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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러가서 심리테스트만 잔뜩 하고 왔습니다.

펠스 |2012.01.12 18:38
조회 282 |추천 1
나이는 들어가고 취업은 생각보다 빨리 되지 않아서 늘 초조해하며 살아가는,다른 취업준비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이력서를 넣었던 한 곳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딱~오랜만의 면접제의 연락이 와서 그런지 경기도임에도 불구하고(참고로 전 부산) 교통비를 준다길래 개념 충만한 곳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단박에 달려갔더랬죠.중요한 일이 있으면 전날 잠을 설치는데, 이 날도 아니나 다를까 면접 생각에 잠을 못자서 비몽사몽으로 올라갔습니다. 원래 제가 예민해서 잠자리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편이라 아무리 피곤해도 밖에선 잠을 안자는데 이 날은 서울 올라가는 KTX에서 기절한채 올라갔습니다.서울역에서도 1시간을 더 걸려 도착한 이 곳.그래도 멀리 부산에서 나를 불렀으면 면접을 왠만큼 망치지 않는 한 취업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오랜 백수생활을 청산한다는 생각에 김칫국물을 단단히 마시며 기대를 했더랬죠.면접을 본 곳은 학원과 비슷한 교육기관.대기업에 비하면 연봉은 낮은 축이었지만(솔직히 대기업 갈 스펙도 안되지만ㅠㅠ) 예전부터 교육기관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제가 사는 곳의 대부분 회사들의 연봉에 비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라 가고 싶은 마음이 컸죠.드디어 면접시간이 둥둥!!임원으로 보이시는 두 분이 먼저 들어와서 제 개인사와 업무내용을 간략히 설명해주시고는 20분 정도의 면접이 끝. 이 때까지는 그런데로 대답도 잘했고 분위기도 크게 나쁘지 않았기에 내심 기대가 되기 시작했죠.여기까지는 다른 일반회사의 면접과 다를바 없었습니다.하지만!!!!!10분후 원장과의 면접이 시작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제게 쏟아지기 시작하는겁니다.들어오시자마자, A4 종이 한 장을 슥 내밀며 하시는 말."자, 여기엔 정해진 답은 없어요. ㅇㅇ님의 생각을 말씀해 보세요"전 긴장하지 말라고 면접의 질문을 미리 제시하는 줄 알았습니다. 답을 오랫동안 생각하고 말하라는...그런대... 거기에 쓰인 질문은!!(10개의 보기가 있고, 그 보기엔 각종 직업군이 적혀 있었음)지구가 종말하는데 7명만 신대륙으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를 버릴 것입니까? 그 사람은 지구에 남겨져 죽게 됩니다.아니... 이게 뭐야??레알 당황스러웠습니다.도대체 이 질문이 내가 지원한 직무, 업무내용과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어떤 답안을 제시해야 그나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합쳐져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침착하자....릴렉스........'전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둘 답변해 나갔습니다."이런이런 분은 신대륙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배제했으며 이런이런 분은 새로운 문명이 개척되면...어쩌고저쩌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질서를 잘 잡아줄거라 생각해서 넣었으며...어쩌고..저쩌고..."그런데로 침착하게 설명을 하고, 첫 질문이 이렇다보니 다음 질문은 어떤걸까 똥줄이 타기 시작하더군요.하도 면접을 많이 보러 다녔기에 왠만한 상황이 아니면 긴장도 이재 안하는데... 이 날은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하는 겁니다.다음 질문은 원장님이 갑자기 벌떡 서서 칠판앞으로 가더니...원 2개와 그 아래로 선을 하나 쭈욱 긋더군요.속으로 '아,,,ㅅㅂ... 저건 또 뭐여' 라고 생각하며 질문을 기다렸습니다."자. 이 세개의 도형으로 접점 3개가 되도록 원을 만들어 보세요"평소에도 이런 유형의 문제는 쥐약.......IQ테스트에서도 이런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풀기도 귀찮고 제대로 풀지도 못해서 수리부분이 항상 취약했던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그 때만큼은 하느님이 원망스럽더군요 ㅠㅠ계속 못풀고 머뭇머뭇거리니 답답하셨는지 모범답안을 1개 그려주셨습니다.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원장이 그려준 원1개 빼고는...... 도저히 원을 더 그릴 수 없었습니다........이 때부터 불안한 예감이 엄습...........이 후 평범한 질문이 몇 개... 오간 뒤... 마지막 클라이막스 질문이 왔습니다.이번에도 역시나 A4용지 한장을 내밀며...."이 질문에도 역시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ㅇㅇ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요"그 종이에는...'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 2명만 탈 수 있는 차를 운전하며 가고 있다. 그런데 길가에 3명이 걷고 있다. 나머지 1자리에 누구를 태울 것인가?Ƈ. 애기가 나올려고 하는 임산부2. 생명이 위급한 환자3. 당신의 병을 치료해줄 수 있는 의사하......... 레알 뻥지기 시작했습니다....많은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이런 질문을 해온 곳은 단 한곳도 없었기에... 다른 곳은 주로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해서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보는데 이 곳은 차~~암말로 특이하더군요...그 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설명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임산부를 태워야 된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내리고 차에 의사와 임산부를 태웠어야 했나...라고 생각을 해보자만... 뭐... 이미 버스는 떠나고 난 뒤였죠...보통 면접을 끝나면 나름대로의 촉이 오는데... 이 면접은 끝나니 후련한 건 없이... 기분이 아주 찜찜하더군요... 잘한건지도 모르겠고... 안될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답은 충실히.. 제 생각을 다 말했다고 생각은 했는데...장장...1시간에 걸친 면접이 끝나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수고했다며 교통비를 주더군요...전 속으로... '그래.. 오늘 결과가 혹시나 안좋더라도 이런 좋은 경험한 것만으로 충분하다'란 생각을 했습니다.근데........ 교통비가 왕복차비는 커녕... 편도 요금에도 못미치는 요금을 주는겁니다.그 때부터 갑자기 빡치기 시작하던 저... 물론 교통비도 안주는 서울의 회사도 많이 만나봤기에 이것도 준 것만으로 괜찮다고 생각은 하지만... KTX는 커녕... 고속버스 왕복 요금도 안되는 돈을 주다니.... 스팀이 오르기 시작...물론 좋은 경험했지만,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내가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런 심리테스트 질문이나 받고 있고란 생각과 후회가 들기 시작하더군요...ㅠㅠ 더불어... 이런 이상한 곳에서만 전화가 오는 제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고......결과는 어떻게 됐냐구요?ㅇㅇ씨는 훌륭하지만, 다음 기회에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제목의 메일 한 통...그래도 불합격이면 연락없는 다른 곳에 비하면 예의도 갖췄고 개념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차라리 제 능력이 부족해서, 혹은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면접을 망쳤다면 덜 억울했겠지만 이딴 심리테스트를 통과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참 웃기면서도 서글프네요.(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아직도 직무와 상관없는 이런 질문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1인...특별한 경험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흑흑ㅠㅠ 취업의 문은 언제 열릴지......이 날 얻은 교훈.채용공고가 오랫동안 올라와있는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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