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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인연을 정리합니다...마지막

그냥 |2012.02.18 15:33
조회 640 |추천 1

마지막도 바로 갈께요

 

개인 사정으로 다시 집을 나오게 되었고 자주 왕래하다가 자연스레  그의 짐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이번에 마지막이라고 알고있었고 어느정도 저희 부모님께서도 그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레 그와의 결혼까지도 생각을 하게되었구요.

그도 어느정도 그런 생각을 하는듯했습니다.

좋았습니다. 토요일도 출근하는 저를 위해서 퇴근시간에 맞추어 데리러와주었고

저보다 일찍 퇴근하고 집에 오는 날이면 청소나 저녁도 해놓고 비가오면 저를 데리러 오거나

집에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부침개를 만들어 놓곤했습니다.

봄에는 계곡으로 여름이면 바닷가로 그렇게 추억을 만들며...

한대 밖에 없던 컴퓨터로 서로 게임하겠다가 싸우기도 하고 방해도 하면서...

어느 커플 못지않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습니다...

 

또 다시 그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혼한다던 그 여자...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밤...

그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의 도시락반찬으로 쓸 밑반찬을 만들고있었습니다.

급히 나가봐야겠다고 합니다. 느낌이 이상합니다.

참으로 바보같은 나 ... 다 알고있으면서 돈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집어주었습니다...그가 갑니다...

만들던 밑반찬을 다 만들고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놓고선 괜찮다며 다독이며 잠이 들었습니다

 

혹시 모를 아직 돌아오지 않은 그의 도시락을 만들고 츌근 합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우연히 로긴되어있는

그의 메신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쪽지가 도착해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쪽지...

그 쪽지를 다 읽고 더이상 안되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시 그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좋다는데...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이미 챙겨놓은 그의 짐들을 보더군요

침대로 올라오더니 무릎을 꿇습니다.미안하답니다. 정말 미안하답니다...

그 사람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자기가 그 여자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열쇠 놓고 나가라고 햇습니다.

그렇게 그 남자 다시 그여자에게 갔습니다

그가 나가자 마자 만들어놓았던 반찬들 다 버렸습니다.

 

며칠 뒤 비가오던 밤이었습니다.

그가 만들어주었던 부침개 생각이 간절하던 그때 그가 문을 두드립니다.

없는척 했습니다. 다시 두드립니다. 다시 없는척했습니다.

부엌에 딸린 작은 환기창이 열리면서 약간 마르듯한 그 남자의 얼굴이 보입니다

눈이 마주치고 술 한잔하자며 문 열어달라고 합니다

소주 한잔 두잔 세잔....

그 여자옆에 있던 며칠간 제가 혼자 술마시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그 여자 힘든것보다 내가 힘들어하는게 더 신경이 쓰이더랍니다

미안하다며 고개 숙인 그 남자에게 이번에 제가 먼저 손 내밀었습니다

 

마지막인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이길 바랬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그남자 직업 특징상 야근도 자주하고 때에 따라선 지방도 가야하기 때문에 모든 집안일은

제가 하고 제가 젤 못하는 다림질도 하고 그렇게 하나 하나씩 그 남자 패턴에 맞추어갔습니다

어느 날인가부터 점점 늦어지는 그 남자의 귀가시간...

이상한게 자주 만나는 친한누나....

친한 누나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힘들어해서 만난거랍니다

그 남자가 친한 누나만나 위로해주고 국대축구보는 동안 저는 퇴근길에 버스에서 내리다가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부딪혀 오토바이타고있던 사람이 하필이면 어린 고등학생들이어서 연락처만

받고 혼자 가까운 병원을 가려고 걸어가면서 그 남자에게 전화를 하는데 받지를 않습니다

계속하는데도 안받습니다.게다가 핸드폰 방전까지 되버립니다. 서럽습니다... 억울합니다...

제길 약간 늦은 시간에 문을 연 병원도 없습니다...

지금 나도 그남자가 필요한데... 결국 아빠에게 전화를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응급실로 가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아프지는 않은데 눈물이 계속납니다...

약간의 타박상과 찰과상... 별거 아닌 상처인데... 눈물이 날만큼 아프지도 않은데...

계속 눈물이 납니다...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 그를 기다리면 충전시킨 전화를 켜보았습니다.

그에게 전화가 와있더군요. 전화를 걸었습니다. 술집에서 축구보면서 응원하느라 주변이 시끄러워서

전화 온지 몰랐답니다 무슨 일있냐고 물어봅니다.사고났다고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저 그 남자에게 여자생겼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니랍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진짜 아니랍니다.

그래...알았어... 너 짐 다 가지고 나가.... 알았답니다...

그게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항상 다시 돌아오던 그 남자였기에 이번에도 다시 돌아올줄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가라한건데...

다시 돌아올거 알기에 가라한건데...

이번에 진짜이였나 봅니다...

 

며칠 뒤 그의 싸이에

당신을 사랑하게 허락해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나에게는 그렇게도 힘든 사랑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다들 저렇게 웃고 즐겁고 행복한 사랑인데 왜 나만 이런걸까...

난 그런 사랑을 하기엔 모자른걸까...

왜 그남자에게 나는 안되는 것이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있듯이 그 사람 수만큼의 사랑이 있는거라고

그 중에 나는 그 남자와 힘든 사랑을 한번 한거 뿐이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 우리만의 나만의 이쁜 사랑을 하게될거라고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 남자  결혼을 한답니다...

오늘 그 남자 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답니다...

 

전 그 남자 억지로 잊지도 버리지도 않을겁니다

그를 버리면 제가 지내온 20대가 없어져버리니깐요

그냥 내 이십대는 그 남자와 있었던 일들로 가득 차있기는 하지만

겨우 7년일걸요

앞으로 제가 살아가고 사랑할 시간은 그 7년보다 훨씬 많으니깐요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과 만들어갈

추억 하나에 그 남자 기억 하나 없어질것이고

웃음 하나에 눈물 하나 사라질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에는 문득  아... 그런 남자도 있었어 라고

기억을 더듬어야 생각이 나는 그런 이가 되어있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이지만

그래도 길었던 저의 이십대를 정리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이었는데...

그 남자 앞으로 정말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스쳐가다 보게되더라도

둘다 좋은 모습 잘 살고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도 좋은 그런사람과 이십대를 보냈다고 생각이 들테니깐요

그 남자와는 정말 끝까지 마지막까지가서 인지 미련도 미움도 남지 않더군요

그저 이제는 다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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