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너무 많이 얘기해서 이제는 더이상 얘기할 수도 없고,
아직 제 맘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제 이십대 후반이 된 대학생입니다.
지금은 전남친이 되버린 남자는 군인입니다.
원래 집착이 아닌 사랑은 '그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생각나서 못견디겠다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 삶의 목표가 갑자기 사라진 느낌입니다.
늘 저를 칭찬해주고 자극이 되어주며 열심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이었는데
그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 아무것도 의욕이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배웠던 것도
어쩌면 전남친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였던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전남친에게 전 늘 고마웠고 행복했고,
싸울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풀리고 나면 눈녹듯 앙금이 사라졌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친구들도, 다 전남친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조건적인 부분이나 이기적인 성격때문이었습니다.
저도 결혼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사랑하고 늘 사랑했지만, 좋은 아빠가 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전남친은 진심이 느껴졌었습니다.
싫은 것은 절대 하지 않는 남자였기 때문에 잘해줄 때 그 진심이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진심과 편안함과 맑은 정신을 가진 사람을 못만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에 삶의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원래 헤어지면 다 이런걸까요?
아니면 그 사람이어서 그런걸까요?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제 삶이 그냥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루하루 의미없는 삶을 버티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요...
죽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만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헤어져봤지만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다던가 보고싶다던가 외로웠던 적은 많아도
이런 느낌은 처음입니다.
원래 이런건가요? 그사람이 특별하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극복해야 하죠?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