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짜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얼마전에 헤어졌습니다..
근데 잊을 수가 없네요..
그 사람이랑 전 5년을 만났습니다.
결혼 얘기도 오가고 양가부모님도 찾아 뵙고 인사도 드렸었죠..
그 사람이 형편이 너무 좋지 못해 매년 결혼을 미루웠습니다.
나이가 30대후반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월세집 구하기도 빠듯할 정도 였으니까요.
물론 그래서 저희집에선 그닥 그사람을 이뻐라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그사람 조건적인 면이 걸리긴 하나.. 사랑하는 맘이 더 큰지라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죠.
근데 몇달전부터 결혼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가고 그 사람집에 인사를 갔는데..
아버님께서, "우리집에 시집오려면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등등등
A4용지 4장 불량으로 적어서 저한테 읽어 주시더라고요.. 한참.. 어이가 없었어요..
그때는 어른말씀이라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집을 나와 대판 싸웠죠..
그후로 계속 사이가 안좋았어요
만나기만 하면 싸웠어요... 그사람네 가족이 다 미워지기 시작하고..
조건을 내세우면서 남자집이라는 유세가 대단한 것도 싫었어요.
그런 것들이 싫었는데.. 그사람까지 똑같았어요...
어른 말씀이니 들어라.. 하면서 가족들을 옹호하고 나섰죠..
그래서 서로 별것도 아닌걸로 싸우다싸우다 결국 얼마전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사람이 절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나보다는 이치에 맞지도, 분수에 맞지도 않는 부모님 말씀에 더 귀기울이며 따르는 것이
이해가 안갔어요 결혼하면 더 한다던데.. 두렵기도 하고...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에
어쩌려고..까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너무 앞서 나가는 상상까지 하게되는
내 자신도 싫었습니다.
근데 제가 미쳤는지.. 그사람이 자꾸 생각나고.. 헤어진게 잘 한걸까라는 의구심때문에
잠까지 설치네요..
그리고 제가 헤어지자고 했을때.. 기다렸다는 듯이.."그래 너의 통보 잘 받았다.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라고.. 잘지내라고.. 지금 생각하니... 기가차네요..
도대체 5년이란 세월이 다 어디로 갔는지..
결혼이란 게 너무 싫어지네요.. 그냥 아무 조건없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순 없는걸까요?
나는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사람도 그럴까요?
미칠것 같아요.. 엄마는 그사람보다 내가 그사람을 더 많이 좋아해서 그런 거라는데..
정말 그런거 같아요.. 엄마가 그 사람한테 자꾸 끌려다니지 말고 그냥 있으라고..
이번 기회에 헤어지라는데.. 전 돌아버릴것 같아요. 자꾸 눈물만 나고..
그사람이랑 있어도 그닥 행복하진 않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거 같아요..
어뜩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