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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고민에 빠진 노처녀 32호.

노처녀32호 |2012.01.26 14:50
조회 4,054 |추천 8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톡을 쓰고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동안 이 게시판에 글쓰는 분들 보면서

정말 저런 일도 있구나 싶었는데 ㅋㅋㅋㅋ

 

암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고민에 빠진 노처녀 32호예요.

저는 32호. 제 여동생은 31호예요. 나이가.ㅋㅋㅋㅋ

뭐 요즘 같은 세상에 노처녀라고 볼 수 없는 나이지만

저희에게는 막내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이 속도위반으로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그래서 본의아니게 노처녀취급을 당했다는).ㅠ

그래서 지금 올케는 임신 6개월이예요. 처음에는 예쁘고 귀여워서 모든 걸 주고 싶었어요.

예쁜 옷을 봐도 생각나고 임신을 했으니까 뭐 필요한 것이 없는지 챙겨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첫 명절이 지난 시점에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네요.

 

처음에 인사하러 왔을 때는 결혼하기 전이니까 아무래도 모든게 낯설고 아직 나이도 어리니까

(물론 저희보다 어리지만 20대 후반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말 그대로 손님이었어요.

올케는 저와 제 여동생, 어머니가 음식준비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같이 하겠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지금은 결혼을 안 했으니 나중에 같이 하자고 하셨구요.

저랑 제 여동생도 친구들을 보고 임신하면 힘들고 위험한 걸 잘 알기 때문에 부모님께

집에 와도 일 시키지 말자고 얘기도 많이 하고 부담느끼지 않도록 하자고 수도 없이 얘기 했어요.

저희 집은 종가집이 아니고 종교적 이유로 명절에 특별한 행사가 없고 가족끼리 밥을 먹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와서 음식 준비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번 명절은 설연휴가 짧아서 올케 친정에는 설전전날에 가서 한밤자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는 명절 오전에 왔습니다. 저는 올케 얼굴을 두 번째 보는 거라서

(작년 결혼식 이후로 저희 집에는 처음 오는 거랍니다.) 어색했지만

부른 배를 보니까 측은해 보여 무릎담요를 챙겨서 제 방의 소파에 편히 앉게 했습니다.

식사 시간이 가까워와서 어머니께서 음식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서 저와 제 여동생이 나갔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올케도 방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밥을 풀 때 쯤 문소리가 나고 올케는 화장실에 갔다가 식탁으로 왔습니다.

아직 어리고 저희가 어려워서 못 나왔다보다 생각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방에서 뭐했냐고 하니까 졸려서 좀 졸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탁 정리를 하는데 식탁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물론 배가 무거웠겠죠.

과일을 깍는데 아무말이 없이 앉아 있습니다. 내성적이어서 그렇겠죠.

저와 여동생이 설거지를 하는데 근처에 오지도 않네요. 저희가 알아서 하니까 그렇겠죠.

참 어렵네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한다고 해도 그 배를 보면 그냥 둘 수가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남동생도 결혼을 했으니 철이 들어야 할텐데

아직도 왕자님인듯 손하나 움직이지를 않네요...

 

그렇게 저렇게 명절이 지냈네요. 다른 사건들까지는 모두 나열하지는 않겠습니다.

가정마다 문화가 있고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이해할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동생은 막내이기 때문에 철이 없습니다. 그만큼 고집도 세지요.

이런 건 올케의 잘못으로 돌리기 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어린(둘다 20대 후반) 부부의

미숙함이겠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명절에 부모님께 카드 한장 쓰지 않았습니다.

용돈이나 선물은 당연히 없었구요. 그리고 신혼집을 부모님께서 사주셨는데

반년 넘게 신혼집에 초대도 안 해서 구경도 못 해봤습니다....

.

.

.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두 부부에게 지금 조언을 하는 게 좋을까요?(부모님께서 또는 누나가? )

아니면 다음 명절에 어떻게 하는 지 지켜본 후 그 때도 변화가 없다면 이야기 하는 게 좋을까요?

 

많은 분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 참고로 시누이 노릇하려고 한다는 말씀이나 시집안가봐서 그렇다는 말씀은 사양할께요.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가 호되게 이미 당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친동생처럼 대해주랍니다.

(친동생처럼= 무조건 잘해주라는 말씀이죠. 진짜 친동생한테 하는 것처럼 하면 기절할듯요.)

  그렇지만 저는 서로 피해 안주고 할 도리를 하자는 입장입니다.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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