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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옆집여자

김재준 |2012.02.01 10:16
조회 5,736 |추천 7












"이사 가시나봐요?"

"예.. 그렇게 됐네요..."

"그럼 나중에 인연이 되면 또 뵙겠죠.. 안녕히가세요."

"예.. 안녕히 계세요."




옆집에 살던 남자는 소심한 남자였다.

내가 대화를 걸지 않는이상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

뭐 그런 놈 하나 이사간다고 나한테 나쁜건 없으니 뭐...









-띵동-

"누구세요?"

"아... 옆집에 이사온 사람인데요."

-끼익-

"아.. 반갑습니다."

"네, 처음뵙겠습니다. 오늘 이사온 사람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예예.. 근데 그 떡 저 주실꺼죠?"

"아...네.. 여기요!"

"하하하~ 제가 좀 웃기죠? 아무튼 잘 먹겠습니다."

"예.. 안녕히 계세요."






옆집에 여자가 이사왔다.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하... 이사간 그 소심한 놈보다 훨씬 좋구나.

그건 그렇고 이 여자 떡은 정말 못 만드는구나. 맛탱이 없다. 버려야지.






-사각..사각...사각...-


"으음..?"


요즘 밤마다 잠을 못 이룬다. 잠을 잘려고 하면 자꾸 벽을 긁으는 소리가 들린다. 쥐가 생겼나?
















-사각..사각...사가각...-

도저히 못 참겠다. 옆집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밤마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이루겠다.

내일은 옆집 여자에게 말하러 가야겠다.



















-띵동-

"누구세요?"

"아.. 저 옆집에 사는 남잔데요."

"네.. 어서오세요."

"밤마다 무슨 일을 하시는지요? 자꾸 뭔 소리가 나서 잠을 제대로 잘 못 자.."

"일단 들어오세요."

뭐야.. 이 여자...

"아뇨. 들어갈것 없이 뭔 소리가 자꾸.."

"일단 들어오시라니까요."

"아..저기... 왜 이러시는지요? 저는 그냥 밤에 좀 조용히 해달라는건데..."

"들어오기가 그렇게 힘드신지요?"

"아..아닙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 여자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 얼굴은 이쁘장하고 정상적이게 생겼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든다.



"뭐 마시겠어요?"

"아뇨, 그냥 아까 말했듯이.."

"쥬스 마시겠습니까? 커피 마시겠습니까?"

".. 쥬스로 주세요."

"알겠어요."



이 여자 아까부터 뭔가 정말 이상하다.


"저 잠시 화장실좀..."

"네. 갔다오세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집으로 도망쳤다.


그 이후 그여자랑은 마주친적은 없었다.




























-사각..사가가각..사각.........-


아.. 정말 미치겠다. 끊임없이 소리가 들린다. 옆방에 미친년이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 짜증나네... 응?"


뭐지.. 벽쪽에 뭔가 구멍이 생겼다.


-사각..사각....사각......-


왠지 모를 공포감이 느껴졌다. 용기를 내서 그 구멍을 처다봤다.


"헤에에..안녕하세요?"


옆집 여자가 뭔가로 벽을 갉아내면서 핏기서린 눈빛으로 날 처다보며 인사했다.

무..무섭다... 일단 밖으로 나가야겠다.



-철컹-


뭐..뭐지? 현관문이 안 열린다. 왜 안 열리는거야...


-사각..사각....사각...-



"저기요? 밖에 제가 현관문 못 열게 막아놨으니까 도망갈 생각하면 안돼요~.. 히히히"



벽에 난 구멍에서 그 미친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미친년!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저기... 인수야~ 나야.. 어쩜 예전하고 그렇게 똑같니? 히히힛.."

"미..미친.... ...?"


뭔가 갑자기 생각났다. ... 뭔가 생각날듯 하면서 .. 생각이....... 아... 생각났다. 저년은 중학교때 같은 반 내 짝이었다. 미저리 증상이 보였던 미친년이다.

어느날은 저년이 나를 좋아한다 했지만 나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서 싫다고 거절했는데, 저 년이 갑자기 "넌 내꺼야." 라고 하더니 샤프로 내 팔목을 찍었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전학을 가게 되었고 어린나이에 충격먹은 사건은 그렇게 내 기억에서 사라졌다.

근데.. 지금... 이렇게 내 숨통을 조르고 있다.



"인수야.. 갑자기 이사가면 어떻게해? 정말... 널 좋아한단말야...기달려 좀만 더하면... 내가 거기로 갈수 있을거 같애."


"아..아 아ㅣ X발.. 이게 뭔일이야.."


침착해야한다. 그래 경찰.. 경찰!!


-사각..사각..사각...-



겨..경찰에 전화 해야해.



"인수야.. 이상한 짓하지마~"



-따르릉..따르릉....-


"네, 경찰입니다."

"저...저기!! 저희 옆집에 정신병자가 이사왔는데 저를 죽일려고 해요!"

"무슨 말씀이시죠? 침착........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여..여보세요? 뭐야 X발,.. 왜 전화가 끊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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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졌다.

그렇게 내 귀를 자극하던 벽을 갉으는 소리가 이제 들리지 않는다.

뒤를 돌아봐야하는데... 뒤를 봐야하는데... 용기가 안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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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야.. 떡 왜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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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웃대 - 홍사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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