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대기업 다니시다가 사업체를 운영하시겠다고 제가 어릴때 회사를 그만 두셨습니다
사업욕심이 많으신 편이라 그만 두시질 못하고 계속,, 어찌어찌 운영을 하셨어요
제가 어릴 땐 잘 되셨어요 나름.. 그런데 다들 그러시듯 IMF 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죠..
잘 되셨을 때 많이 벌어두셨던 것들.. 다 까먹고 수입이 없는 생활이 몇년째 계속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다 못하셔서 지금은 식당일을 하고 계세요. 식당일 하루 종일 해봐야 150만원이
채 안됩니다.. 어머니께서 일 하시기 전에 집담보대출이며 이것저것 대출받은것들, 이자비용만
내는데도 어머니 월급이 부족해요.
저는 그런 가정사 덕인지 때문인지 악착같이 살아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취업후에는 제명의로 받은 학자금 대출 이천오백가량을 다 갚았어요.. 물론 장학금 받지 못한건 후회가
됩니다만 학교다니는 중에는 공부하랴 용돈 버느라 알바하랴 바빴네요..
그러던 저도 이제 친구들이 한두명씩 결혼을 해요.
카톡 보면 사진들이 예쁜 웨딩사진도 걸려있고,, 그 갯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하네요.
급한 나이는 아니지만.. 그거 볼때마다 저는 한숨만 나네요
일찍 결혼하는게 꿈이었거든요.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우시니 아무래도 힘들게 생활 하시는 걸 보면서 저는 이다음에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가정 이루고 싶다고 늘 생각했어요.
학자금 대출 2500만원 다 갚았던 달에 사진기 정말 좋은거 가지고 싶었는데
저를 위한 선물이다 생각하고 마음먹고 400이 넘는 카메라도 샀습니다. 제가 학생때부터 로망이
사진 찍는 일이었거든요 ㅠㅠ
집에는 보너스 받고 할때 갖다드린 돈이 야금야금 1000만원 정도 갖다 드렸네요
그러다 보니 연금 빼고는 제대로 된 저축은 못 했어요. 연금에 들어간돈이 500(이건 어차피 노후자금이니까 현금화도 안 되고요), 매달펀드에 들어가 환금성 자산이 500정도 되고요..
2년을 꼬박 일했는데 저축한 돈이 꼴랑 500이라니, 부끄럽네요
시집에 욕 안먹고 결혼하려면 적어도 3~4천은 들고 가야 할 텐데요...
집에선 보태줄 수 없는 걸 알기에 저도 이제 결혼을 하고 싶어서 2년동안 4000정도 모으려고 생각하고
적금을 들었습니다. 이제 빚 다 갚고 돈 모아서 2년정도 후엔 시집 가고 싶어서요.
근데 집에서 어제 급하게 200만 빌려달라시네요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에요
빌려달라는 건 말이 그렇지 받을 제가 아니구요.. 부모님께 돈 받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다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결혼을 못 할거 같아요
적금을 들긴 했지만 이래저래 부모님께서 급히 돈 필요하시다고 하면 제가 드려야 할일이 분명히
올것 같구요.. 부모님을 원망하기는 싫은데 그냥 왜 그런지 모르게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결혼을 할 수 있긴 할지.. 여기 분들 보니까
여자 집이 어려우면 다들 기피 하시더라고요.. 그냥 가슴이 답답하네요
저는 분명히 결혼하면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할 건데요.. 그냥 혼자 살아야 할까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지라 꼭 결혼을 하고 싶은데 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