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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그리고 복학 - 10

호구복학생 |2012.02.13 23:26
조회 82 |추천 0

"부탁이있어."

"뭔데?"

"지금 이전의 일이랑, 이후의 일은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지금이랑은 아무 관련 없다 생각하고

오늘 하루만은 예전 사귈때처럼. 그 때 처럼 있으면 안될까?"

"... 오늘 하루만?"

"응, 오늘 하루가 안되면, 지금 여기 바다나와 있는 동안 만이라도,

 모든거 다 잊고 우리 사귀던 그때처럼, 있자. 그러고싶어"

"..........."

"우리 지금 여기 와있는거 아무도 모르고, 나도 누구한테도 말 안할거야.

 생각해보고, 너만 괜찮으면 난 그러고싶다, 누구의 신경도 눈치도 쓸거없잖아. 볼사람도 없는데"

"오늘 하루만.."

"응 오늘 하루만"

"알았어..."

참 이게 지금 결과론적으로 보면 정말 서로가 잘못된 선택을 한것 같긴한데,

그 때 그 순간 만큼은, 사귀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새로운 느낌이 들게하는 황홀한 순간이었네요.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을 잡았죠 ㅎ

(뭐 고백할때도 나름 터프하게 했었음. ㅎ 꼭 그럴때만 -_-;)

 

아. 그 여름날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발에는 시원한 바닷물, 그리고 옆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기분은, 정말.... 매번 말씀드리지만 진짜 아직도 설레네요.

막 있잖아요. 생각만해도 설레는 순간들.

하지만, 이제 완전히 내것은 아닌, 그런 사람.

오만가지 생각을 했지만 그때 순간만큼은 정말 그 본능이라고도 할수없는

순간의 기분? 뭐라해야할까 ㅎ 분위기에 취했다고 해야할까요.

거기에 취해서 만끽하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예전 사귈때처럼 뒤에서 안아서 가기도하고,

뽀뽀도하고, 업어도 주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바다를 걸었어요.

 

"좋지? 바람쐬니까 기분도 후련하고 난 날아갈것같은데"

"응.. 오길 잘했다 ㅎ"

"그러니까 여자는 남자말을 잘 따라야해"

 

라고 했다가 꿀밤 한대 맞음 ㅎ

걷다가 보니, 뭐라하지 그걸, 부표같은거? 뭐지 그게 이름이 ㅋㅋ

바다위에 뭘 쭉~~~~~~~~~ 연결해서 걸어다닐수 있게 해놨어요

물위에 둥둥~ 떠있어서 막 저절로 바운스가 되고 ㅎㅎ

울렁울렁하지만 한번 올라가보고싶었는데 여자친구가 바지를 입고있어서

(올라가려면 무릎정도까지 물이 잠기는 곳 까지 들어가서 올라타야함)

 

"그냥 가자"

"나 부대에서 운동하거든? 잘봐 이거 내 신발좀 들고있어봐"

 

그리고 그냥 들썩 안았어요. 순간 휘청 (-_-) 했지만 티 안내고

어떻게 저떻게 그 위에 여자친구 먼저 올려놓고, 저도 딱 뛰어 올라 탔어요.

하.. 그 포항사시는 분이면 북부해수욕장 아시나요. 거긴데요 ㅎ

밤이면 포항제철 야경 아시죠? 어후..

그 부표같은거(맞을수도 -_- 명칭을 모르겠음 ㅎ)에 올라가서

쭉쭉 걸어가니까 몸도 두둥실~ 마음도 두둥실~ ㅎ

꽤 걸을수 있게 만들어놔서 바다위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그 끝에서서 포항제철 보면서 사진한방 찍고~

바닷가에서 거의 항상 폭죽놀이하는걸 팔아요.

그거 사달라고 쫄라대서 (ㅅㅂ 돈도없는 군인한테)

5000원 짜린가 두개 사들고 올라가서 폭죽도 터뜨리고~

(저는 포항불빛축제 맨날봐서 '이딴 돈만 비싸고 이쁘지도 않고 아오 돈아까워'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여친은 내꺼보다 지께 더 이쁘다는둥, 뭐 이쁘지 않냐는둥...

내가보기엔 똑같이 싸구련데 얘는 좋아서 ㅋㅋ 그래도 만원어치는 아니었음 ㅡㅡ)

뽀뽀하고~ 얘기하고~ 둘이서 드라마 찍으면서 한참있는데

술취한 아저씨들 한 4~5분이 으어~ 으에~ 하면서 오시길래,

뽀뽀하다가 띵받아서 쳐밀리면 낭패.... (레알 그생각때문에)

라는 생각에 그냥 내려왔어요.

