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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그리고 복학 - 17

호구복학생 |2012.02.14 05:26
조회 47 |추천 0

제가 밀당같은건 못한다고 말씀 드렸죠. ㅎ

저는 엄청 감정적인놈이라.

(사실 속맘을 숨기질 못함. 성기같으면 성기같다 좋으면좋다 이런거라;)

 

이미 이성은 감정을 통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망설임도 없이

 

"응"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어렵게 꺼낸 말이었을텐데 너무 쉽게 답이 나오길래 놀랬을듯)

"헐.... 니 되게 쉬운남자네"

"아.... 그런가. 아 좀 애닳게 했어야했나..."

"ㅉㅉㅉ 쉬운남자"

"아 그럼 됐어. 안해 너 와도 안받아줌 ㅋㅋ"

"ㅋㅋ 마음대로 해라"

"알았어 마음대로할게"

"다시 한번 물어볼게,

 내가 너한테 돌아가면.. 받아줄꺼야?"

 

두번째 듣고 나서는 약간 생각하게 됨..

그 소리 듣고나니까 약간 정신이 들어서, 조금은 생각하게 됐지만..

 

"그러면 안될것 같긴한데.. 그렇게 될것 같애"

"그래... 그럼 됐어"

 

기차가 슬슬 들어오고 있으니까,

여친이 말하더라구요.

 

"잘 지내고... 아프지말고... 군생활 열심히하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근데..

 잘지내... 미안하고.. 나 잊을수 있으면 잊고...

 좋은 사람 만나고....

 다시는 나같이 나쁜여자 만나면 안돼....

 행복해야돼... 그리울꺼야..

 잘가... "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더라구요.

 

"그래... 너도 잘지내고...!

 울긴 왜우노 뭐 내가 죽으러가냐 ㅋㅋ

 너도 좋은 남자 만나야돼....

 군바리는 좋은 남자가 아니야....

 잘지내고.. 연락은.. 모르겠다.

 하고싶을때 연락 할꺼니까

 전화받아줄거지?"

"응, 전화해."

"그래... 알았어.. ㅋㅋ 잘지내라!"

 

그리고. 그렇게 기차에서, 또 다시 이별했습니다.

 

복귀를 하자마자 부대는 이미 행군 준비로 인해 바쁨.

행군 가야해서 조기복귀를 했는데

나보고는 2차로 오라고함 ㅡㅡ;; (왜 일찍오라고한거야)

덕분에 쉽게 가긴했어요 뭐 4시간은 안했으니..

대휴식때 가서 그 뒤로 쭉 걸었거든요 ㅎ

(제 덕분에 제 후임이 유탄 달고 행군 뛰고 전 k-2 들었다는 ㅡㅡㅋ)

행군할때 맨날 졸면서 걷고... 진짜 힘들고 그런데,

중간부터 합류한데다가, 이런저런 일이 많아 놓으니까

생각할게 많아 놓으니 시간도 금방가고 여튼 덜 힘들게 걸었어요.

덕분에 졸지도 않구요.ㅎㅎ

 

아침에 복귀하자마자 역시나 훈련종료 후 부대정비들어가고,

끝나고 난 후에 밥먹고 샤워하고, 취침에 들어가기 직전에

막 전화가 너무 하고싶더라구요....

그랬었거든요, 군대있을때 항상 막 성기같은일 있고,

뭐 땜에 누구 땜에 힘들곤 하면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그 목소리 들으면서 풀고,

그 힘으로 그 낙으로 지냈는데,

전화만 하면 그 목소리 들을수있다는 생각 하니까,

(아무리 중간에 투입했어도 행군은 행군이라 힘들어서)

아 막 자제가 안돼요....

원래 진짜 안해야지.... 안해야지 그러면서

행군하면서 걷는 도중에도 계속

하면안된다.... 하면안된다... 이러고 있었는데

이뭐 -_-

결국 행군 끝나고 바로 전화함...

아침 시간 (원래는 일과시간이고 그시간에 전화한적이없으니) 이니깐

전화받고 놀래죠. 뭐냐고 이시간에 어떻게 전화했냐고

상황설명하고 나서

물어봤죠.

 

"나. 전화 하기 싫었는데, 아니 안해야될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힘들때마다 한번씩 전화하면 안될까. 목소리만 좀 들려주면 안될까?"

"어.. 괜찮으니까 전화해"

 

그리고는 사귈때만큼은 아니지만, 근근히 전화를 했었고,

싸지방 가서 네이트를 켜서 있으면 같이 대화하고 그랬었죠.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많이 생각도 했었고,

그리고 그 생각을 진짜 많이 말했어요. 세뇌시키다시피.

