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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를 딸처럼 사랑하지 마세요

어떤 며느리 |2012.02.06 10:55
조회 1,381 |추천 13

안녕하세요. 요즘 톡톡을 매우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 결시친 게시판을 가장 많이 보는데

고부갈등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마치 제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도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어른들께서 보통 며느리를 보시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딸처럼 예뻐해준다,

사위를 보시면 아들 삼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어머님들 감히 여쭙겠습니다.

정말 며느리가 딸처럼 예쁘시던가요?

내아들, 내딸은 중대한 잘못을 하지 않는한 항상 애틋하고 정이 갑니다.

 

그러나 며느리가 사위가 정말 그럴까요?

아들과 며느리가 집에 놀러오면 누구 얼굴이 먼저 보이고 누가 걱정이 되시던가요?

며느리가 식사시간에 식사준비안하고 텔레비젼만 보다가 해주는 밥 먹고 방으로 쏙 들어가면

그래도 딸처럼 예쁘실까요?

절대 아니죠.. 며느리를 예뻐해주신다는건 "너 하는거 봐서..."라는 말이 들어간 조건형일겁니다.

 

시댁에 갈때 신랑얼굴이 조금만 안좋아도 금방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시며 걱정을 하시는 우리어머님..

제가 등까지 닿는 긴머리를 싹둑 단발로 자르고 가도 알아보지 못하시더라구요...

내아들, 내딸은 일부러 관심갖지않아도 평생 키웠으니 금방 알아차리게 되지만,

며느리나 사위는 아프고 힘들어도 말하기 전에는 눈에 잘 안들어오시나 봅니다.

 

시댁에서 남편과 쉬고있어도, tv를 봐도 며느리는 언제나 레이더가 시어머니를 향해 서있습니다.

쉬다가도 어머님이 일어나서 뭐 하시는것 같으면 바로 일어나서 어머니 뭐하세요.

도와드릴게요. 제가 할께요. 앉아계세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동반사 됩니다.


어느날 어머님과 얘기하며...또 딸처럼 예뻐해줄거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딸처럼 예뻐해주지 마세요.. 아무리 예뻐해주신다한들 내속으로 낳아 키운 딸만 하겠습니까...
딸보다.. 더 예뻐해주세요... 저도 우리친정엄마한테 하는 것보다 더 잘할게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네.. 제가 생각해도 참 당돌합니다.그런데 정말 많이 고민하고 한 말입니다.

어머님도 처음엔 서운해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주 찾아뵙고, 말벗해드리고,

갈때 반찬하나라도만들어 가고, 집에 필요한 것 없나 살펴보고 사가고, 아이들 얼굴 자주 보시니

차츰 잘 대해주십니다.

 

말의 힘이 위대하다고 노력하다보니 정말 어머님이 마음으로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합가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모시겠다고 나섰지만  힘든 부분도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건강하실때 맛있는 음식 해드리고 말벗도 해드리자 마음먹으며 노력하다보니

점점 마음을 터놓으시고 아껴주십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 서운할때 있지만 그럴때마다 되뇌입니다.

며느리... 절대 딸이 될수 없고, 시어머니도 절대 친정어머니가 될 수 없습니다...

안되는 말로 서운해하지 마시고. 저절로 가족이 된다 생각하지 마십시요.

 

고부관계는 이세상 어떤 관계보다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쪽만 노력해서 되는일도 아닙니다

한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평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입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아들(남편)로 인해서 생긴 관계이니

아드님의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가야 행복한 고부관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 며느리를 딸보다 더 예뻐해주세요....

그리고 며느님들.. 친정어머니보다 더 이해하고 마음써 주세요..

 

그리고 남편님들.. 부인으로 대리효도하지 말아주세요

고생한 우리엄마 불쌍하죠.. 그런데 나 키우느라 고생한거지 내 아내 키우느라 고생한거 아닙니다.

아내 키우느라 고생한 불쌍한 우리엄마는 바로 친정에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아지길 바라신다면, 가장먼저 남편분이 나서서

아내가 우리 엄마한테 해주길 바라는 바로 그모습으로 처갓집에 잘해보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당신이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여자라면 그런모습보고 시어머니께 더 잘할테니까요

 

그리고 서로 너무 참지 마시고 적당히 할말은 하시며 사시길 바랍니다....

서로 존중하며 사는 멋진 고부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어머님, 며느님, 이모든 관계의 방관자가 아닌 주체인 남편(아들)

모두 모두 행복하게 하루 하루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램에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나, 혹여 도움주실 생각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아직도 성장해야 하는 사람이니 알려주시면 고치고 배우겠습니다.톡커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추천수1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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