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지금은 신랑이 되었지만...그때는 남자친구였던때에...남친 자취방 1층... ...
여름이였지요...
남친과. 저. 그리고 남친의 선배. 이렇게 셋이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어요...
그때 시간이 새벽 한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저는 남친 침대로 올라가 잠이 들었지요...
그리곤 기억이 없었어요...
잠결에 들리는 남친의 다급한 소리...무언가 싸우는소리...
전 꿈인가 생각하고 일어날 힘이 없어 다시 잠이 들고 말았죠...
그런데 그건 꿈이 아니였어요...남친이 발바닥에서 피를 흘리면서 엄청나게 큰 숨소리와
다급하게 나를 깨우는 목소리...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남친 엄지 발꼬락에 유리가 박혀 피가 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냐고 ...왜 그러냐고...선배는 어디갔냐고...물으니...
내가 잠들고 선배도 게임방에 간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였대요...
골목앞까지만 갔다올 생각으로 문을 잠그지 않고 나왔는데 ...불과 10분 사이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니 창문은 닫혀있고 현관문은 열려있더래요...
너무 불길하고 이상해 방안으로 들어와보니...
저는 잠이 들어있었는데 ...시커먼 남자가 문 뒤에서 남친을 밀어내고 현관으로 달려 나갔답니다...
술도 마셨고 피곤한 시간이였는데 이 강도가 혹시나 칼을 들고 있나 싶어 바로 잡지 못했다고
하네요...그리곤 강도 뒤를 마구 쫒아 달려가는데 ...신발도 안신고 그 놈도 신발 안신고
같이 맨발로 골목골목을 뛰었대요...
결국엔 그놈을 잡았는데 술김이였던 남친이 너무 힘이 빠진 틈을 타 티셔츠를 벗고 남친을
뿌리쳐 도망갔다고 합니다... 남친 손엔 강도 옷만 남긴채...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내요...
잠시 싸우는소리를 들었던 나는...그때 왜 일어나지 못했었는지...남친 까진 발바닥만 안쓰러워
다른 생각 못했는데 ...정신차리고 112에 신고 하니 ...경찰은 또 15분인가 있다가 오네요...
이미 그 강도놈은 반바지만 입은채 맨발로 동네를 뛰어당기다 숨었겠지요...
사건 접수를 해놓고 ...남친 발을 대충 응급처치 하고 ...놀란 가슴을 쓰러내리며 집에 있는데
엉뚱하게도 경찰은 동네를 순찰했으나 그런 사람은 못봤다 하며 ...집에 있는 그 강도놈 신발과
남친이 가져온 그놈 티셔츠...그리고 집안에 놓인 그놈 담배와 라이터...(남친은 담배안핌)
그렇게 수거 해가고...해가 뜰때까지 잠을 못잔것 같내요...
머릿속은 온통..." 강도..는 아닌것같고...아마도...강간범일 것같다..."는 경찰 말에...
남친과 나는...그냥..큰일날뻔했구나...그런데 그때 남친이 안왔다면...? 이란 전제를 자꾸
애써 생각에 밀어내며...입밖으로 꺼내기 조차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되었내요...
일주일 후...
00 경찰서 강력팀(대충 이런...) 형사가 남친을 불렀어요...
서류는 엄청 두껍고 긴데...결국은 뭐...못잡았는데...용의자가 있으니 얼굴대면 하자고...
그런데...그 용의자와 남친을 바로 앞에서 물어보더래요...이 용의자 맞냐고...맞지않냐고...
이놈일꺼라고...이러면서...
남친은 아니라고...다른 사람이라고...그런데 이렇게 서로 얼굴보게 하는게 어딨냐고...
내가 멀리서 보게 해주든지...너무 껄끄럽다고...;;
3년전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고 섬뜩한 일이라 적어봤어요...
지금 남친은 아기 아빠가 되었지만 그 일 때문인지 문단속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너무 잘합니다...
나쁜일 안당해 다행이지만...앞으로도 조심해야겠지요...
다들 문단속 잘합시다.
에고 ! 헤드라인에 올랐내요... ;;;
모...이런글을 왜 적냐고 하신분들 ...그냥 그냥...문단속 잘하자...모 그런뜻이죠 모..ㅎㅎ
그리고 베플...저도 무슨뜻인지 한참 생각했다가 웃었내요...
사실 00경찰서 강력계3반? 이런데 가서 사건 막 설명하는데 ...쫌 그렇긴 했어요..
결혼도 안한 처자가 남친네 집에 술도먹고 혼자 자고 있었다라는 상황이 좀...
개념없는 여자같기도 하고 ...까진 여자같기도 하고...
그 일이후로 밤에도 잘 안돌아다니고 꼬박꼬박 다녔지요...남친하고 꼭붙어 다녔었고..
지금은 남친과 결혼해서 애기도 있지만 암튼 그때 생각하면 가끔씩 창밖에 누군가 있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너무 어줍잖은 글이 헤드라인에...부끄럽내요...
날씨 더운데 다들 수고하세요~~^^
참고로 라이터와 담배는 용의자꺼구요.(신랑.저 담배안피고 처음보는 담배였음)
티셔츠는 신랑이랑 맨발로 둘이 뛰다가 중간에 신랑이 잡았는데 그때 티셔츠 벗고 도망간거구
슬리퍼는 삼선슬리퍼 완전꼬작지근한거...
다 증거품으로 경찰서로 넘어갔구요...그 일있고 1년 넘어서야 사건 종결한다는 안내장이 날라왔었어요...미결사건으로...암튼 그 사건으로 강력반도 가보고 형사분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