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일단 오늘 저녁에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구요.어떻게 할지는 자세히 얘기 더 들어보고, 남자친구는 어떤 생각인지 진지하게 좀 들어보고그러고 나서 결정하려구요. 오늘 하루종일 업무도 손에 안잡히고, 인터넷에서 통일교 관련 검색만 하고 있었네요..읽을수록 눈 앞이 캄캄해요....
남자친구랑 얘기해서 단호하게 빠져나올 생각이나 의지가 안보인다면, 끝내야겠죠.전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종교, 사람을 신격화하고 돈 갖다 바치고 인륜지대사에 간섭하고...이런 사이비 종교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수 없고,이 결론은 그쪽 종교나 집안에서 절 혹시라도 받아들인다 해도, 남편이 그런 류의, 제가 언제나 혐오해왔던 종류의 종교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를 참을 수가 없네요.
그건 그렇고.... 이건 제가 쓸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던 말인데요.댓글로 특정종교 분들이랑 통일교 분들이랑 싸움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저 그런 싸움 유도하려고 글 올린 것 아니구요.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통일교가 사이비인 건 제가 인터넷 찾아보고 댓글 읽어보면 읽어볼 수록 확고하게 느껴지는 거 맞구요,그렇지만 전 어느 종교든간에, 생활이든 금전적인 부분이든 너무 많은 것을 종교에 투신하고 요구하는 종교는 저랑 안맞는다고 생각해요.그런 이유로, 전 개인적으로 남자친구가 아주아주 독실한 다른 종교의 신자였어도 결혼 망설였을테고...다만 통일교는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종교고, 결혼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간섭하고 금지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여기 올린거구요.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저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통일교에 대한 많은 내용들 올려주시는 분들 전부 감사하지만, "내 종교만이, 오로지 내 종교만 무조건 옳다. 그러므로 통일교는 이단"이라는 투의 싸움은 그쳐주셨으면 좋겠어요...어차피 결론도 안나잖아요...제가 너무 고민되고 힘들어서 올린 글인데... 왠지 이상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안좋네요.
---------------------------------------------------------------------------------------
제목 그대롭니다. 1년 만난 남자친구가 통일교 집안이에요..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신이 없는데...
전 26살이고, 회사원입니다.동갑 남자친구는 같은 회사지만 파트가 좀 다르구요.사내커플이라면 사내커플이지만 원체 규모가 커서 딱히.. 아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늘 남자친구 만나서 밥먹는데, 남자친구가 굉장히 안좋은 표정으로 얘길 꺼내더라구요.중간과정 다 빼고 결론적으로 자기네 집 통일교라구요.그것도 무슨 몇가정? 이런게 있는데 그 몇가정 안에 들어가는... 남친이 집 얘기를 별로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5남매 중 차이 많이 나는 막내아들인 것만 알았거든요.그냥 형제자매가 많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자세히 기억도 안나는데...아무튼 자기는 통일교 2세라고 하는 그런 거고... 자기네 어머니는 일본 출신이고...통일교는 결혼이 아니라 축복인가 뭐 그걸 하는데 그게 통일교 내에서만 하는거라고.아 정말 너무... 기가 차서....
남자친구 형누나들 다 한참전에 결혼했는데 한명 빼고는 그런식으로 축복? 그걸 했다고. 형수 셋 중에 두명이 일본인이고, 자형은 한국사람인데 다 통일교 사람이래요.둘째 형만 그냥 일반적인 결혼을 했대요. 근데 자기는 통일교 솔직히 믿지도 않는데, 부모님이랑 집에서 너무 원해서 다니긴 한대요.저랑 정말 결혼을 하고 싶고 사랑하는데, 그 통일교식 결혼을 안하면 진짜 부모님들 쓰러지시고 자기는 집에서 완전히 잘려나가는 거라고...
제가 듣다가 "그래서 나보고 지금 통일교 믿으라는 거야?"라고 하니까 한다는 말이.."아니 그래도 넌 1세고.... 난 2세니까..."무슨 이딴 소리를 하면서 제가 통일교를 믿는다 쳐도 전 1세가 되니깐 자기랑 결혼이 안된대요.자기는 무조건 2세랑 결혼을 해서 3세를 낳아야 되는 거래요.
남자친구는 가족이 걸린 문제라서 너무 힘들어하고.결국 술 한잔 하자고 술 마시면서 얘기하는데 점점 더 깊은 얘기가 나오더라구요.막 그간에 있었던 일이랑..특히 둘째형이 통일교 나가서 자기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을 했는데,그때 부모님이 얼마나 충격 받으셨고, 거기 종교에서 얼굴도 못들고 다니셨고...둘째형이랑 형수랑 조카들은 아직도 얼굴도 한번 안보셨대요, 부모님들이.결혼 전에 이성사귀는 것도 완전 죄악이라서, 자기가 연애하는 거 알면 집에서 난리날거라고...
남자친구는 자기도 통일교 제대로 믿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렇게 사는 거 너무 싫고 괴롭고...자기 자식들까지 그렇게 살게 하기 싫다...자긴 빠져나와서 사랑하는 나랑 결혼하고 싶은데...부모님과 가족을 하루아침에 그렇게 잘라낼 결심을 하는게 쉽지 않다고.둘째형 케이스를 보고 더 그런가봐요.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정말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전 이 남자친구랑 결혼 생각 정말 진지하게 하고 있었거든요.지금도 가능하다면 결혼하고 싶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통일교라는 이게 대체 어떤 건지, 정말 엄격하게 안된다는건지..남자친구가 빠져나올 수 있을지.뭔가 해꼬지는 없는지...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