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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의 성형전 사진을 보았습니다.

인생도망 |2012.02.28 02:34
조회 98,581 |추천 65

술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아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이제 32살으로 무역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여자친구의 나이는 29이고 작은 회사에 다닙니다.

 

저희가 처음 만난 것은 눈이 많이 온 제작년 말 어느날입니다.

길에 눈이 잔뜩 쌓여 그날따라 차를 두고 버스로 출근했는데,

뒤늦게 휴대폰을 놓고 내린 것을 깨달았습니다.

 

온갖 거래처의 연락처가 저장돼있는 터라 아찔한 마음으로

제 번호에 전화를 걸었더니 예쁜 목소리의 여자분이 받더군요.

 

그 분은 다행히 바로 다음 정류장에 있었고, 가서 휴대폰을 받은 후

사례하겠다며 그 분의 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밤에 만나 후한 저녁식사를 대접했지요.

아침엔 경황이 없어 잘 몰랐는데 정말 예뻤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 때 제가 그랬던 것 같네요.

 

그렇게 헤어졌지만 저는 그녀와의 만남이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고

며칠 뒤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을 때에는 정말 뛸듯이 기뻤습니다.

 

자존심이 센 여친 성격 탓에, 그렇게 만나온 일년여가 아주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우리는 곧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녀의 집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책장을 살펴보던 저는 앨범을 하나 발견하고

호기심에 펼쳐보았습니다. 그런데... 학창시절 사진부터 불과

몇 년 전 정도로 보이는 사진까지 과연 이게 내가 아는 여친인지

의심하게 될만큼 다른 외모의 그녀가 거기 있었습니다.

 

그때 여친이 방문을 열었고 제가 보는 것을 재빨리 빼앗더군요.

그리고 도리어 제게

"왜 남의 물건을 함부로 보고 그래?"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거 너 사진이야?"라고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않더군요.

 

갑자기 서먹해져서 얼마 안 있다 나오고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평소 자신은 성형을 전혀 안 했다던 여친이었기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거의 사흘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로 연락을 않다가

밤에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묻더군요. "너 나 외모보고 만난 거야?"

그러길래 성형했냐고, 했으면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조금 했답니다. 그리고 제가 싫어할까봐 그런 거라고 하더군요.

"잠시만 서로 생각해보자" 하고 끊었습니다.

 

기혼인 가까운 형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걸 속이면 결혼한 뒤엔 어떻겠냐고 하시네요.

또 2세 계획이 없다면 모르지만 앞으로 그런것도 생각해야지 않겠냐고, 이 다음에 애도 성형시킬 거냐고...

성형의 대물림이라니...

 

저는 운좋게도 부모님 덕에 외모로 남을 부러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여친 역시 길가다 뒤돌아 볼 정도로 예쁜 탓에 주위분들에게 선남선녀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물론 한 개인의 입장에서 성형수술로 컴플렉스를 없애고 자신감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고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친구가

여태 제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배신감도 들고 실망감도 듭니다.

 

아마 저를 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솔직히 저도 이런 제 모습이 속물처럼 느껴지고 자책감마저 듭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마음이 따라주질 않네요.

 

여자친구가 그간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지 않은 것도 자신의 옛모습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고작 외모 따위로 이런 걱정을 한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태어날 아이 생각이 안 된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요.

성형수술이 유전자까지 변형시키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심란한 마음에 좀 취한 상태에서 무작정 쓴 글이라 다소 두서없을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생각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욕도 달게 받겠습니다.

추천수65
반대수35
베플ㅎㅎㅎ|2012.02.28 15:05
결혼 약속까지했는데 성형 안했다고 거짓말한건 연인간의 신뢰를 깨는 일이긴한데 님의 글을 보면 고민의 이유가 배신감이 아니라 여친의 성형 전 외모 때문인거같네요. 여자친구가 너 나 외모보고 만난거야? 라는 말을 그대로 붙인걸로봐서도 님이 그 부분에서 상당히 뜨끔하셨나봅니다. 제가 볼때 지금 님 고민은 세가지일거같습니다. 첫번째는 결혼까지 약속한사람과의 신뢰의문제 두번째는 성형전 여친의 못생긴 얼굴 세번째는 알고보니 내 여친의 마음이나 성격이 아닌 외모만을 보고있었던 자신 아닌가요? 주제넘게 남의 마음을 멋대로 추측한게 죄송하기는하지만 님의 글에선 확실하게 여친의 못생긴 얼굴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팍 사라졌다 이런식의 느낌이 옵니다. 길을 가다가 선남선녀라는 말을 듣는다는 부분 특히 이부분에서도 외모에 관한 님의 속마음이 느껴집니다. 헤어지세요. 외모에 그리 집착하는 님은 그 여자분과 결혼하면 100% 쫑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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