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멀티스 멀티방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어제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의 국무회의를 통해 청소년들의 멀티방 출입 금지 내용 등이 담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나라 검색사이트 상위순위에 '멀티방'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멀티방을 이용하던 청소년 및 멀티방업 관계자들 모두에게 황망함을 안겨주는
발표라고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TV방송, 뉴스 등은 멀티방을 건전하게 이용하던 청소년들은 性해방구를
찾아떠도는 불량학생들로 만들었고, 그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저희는 그간 멀티방업에 종사함며 새롭고 건전한 놀이문화공간 창달이라는 사회문화적인 변화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있습니다. 침대, 샤워실, 청소년 성해방구... 별별 얘기가 다나옵니다.
보도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기가 막힐뿐입니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2008년 복합유통게임제공업법이
시행된 이후 생긴 멀티방은 뉴스 보도 등에 나오는 그런 시설도 없고, TV인터뷰에 나온 것처럼 운영하는
곳도 없습니다. 뉴스 인터뷰에서 멀티방에서 성관계를 30여차례나 했다고 하는 학생은 도대체 어디에서
그렇게 한 것이며, 또 그와 같은 상황이 되도록 방치한 업주는 어느 업종종사자인지 모르지만 "지옥"에
떨어져야 할 사람입니다.
"그럼 뉴스에 보도된 내용의 업소는 무엇이냐? 너는 설치안했어도 다른 업소들이 설치해서
사회문제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질문이 있으실 수 있겠죠.
우선 TV, 뉴스에 보도된 그 업소들은 복합유통게임제공업소가 아닙니다. "임대업" 업소
입니다. 스튜디오 임대업소가 가장 많고, 다음이 모텔과 유사한 임대업소입니다. 복합유통
게임제공업으로 정식영업허가를 낸 곳은 결코 그런 시설이 없습니다.
이 임대업들이 이렇게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어준 곳도 해당 구청, 시청이고 단속업무
또한 구청, 시청입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이 임대업들은 임대업이기때문에 이번 청소년
출입금지 조치의 적용을 받지않습니다. 즉, 원칙을 준수한 복합유통게임제공업자들만 이번
조치에 적용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지요. 있지도 않은 침대와 샤워시설에 이불때문에....
저희도 창의 시트처리는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프라이버시 보호받는 것 좋아해서입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 보이도록 눈높이 부분은 남겨 적어도 노골적으로 모텔
대용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막아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막았건 덜막았건 막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합니다. 이로 인해 욕먹는 것은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도적으로 명확한 단속을 시행해서 업주들이 준수하도록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것 이지요.
처음 멀티방이란 것을 하면서 생각은 한장소에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하고, 보드게임 등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장소가 좋은 놀이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사람들이 소규모로 모여서 미디어가 필요한 회의를 하거나, 동호인
모임을 갖거나 하는 등의 시설이 기존에 '민들레영토' 같은 곳 밖에 없지만, 그것
또한 공간의 크기나 이용시설 등의 편의성이 떨어지니 이런 기능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 좋은 사업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왔습니다.
청소년들 탈선을 방치해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지않아도
많은 수익은 아니라도 수익은 나오니까요. 실제, 멀티방에 와서 좋아하는 가수
동영상 틀어놓고 자기들끼리 안무따라하는 학생들도 있고, 애니동호회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생일파티, 기념일 이벤트 장소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경쟁업종들의 카르텔에 의해 상황이 연출되어 간다는 생각입니다.
이 업종이 청소년출입금지를 해야만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고 사회문제가 근절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거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우리사회의 판단력이 이렇게 밖에 안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건전한 업소는 단속기준을 강화하여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건전한
업소를 양성화하여 청소년들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요?
우리 청소년들의 성체험은 앞으로도 어디에선가 계속 될 것 입니다. 사회가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육적인 계도나 올바른 성교육 따위는 외면한채
누구 하나 책임을 지워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나면 진정 우리 청소년들은 올바르게
보호가 되는 것이고 사회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오늘도 어느 노래방에는 한 쪽방에선 청소년 커플들이 어른 흉내를 내며 놀고 있고,
다른 한 쪽방에선 어른들이 도우미 불러 부비부비를 하고 술을 마시며 놀겁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일을 나가 비어있는 빈집에는 청소년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혼음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교폭력문제는 게임업계에게 책임을 물고, 청소년 성문제는 멀티방계에게 책임을
물려 우리 사회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참 다행스럽겠습니다만, 정말 그렇게 될런지요.
저희는 사회적으로 멀티방은 청소년출입을 금해야 한다는 합의가 도출되면
그에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잘못된 기준과 탁상행정에 의해
청소년 탈선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해당 업종종사자 다수가 생업을 잃게 되는
상황만이 발생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정부와 사회에 호소합니다. 좀 더 분별력있는 판단과 사회문제해결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