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즐겨보기만 하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톡에 글 남길줄 몰랐는데.. 거기다 이런 일로 글을 남길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톡에선 음슴체를 주로 쓰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는 상황이기에 글을 씁니다.
어머니가 심장이 좋으신 편이 아닌데..
어제 사기를 당하시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병원 예약하러 가셨습니다.
저도 밤새 잠을 설쳐 답답하네요.
어제 어머니께서 생활비를 뽑기 위해 농협을 찾아가셨습니다.
현금 인출기에서 20만원을 뽑아 나오는데,
회사복을 입은(그 회색 옷에 무슨산업 써있고, 명찰 달린 옷) 어떤 남자가 길 좀 묻겠다며 말을 걸어오더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도모피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거래처 때문에
잠깐 여기(지역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왓다가 직원들이랑 회식을 하려 하는데,
돈이 없어 자기가 빼돌린 모피코트를 싸게 팔겠으니 사가랍니다.
농협 뒤 주차장에 스타렉스인지 카니발인지 흰색계통의 차로 어머니를 데려가더니,
차 뒷문을 열자 안에 모피코트가 여러벌 있었답니다.
이게 진도모피 정품 모피코트인데, 자신이 빼돌린 물건이라며 원래 380만원짜리인데
(380만원이 붙은 택을 보여줬답니다.) 아줌마에게 특별히 50만원만 받겠다고 했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큰돈이 어딧느냐며 안산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사기꾼이 모피에서 털을 뽑더니 라이터로 털을 태우더랍니다.
동물털 타는 냄새가 확 올라오고, 이거 진품이라며 50만원이면 거저라면서 사가라는겁니다.
어머니께서 계속 안산다고 했더니 흥정가격이 내려가더랍니다.
40, 35, 30 더 이상은 안된다며 그냥 가라고 했답니다.
여기서 가셨으면 문제가 안됐을걸..
어머니께서 그 사기꾼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한 후,
친구분에거 전화를 걸려했답니다. 그랬더니 사기꾼은 친구분한테 연락해봤자
아줌마에게만 팔지, 친구분한텐 팔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못하게 했다네요.
어머니 나이대 분들은 밍크코트가 로망인가봅니다. ㅠㅠㅠㅠ
밍크코트 살 형편이 안되는지라 그림의 떡으로만 살고 있다,
30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매달 조금씩 모아오던 돈으로 홀랑 사버리셨답니다.
너무 급하게 산건지, 찜찜한 마음에 집으로 걸어오시면서 그 사기꾼을 뒤돌아 봤더니
계속 어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다네요.
차량 번호도 못보게 하고, 전화번호 알려달라 하니, 정품을 빼돌린거라 자신이 곤란하다며
명함도 안주고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는군요.
제품에 문제있을지 모르니, 일주일 뒤에 연락하겠다며..
집에 와서도 30만원이란 큰 돈을 너무 급하게 사버린게 아닌가 계속 고민하시다가..
제가 집에 오고, 망설이다가 말씀하셨습니다.
30만원 주고 모피 샀는데, 이게 잘 산건지 모르겠다시면서..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는데.. 진도 모피 홈페이지나 올라온 사진을 봐도..
정품 마크랑 많이 틀리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밍크 사기를 검색해봤더니,
어머니가 당하신 케이스 그대로 글이 올라와있더군요..
사기란걸 아시고 애써 우는거 참으시다가, 누나랑 통화하면서 엉엉 우시더군요.
창피해서 어디에 말하지도 못하겠다면서..
자신이 병신이라며 우시는데..
오늘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밤새 잠 설치고,
아침에 잠깐 눈 붙이셨다가 병원 가신다고 나가셨네요.
에휴.. 지금 경찰에 신고 하자고 어머니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거 잡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여러분 부모님들도 이런 사기 안당하게 조심하세요.