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아파하는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Mi amor
|2012.02.22 12:41
조회 355 |추천 1
안녕 :)20대 후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흔한 여자사람이라고 해
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역시 남자친구와의 이별얘기는 빠질 수가 없나봐그래서 나도 예전 기억을 더듬어 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전 남친의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
때는 대학교 3학년,단 한 번도 오랫동안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같은 대학교 3학년이었던, 차도 있고 스타일도 사는 그 남자와 사귀게되었어
총 1년 8개월의 연애를 하는 동안 난 그 사람밖에는 몰랐고그 사람은 나보다는 친구, 아는 여자사람들과 노는 것을 더 즐기곤 했지그 사람이 무엇을 잘못하던 난 그 모든 것을 용서해주고 다시 그 사람과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었었어
얼마간은 참 좋았지...나에게 있어서 그 사람과의 모든 것은 '첫경험'이었으니까그 전까진 변변한 남자친구가 없었던 나에게 그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됐고내 인생의 짝이라는 허망한 상상에 빠져 살았었어
몇 달 동안은 나를 공주 떠받들 듯이 잘 대해주었고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는 등, 매일 내 마음을 녹이기만 했었어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고 그 모든 '첫경험'들을 끝마쳤을 때부터그 사람은 변하기 시작했어사랑한단 말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집에는 절대 데려다주지 않았지아프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었고친구들과의 술자리는 꼬박꼬박 지키되 꼭 새벽이 되면 전화해서다른 여자들의 목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들려주는걸 잊지 않았어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어헤어질 용기도 나지 않았고 그 때는 그 사람을 너무 사랑했으니까
1년쯤 있으니까 그 사람이 먼저 헤어지자더라너와 나는 맞지 않다고...울며 불며 매달려봤어, 난 당신 아니면 안된다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내가 모든 것을 다 고치겠으니 돌아와달라고...그 사람도 헌신적이기만 했던 나를 뻥 차버릴 정도로 매정하지는 않았는지그렇게 하니까 잡히긴 하더라내가 기어서 기어서 잡긴 했는데 예전과 같지 않은 그런 찝찝한 기분에 또 몇 개월을 사귀었어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그 사람은 여전히 늘 사고투성이에 변명투성이었지어느 정도로 사고투성이었냐고?새벽까지 술을 먹다 고등학생들과 싸움이 나서 경찰서로 끌려갔다면 말 다했지 뭐난 그 상황에서도 오직 그 사람 걱정에 밤을 새고 경찰서 앞을 서성였었어그 사람만 괜찮을 수 있다면 간이던 쓸개던 빼줄 수도 있을 것만 같았지
그러다 다시 몇 개월이 지나고 난 또 다시 이별을 통보받았어그 사람은 이번에 더욱 더 덤덤했고 매정해보였어아무리 연락하고 만나자고 떼를 써봐도 일주일동안 아는 채도 하지 않았어난 꼭지가 돌아버릴대로 돌아서 밤에 집앞에 찾아가 눈물로 호소했지그 때부터였어, 그 사람이 나를 미친여자처럼 바라보았던게...그 때 알아차렸어야했지만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
나는 그의 집 앞에서 꺽꺽대며 울다가 결국 나중에 보자는 말로 집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며칠 후쯤이었을까?내 집에 있는 그의 물건, 그가 주었던 커플링을 돌려주기 위해 우린 다시 만났어난 이 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껏 그 사람에게 매달렸어바짓가랑이에도, 팔에도, 무릎을 꿇고 빌었지당신 없이는 못산다고, 못살겠다고나 임신을 했을 수도 있으니 우린 헤어져서는 안된다고
이제는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그의 말에 난 더 이성을 잃었지
그 사람은 이제 나를 애처로운 듯이 쳐다봤어난 탈수가 올 정도로 미친듯이 울다가 그 사람이 떠다 준 물 한 컵에 다시 정신을 차렸지
바로 그 때였어내 자신의 모습이 뚜렷이 보였던게...그의 바짓가랑이 앞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미친년처럼 울고 있던 나의 모습.그리고 깨닳았어내가 누구를 위해 내 자신을 그렇게 처량하고 만들고 있었는지를...그 누구도 아니었어그 사람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아니었어
그 순간 눈물이 멈추더라오히려 조금은 창피한 기분마저 들었어그 사람은 이제 날 사랑하지 않는데, 왜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가 해서 말야
눈물을 뚝 그친 나는 그 사람을 바라보고 말했지알았다고그 사람도 순간 놀라더라
나에게 잘 지내라고 했고 나도 잘 지낸다고 했어당신도 잘 지내라고 아프지 말고행복하라는 말은 해줄 수 없었어, 아직 그런 말을 할 만큼 아무렇지 않은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그 사람은 떠나갔고 얼마후 전화가 왔어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나보고 넌 변하지 말고 착하게 그렇게 계속 살으래알았다고 했어난 내가 그에게 해준 모든 것들, 모든 말들토씨 하나도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귀었다고 믿었으니까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고 난 믿었어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똥차 가고 새차 온다는 말이 있잖아난 정말로 그 이후에 그 사람보다는 다 훨씬 나은 남자친구들을 만났어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도 그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멋지고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난 지금 정말 감사해그 때 나와 헤어져준 그 사람에게
지금 이별을 겪고 있는 동생, 친구, 언니들아나도 알아, 그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을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손에 잡히지가 않는 그 기분을누가 '그 사람은 잘 지내니?' 하고 물으면 밥먹다가도 숨이 막혀 아무 것도 넘길 수가 없는...
그런데 정말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 이미 당신을 담고있는게 아니라면그 때부터는 당신이 하는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는거야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오히려 당신을 아프게 하고 당신의 미래에 짐이 되고 해가 되는...
이런 나의 이별이 대단한 경험은 아니지만,그래도 이별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내 생에 가장 힘들었던 이별 겅험을 적어보았어돌아보며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추억은 아니지만그래도 번쩍번쩍한 새차를 만나기 위해서는 한 번쯤 겪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인 것 같아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