얼마든지 딴사람 만날 수 있다고. 세상에. 자식들이 헤어지겠다고 해도 부모가 되서 말려야될판에 자기가 먼저 헤어지랍니다.
그러면서 우리 형부랑 제 사이를 의심을 하더니 (제가 부산으로 오면서 2년정도 언니집에 얹혀 살다가 신랑만나 결혼했거든요) 우리 아기가 마치 오빠 씨가 아닌양 의심을 하는거에요. 애기 낳기 전에도 저랑 둘이 있으면 마지막 생리날짜랑 임신사실 언제 알았냐, 우리집에 처음 인사하러 온날은 임신얘기 안하더니 언제 가졌냐 등등 진짜 딴 남자 애기 갖고는 오빠 발목잡은 것처럼 말을 하는거에요. 그러면서 삼류 영화 제목 '형부와 처제사이' 뭐 이런거에 나올법한 그런 의심을 저질스럽게..
아기 낳기 전에 임신선보고 안경까지 써서 훑어보면서 이거 제왕절개 수술자국 아니냐는둥, '다른 집은 결혼하기 전에 다 확인하는건데 오빠랑 결혼한거 처음 결혼한거 맞제?' 이런거, 요즘 밖에 나가면 별일 다 있다며 애 하나 놓고 신랑 속여서 처녀인척해서 결혼한다더라, 시댁이 바로 코앞인데 자주 오지도 않는다며(주말마다 거의 하루종일 건너가서 같이 시간 보내는데도) 요즘은 친정엄마가 딸시집보내놓고 지가 결혼한것처럼 딸 조종해서 시댁도 못가게 하고 전화도 못하게 한다더라 등등 진짜 이상한 소리는 다 듣고와서 마치 제가 그렇다는 양 씨부립니다.
거기까진 뭐 보통이라고.... 휴~~ 보통이라고 치죠...
그 사람, 우리 친정 부모님을 개똥으로 압니다.
얼마전에 신랑이랑 연년생일 도련님이 결혼했는데 친정부모님이 부조를 30만원하고 형부가 10만원하고 결혼식 다 보고 갔습니다. 결혼식당일 혼주가 정신없는거 잘 알기에 사돈 잘 챙겨주지 못한건 이해합니다. 근데!! 그날 많이 추워서 우리 아기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이틀뒤에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친정은 경주, 저흰 부산) 애기를 봐주셨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신랑 출근한다고 밥을 차려줬는데 (신랑이 출근시간이 일찍이라 6시 반에 밥을 먹습니다) 그 시간에 갑자기 그 사람이 들이닥친거에요. 김치랑 파김치를 가지고 ;; 국도 아니고 그깟 파김치 가지러 그 시간에 ;;
새벽내내 아기 때문에 잠도 못자고 피곤해서 아침에 새밥도 못해주고 그전날 밥에 먹던 반찬들 내놨었는데 그걸 보고는.. 거실에 친정부모님 계시는데 들으라는 듯이 "내일부터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어라" 이러는거에요. 상식적으로 기본이 된 사람이라면,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부모님께 먼저 ' 그날은 정신이 없어서 가시는 것도 못봤다. 잘 가셨느냐.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 라고 인사부터 해야하는게 사람 아닌가요? 그런 인사는 코딱지만큼도 없었으면서 우리엄마 들으란 듯이 그딴 소리 던지는데.. 어우.. 지금 생각해도 손이 떨린다.
저 혼전임신해서 결혼했고 지금 결혼 11개월차인데 아침에 밥 안차려준날이 10번도 안됩니다. 거의 아침에 새밥해줬고, 정말 아픈날 아니면 만삭때도 아침차려줬습니다. 그리고 아기낳고나서 몸조리할때 밥 한번 안차려주고, 국 끓여먹으라고 고기 한번 안사준 사람이 그날 그 지랄을 하고 갔습니다. 식은밥도 아니고 그전날 점심때 한밥을.. 정말 너무 기가 차서 그날 아침에 신랑 출근하고 난다음에 엄마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얼마나 열받았으면 손가락이 마비되서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그만큼 귀한 아들이면 평생 끼고 살지 왜 결혼을 시켜서 내한테 그 지랄을 하냐고요.
우리 신랑도 장모님한테 너무 면목없다며 그날 출근전에 시댁 건너가서 한바탕 싸웠는데 결론은.. 우리 아들 유전자 검사하고 인연 끊는걸로 났다네요. 진짜 기분 더러워서.. 의심을 하다가 결국은 머리카락 뽑아서 유전자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시발, 손주한테 부끄러운 할머니가 되기로 결정한거죠. 정말 드라마 찍고 있는 것 같네여.
제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치가 떨려서 말을 제대로 적고 있는지 모르겠네여.
이런 의심 받고도 이 결혼을 계속해야될지. 정말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이혼을 해줘서 평생 아들한테 원망받고 살게 해주고 싶지만 내가 그런 비정상적인 사람 때문에 내 가정을 망쳐야할 필요는 없잖아요.
100이면 100. 전부 아들보고는 신랑이랑 판박이라고 하는데 어찌 그런 의심을 가질수 있으며, 그런 의심이 들더라도 어떻게 대놓고 그런 말을 뱉을 수 있는지.. 정말 삼류 저질 영화 찍고 있네여.
이번일을 계기로 인연 끊을려구요. 어쩌면 잘된건지 몰라요. 이제까지 별별 의심이나 이상한 소리 다 듣고도 대드는 며느리란 소리 듣기 싫어서 실실 웃어가며 받아줬는데 이제 볼일도 없고, 혹시나 또 한판하게 되도 할말 다 하고 살려구요. 그리고 우리 아들 절대로 손도 못대게 할껍니다. 혹시 명절이나 되서 가게 되도 안지도 못하게 할껍니다. 다른 남자 새끼라고 의심이나 한 주제에 감히 누굴 안으려고..
휴.. 정말 여기 쓰지 못한 일도 너무 많은데 가장 최근 일만 적은거에요. 진짜 신랑이 제 편이 되주는것만 아니면, 다른 사람처럼 엄마 편들고 나서면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애 데리고 나와서 이혼해줬을텐데 신랑 때문에 참습니다. 휴...
내가 이러다 정신병자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