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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일기 (스크롤의 압박 있음)

조각 |2012.01.29 17:21
조회 104 |추천 0

난 어릴때 군부대 앞에서 살았다..

그당시 아침에 등교 할때면 가끔 편지에 10원짜리 동전을 테잎으로 붙여서

야 꼬마야 하고 부르면서 편지를 던져주었던 군인들이 있었다

 

그러면 10원짜리는 내용돈이 되고 편지만 우체통에 넣어주었던 기억이난다.

요즘은 우표없이 편지를 보내면 도로 되돌아 온다

 

하지만 그때는 받는 사람이 두배 요금을 내고 편지를 수취했었다

그당시 군인들을 보면 무지 어른으로 보였다..

조카들이 군대갔거나 제대한지금 보면 요즘은 군사우편 이랄것도 없지만

그당시엔 우편요금 8원 아낄려고 군사우편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군사우편으로 편지를 보내면 우편요금은 안들지만  전부 검열을 받아야했고

내용이 조금만 이상해도 불려다니기 때문에 늘 평범한 일상생활애기나 뻔한 애기만 썻던 기억이난다

 

내가 막상 군인이 되자 나 어른인가? 아닌것 같은데.. 아직 철들려면 멀은것 같았다..

그당시에는 40대이상 아저씨를 보면 무지 어른으로 보였다..

3년간의 군 생활 (40 개월) 마치고 26에 제대하고 집에서 몇일 쉬는데.7살 위의 형님이 시내로 나오란다,,

 

나갔더니 당시 5천원짜리 돈가스 (그당시 무지 비싼거였음) 사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당시 막 인기를 얻기시작한 기성복 양복한벌

(당시 6만원) 을 사주시면서 한말,, 너 곧 30 된다,,

그당시 나 26 형님 33  난 속으로 생각했다 거짓말 아직 4년이나 남았구만 무슨 30 타령이람,,했다.,

 

28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그해 바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난생처음 중고차를 자가용으로 구입하고 명절이랍시고 형님집에 들락거리기 시작한때가

31였다.. 몇해후에 명절날 형님하고 밖에 마당 평상에서 같이 자게됬다..

 

형님왈 니가 올해 몇살이냐?  나 왈 나? 33.. 형님 음...

몇해뒤에 형님은 똑같은 얘기를 했다..

너 올해 몇살이냐? 나? 36 형님 음..그당시 형님 나이 43 잠시뒤에 형님 말..너곧 40된다..

나? 속으로 에이 거짓말 아직 40될려면 몇년이나 남았는데..

 

난 이런말들이 무슨뜻인지 그리고 왜 형님이 그런말들을 했는지 50대가 된 지금에야

조금 이해가 된다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도 아버지라는 단어는 나에게 무척 어색한 단어중 하나다.

장인어른한테 가끔 아버지라는 말을 쓰긴 했으나 정확하게는 장인어른이 맞는거고..

아버지없이 자라온 나에게 7살 위의 형님은 아버지같은 존재였다..

아니 아버지인줄 알고 자랐다..

 

그형님이 1997년도에 돌아가셨으니 벌써 15년전일이다 당시 형님나이 45살 내가 38이였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돈을 벌기시작할때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는 낳지말고 40대중반쯤되서 안정이되면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하나 입양해서 키울려고했고

아내도 동감했다..

 

내가이런 생각을 한것은 나보다 8살 어린 막내 여동생이있었다

당시 굶기를 너무 자주했고 학교도 너무 근근히 다녔기 때문에 여동생이라도 편하게

살아라고 외국으로 입양을 보냈기 때문이다.

 

2002년과 2009년에 세번에걸쳐 여동생을 만났다

그애는 학국사람이 아니고 유럽사람이였고 가까히 하기에 너무 먼 나라 사람이되었다

그애나 우리나 서로를 이해해볼려고 무척 애를 썻지만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달랐고

서로를 이해하기엔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34에 첫아이를 낳았다.

늦은 나이에 아이였지만 원하지 않은 임신이였고 낙태를 할수없어서 낳은 아이가

올해 대학에 들어간다..

