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몇 주 안 된 신혼입니다.
정말 남에겐 절대 말 못할 일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주말에 남편이랑 장난 치면서 놀다가 남편 휴대폰 속 앨범 사진을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연애 할 때 찍은 사진들 보면서 웃고 농담하고 즐겁게 보고 있었죠.
한참 넘기면서 보다 보니 웨딩촬영 할 때 찍은 사진들이 나오더군요.
웨딩 촬영 할 때 저랑 친한 친구들이 많이 놀러와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진 촬영 할 동안 친구들끼리 스튜디오에서 장난 치는 걸 남편이 찍어 준 사진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사진 중간에 제 친구 한 명의 다리만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허리부터 발끝까지만 나와있는 사진..,
그 날 굉장히 짧은 바지를 입고 온 친구 한 명이 있었거든요..
우연히 찍힌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일부러 다리부분만 강조해서 찍은 사진...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더군요.
남편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당황해 하면서.. 잘못 찍은 사진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봐도 실수로 우연히 찍힌 사진 같지는 않아서 계속 캐물어 보니
친구 다리가 이뻐서 찍었데요..
정말 제 친구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조금도 없고 절 정말 사랑하는데
그냥 그날 본 제 친구 다리가 이뻐서 찍은 거 뿐이래요..
이게 말이 되나요?
남자들은 이쁜 걸 보면 사진 찍어두기도 하고 지나가는 여자 예쁘면 쳐다보듯이
자기도 그런 거 뿐이라고 이해하라고 하는데..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이후로 남편이 정말 더럽고 역겨워 보여요.
다른 날도 아니고 웨딩촬영날.. 제가 옆에서 자기랑 결혼한다고 사진 찍고 있는 그 순간에
제 친구 다리를 찍는 게 말이 되나요??
남편은 계속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정말 그걸 두고 두고 볼 생각이었음 그렇게 휴대폰에 남겨놨겠냐.. 그런 사진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났으니 너랑 같이 사진 봤지.. 정말 그 사진이 있는지 자기도 잊고 있었다.. 니가 기분 나쁜 거 이해한다.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이렇게 말 하긴 하지만.. 전 그래도 이해도 안 되고 용서도 안됩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