재밌으면서도 기분좋았던 ㅎ 그 순간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는...ㅎㅎ 

 

그렇게 내려와서 조금더 걷다가. 그 바닷가 끝쪽에 가면 이제

울릉도 가는 선착장이있구요. 바로옆에 길따가 쭉 가면 등대가있어요 ㅎ

거기보면 이제 사람들이 등대 놀러왔다가 '몇년몇월몇일 누구♡누구 왔다가요!'

(막 저런거 아시죠? ㅎ) 그런걸 적어놓는 곳이 있거든요 ㅎ

그걸 알고 있어서 얘가 100일때왔을때는 몰래 보드마카 딱 챙겨놓고 델꼬 가서 적어놨었거든요

그날도 챙겨갈까.. 말까하다가 그냥. 그것까진 무린것 같아서 그냥 갔어요. (그리고 후회나중에 후회함ㅎㅎ)

등대까지 딱 걸어가서 보자... 딱 작년 이맘때쯤이네? 우리꺼있나~ 하면서 찾아봤는데

(없을거란거는 알고있었어요 거기는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는데

1년주기로 등대 도색을 싹 한번씩 하는것 같더라구요.. 미리 알고있어서 그리 기대도 안했었음.. ㅎ)

그냥 이리~ 저리 삥 둘러봤죠.

 

"와 저래 높은데는 누가 썼대? 대단하다 너도 올라가봐"

"....... 암벽타는 건 군대에서 안배웠어 미안하게도 -_-"

"와 대한민국 군인이 저런것도 못해? ㅉㅉㅉ"

"......... 야 니가 해봐 ㅅㅂ(실제 ㅅㅂ가 아니라 그 아시죠 그 느낌 ㅋㅋ 저희 서로 욕은 안한답니다 ㅇ.ㅇ)"

"군대가서 철들고 온다더니 ㅉㅉ ㅋㅋㅋㅋ"

"아놔...... 여튼... 근데 나 올라가서 뭐하라고??"

"그냥 올라가보라고ㅋㅋㅋ 뭐.. 그러네 ㅋㅋ"

 

그렇게 조금 더 놀다가 등대 근처 벤치에 앉았어요.

시원하다고는 했지만 여름날이라서, 그리고 낮에 흘린 땀들이 조금 있어서 찝찝한게 없잖아 있었는데

하. 거기 등대에 부는 바람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요 ㅎ 정말 시원했어요.

그냥 시원하고 막 그런게 아니라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바람! ㅋ

여튼.. 그렇게 앉아있다보니, 시간이란 놈이 우리 둘 몰래 빠르게도 흘러가더군요.

이제 대구가는 차를 타야하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

하... 말은 오늘 가라고 했다지만, 막상 시간이 오니까 너무 싫어요.

저 또한 그날 밤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되있고, 이미 시간도 많이 밀린 상태,

전혀 얘랑 같이 있을 계획도 없었고, 고로 원래 계획대로, 약속대로라면

지금 친구들이랑 만나서 있어야하는데 얘 때문에 밀리고 밀리고,

얘를 데리고 갈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약속을 미루고 친구들은 기다리고있었는데,

더이상은 미룰수 없는 시간이예요, 그리고 얘도 하필이면 그날 자기 언니가

또 대구 와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뭐 때문이었지.. 기억이 안나네)

걔도 이제는 가야하는상황이고 (언니있는데 대놓고 외박하기가)

저 또한 이제 약속되있는 친구들한테 가야하는 상황이고..

둘다 막..... 그랬어요.

가기싫어하고, 보내기싫어하는 상황에서 얘기하고있는데.. 결론이란게. 뻔하겠죠...

언니한테는 어떻게 말해서 차가 끊겨서 다음날 새벽차 타고 바로갈게.. 라고 해버렸음..

(실제로 계속 어쩌지 저쩌지 그러고 있다보니까 차가 끊길 시간도 좀 넘었었구요;)

일단 오늘 안간다는 그게 되버리니까 마음이 개 편해짐...

근데 하나의 미션이 또 남아있는게

지금 얘를 안보낸 이상 얘는 이제 못 버림.

그럼 친구한테 어떻게 쇼부치던가, 아니면 얘를 친구있는데 같이 데리고가던가..

그래야하는데 뭐 일이 그렇게 되려고했는지

제가 얘네한테는 굳이 여자친구랑 깨졌다는 둥 그런 말은 안해놨었어요.

그냥 만나서 얘기하고 존니 다 털어놀랬는데,

이거 뭐. 이미 그 계획은 물거품 ㅎㅎ

그래서 그냥.. 4박 5일중에 벌써 두번째날이 다 가려고하는데,

얘네를 오늘 못만나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는거에요.

부담스러워하는 여친 데리고

 

"그냥 가자. 깨진거 티 안내면 되지. 어차피 걔들은 몰라~"

 

이러고 데리고 갔어요.

 

그게 실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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