 

내가 40이되자 옜 성현의 말이 떠올랐다

나이 40이면 불혹(不惑)이라했다..다알겠지만 필요하지 않은일에 넘어가지않는다 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난 나에게 필요하게 해석했다 불혹이란 혹이 없다는 뜻이렸다? 이렇게 말이다,,

왜냐면 내가 40이됬으나 철들려면 아직인거 같았고 내가 어른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앗다

 

우리 큰애한테만은 아빠가 걸어온길을 똑같이 걷게하기 하기 싫어서 아빠가 살아온 애기며

너의 장래에 관한 얘기며 이런저런 애기를 자주 해줬다

하지만 잔소리로만 듣는 눈치다..

 

지금은 포기했다 내나이 50 하고도 53이다

단지 너하고싶은일을 해라 이 얘기는 가끔한다..

난 지금도 내가 어른인가? 내가 철이들었나 나에게 가끔 질문한다..

정답은 아닌것같다

 

우리 아내는 나에게 이런말한다

남자는 관속에 들어가기 직전에 철든다고..

난 웃어넘기지만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 바라는것은 아내와나의 건강이다

그리고 나이들어서 아이들에게 혹여 손벌리지 않으려고 지금도 열심히

생활전선에서 뛰고있다..

 

우리둘째가 대학졸업하면 난 은퇴한다

우리아이들은 적어도 학자금 걱정은 안하게 할수있지만

나의 노후설계가 너무 안되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고 ..이해못하는것은 아니다..

나도 때로는 요즘 젊은이들 처럼 살고싶을때가 있다 자유분방하게...

나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살고싶다..

 

그러나 푸취킨인가 푸줏간인가 하는 양반이 한말처럼 삶이 그대를 어쩌고 하는말이..

사치처럼만 여겨진다..

 

아내는 다음달에 갑상선수술을 한다..

암초기란다..수술만하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없고

항암치료도 받을 필요 없을 거란다..가벼운 수술이란다..

 

아내는요즘 말이 없어졌다

자신이 살아온 이길이 남편과 자식만 알고 살아온 자신의 삶이 과연 잘 살았나?

되돌아보는 눈치다. 나는 겁이난다..

 

지금은 겁나는게 아무것도 없다.

어떤일이 닥쳐도 겁나는게없다 심지어 나에게 죽음이 닥친다해도 두렵지않다.

자신이 있는게 아니라 바라는게없으니 버릴것도 없다.

 

오직단하나 겁나는건 아내와 사별 혹은 아내와나의건강 이런것이 겁난다

아내는 치매보험에 들었다.

난 들진 않았지만 아내한테 이런애기를 한다,,

 

내가 혹 치매가 들면 저먼곳에 갔다 버려버리라고 한다

아내는 그러면 자기가 치매들면 똑같이 버릴수있겠냐? 되묻는다..

건 아니다,,

 

나에겐 70대 장모님과 80대 노모가 있다.

장모님이야 처남도있고 사위들이 있으니 덜 걱정이 되지만 노모는 아들이라곤 나하나뿐이라

늘 걱정이다..

 

그들이 이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다음에 우리가 지금의 장모님이나 노모처럼 되겠지..

늘 이생각을 한다..

 

아이들한테 폐끼치지 말아야할텐데..나이들어서 이게 제일 걱정이다..

 

오늘 네이트에 일기를 썻다

마땅히 일기쓸 노트도없고 또 쓴다한들 보관할곳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여기에 써놓으면 가끔 다시 꺼내볼수도있고 나만 알고있으니 썩 괜찮다..

얼마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신분증에 장기기증 딱지가 붙어있다..

 

아내도 자신도 장기기증 한다고 나보고 좀 어떻게하냐고 물어본다,,

난 웃고만다..

 

50대방에 들어가니 젊은이들이 50대방에 50대가 있냐는둥 이상한 알수없는 부호같은것들로

도배를 해놨다.. 서글프다..

 

난 50대지만 이메일도 있고 SNS 도하고 톡도 가끔본다..

예전에 쓴글이 톡에 두번이나 뽑힌적? 표현이맞나? 도 있다..

 

50대는 아저씨나 아줌마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닌 20대와 똑같은 네티즌이다.

왜 50대라고 이런곳에서 조차 무시를 당할까? 난 이해가 안된다..

그들을 원망하고 싶지않다..그럴필요도없다  단 안타까울 뿐이고..

그들도 곧 50대가 된다..악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죄송하다..

 

오늘의 일기였다 다음에 또 언제 일기를 쓸지 모르지만..그때는 아마도 은퇴를 한후

60대가 되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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