(솔직히 이건 부대 복귀 이전에 휴가동안에도 계속 말했었던 걸로 기억함)

 

"내가 많이.. 진짜 많이 생각해봤는데, 너랑 걔(A)는.... 아니야.

 진짜 잘못된 선택한거야..... 너희 진짜로...

 100개의 문제가 있잖아? 99개 정답이있으면, 1개가 오답인데,

 너희는 하필이면 그 오답을 찍은거야. 잘못됐어

 누구한테도 환영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한다..

 너희 둘이 손잡고 웃으면서 애(동기)들앞에 설수 있을것 같아?

 그렇게 못하면,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 같애?

 최소한 사람끼리 사귀는건 떳떳하게 사겨야지

 그렇게 둘이 숨어다니면서, 사귈거면... 그게 진짜 행복할까..?

 잘못 생각한거야... 잘못 선택한거고....

 나는 진짜 나한테 오라고는 얘기 안할거야.

 어차피 내가 지금 해줄수있는 것도 없고, 그럴 자신도 없고,

 그런데 니네 둘은 아니야.. 내가 진짜 진심으로 아무리 생각을 다르게 해봐도

 니네 둘은 아니야. 정신 차리고.. 제발 다른 사람 만나라.

 내가 항상 그랬잖아 나 군대가면 나 차버리고 다른 사람 만나라고.

 근데 그게.... 진짜 나도 웃으면서 보낼수있고 잘됐다 그러면서

 박수쳐주면서 보내줄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내 맘도 편한데..

 이건 아니잖아.. 니한테도 아니고 내가 바랬던 결과도 아니고

 진짜 이따위로 결론 지어질거면 나 더럽든 말든 너 못보내고 보내기 싫은게 내 맘이거든.

 쿨하게..? 그딴거없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결론이면..

 진짜 만날때 잘해주지 못한게 한이고 죄책감이 얼마나 드는데,

 헤어져서까지 이렇게 신경쓰게 만드냐?

 내가 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널 아는 그 누구든, 아무나 잡고 물어봐, 니네가 맞는 관계인지..

 누구 하나 니네 관계 인정해주는 사람 있는지.. 있을까? 없을걸..?

 내가 말해주는거 잘 듣고, 생각 잘해..

 일단 최고로 좋은게, 나도 A도 아닌 새로운 사람 만나서, 그렇게 사귀는거야

 나도 그걸 바라고, 나도, A도, 그리고 니한테도 그게 제일 좋아.

 그게 안되고 당장 자신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나한테 돌아와, 돌아와서 새로운 사람만날때까지 내가 옆에 있어줄테니까

 그냥 이용하고 버린다 그딴 생각은 하지도 말고 아니니까

 그냥 니 맘 쉴수 있는 한 까지는 내가 해볼꺼고,

 니가 좋은사람, 맘에 드는 사람 생기면, 그때 떠나가, 그것 까지는 괜찮아.

 그리고. 절대로 선택하면 안될게. A랑 계속 사귀는거야.

 그건 진짜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고해도 답이 안나온다. 정말로..

 내말 듣고 정신차려..... 니네 둘은 아니야."

 

대충 조카 길게, 그리고 많이, 반복적으로 했던말들의 요체가 이런거였어요...

진짜 진심으로. 좀 제대로 된 사람,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서

잘 사귀고 내가 못해준거 좀 받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사겼으면 좋겠는데,

저 꼬라지 나니까 막 이유도 없이 제가 미안해지는거...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기미가 보이기에 저런식으로 말을 계속 했죠.

뭐 잘한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생각을 해보겠대요.

그리고 그 A한테 전화가 왔는데,

다음주 토요일날 면회를 와달라고 했대요. 얘기좀 하자고,

(A가 전화했을때 여자친구가 술먹고 울고 있었대요. 그래서 무슨일인가 싶기도하고

 지금 지 딴에 무슨 일이 잘못되가고 있는 느낌 들어서인지 그랬나봅니다)

저는 뭔가 느낌도 더럽고 불안불안하기도해서 그냥 가지말라고했는데,

가봐야겠다네요. 좋게든, 안좋게든 얘기는 해봐야할것같고

가기전까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얘기하고올께..' 라길래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게 무슨말이냐고, 그새끼랑 계속 사귈수도 있냐는 말이냐'고 물어보니

그럴수도있다고, 근데 진짜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면회 몇시까지 끝낼테니까 그때 전화하라고 하더라구요.

애가타고 아 답답하고 진짜 이거 일이 성기같이 진행되면 어쩌지 하면서

맘졸이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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